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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또다시 도발했다. 지난 달 22일, 5월 4일에 이어 오늘 다시 농성장을 침탈한 것이다. 오늘 오후 2시 경, 농성 중이던 유가족과 대표단이 내리쬐는 햇볕을 잠시 피하기 위해 차양을 설치하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남일당 건물 앞을 지키던 전의경 1개 중대 병력(100여명)이 달려들어 천막을 빼앗았다.
경찰은 농성장 사방을 틀어막은 채 완력으로 천막을 철거했고, 이에 저항하던 농성단을 집단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과 전철연 회원, 대표단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특히 문정현 신부님은 양쪽 다리에 찰과상, 타박상을 입어 피가 흐르기까지 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직무집행의 법적 근거를 물으며 항의하는 농성단에게 경찰은 아무런 설명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농성단에게 반말과 욕설, 비웃음을 던지며 불법 채증을 계속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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