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월악산 영봉을 다녀온 것이 바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음 해인 1985년 다녀오지 않았나싶다
동호인 산악회를 통해서 바로 내 산행 초기에 말이다
하지만 멋진 암봉을 자랑하는 그 월악산도 20년 저 편에도 상당히 많은 인파에 치대면서 올랐던 기억인지라 이 후 일대의 북바위산 석문봉 박쥐봉(연내봉)신선봉 마역봉 용마산 덕주봉 용암봉 만수봉 탄항산(예전에는 월항삼봉이라 불렸지)부봉등은 80년대 다녔었지만 그 이 후도 그 북적이는 것이 싫어서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것은 피해 왔었다
오랜만에 하계휴가를 이용해서 맨 날 휴가 때고, 명절 때고 혼자서 산으로만 도망 다니던 것을 반성(?)하고 아내와 어디를 가자고 하면서도 산은 빼놓기 싫고 그래서 단산(單山) 하나만 오르고 계곡에 발 담그고 놀다오기 몇 일 을 꿈꾼다 (^_^)
어디를 갈까? 아내 입장을 생각해서 긴 거리가 아니면서 보기 좋은 산은 어딜까!
일단 월악산 하나는 간택(?)이 되었는데 아내의 친구들과의 스케줄로 인해서 토요일 하루만 같이하는 계획이 잡혀진다 그러면 그렇지! 안 하던 짓을 하려니 쯧!!!
예전 월악산 일대를 오게 되면 꼭 들리던 수안보 온천도 이제는 곳곳에 생긴 온천의 영향인지 퇴락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어쨋건 온천 좋아하는 아내와 동행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영향으로 이쪽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주 쉬워졌다
수안보를 지나자말자 소조령으로 향하는 도로를 버리고 좌측 지릅재 쪽으로 향하는 도로의 곳곳에 들어선 음식점 펜션들이 예전의 그림만 떠 올리는 이 고리타분한(?) 군상에게는 낮선 느낌으로 다가오고,
현실을 받아드려야 함에도 그저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다 를 그래도 혼자서는 꾸준하게 외쳐대는데 이런 나를 보고 4반세기 정도를 같이 산 아내는 당신은 그저 직업 군인이 되었어야 할 사람인데 ...
그런데 그건 아니다 자연만 그렇게 보는거지, 난 한 번도 직업군인을 꿈 꿔 본적은 없다
◁미륵사지 입구에서 올려다본 저 바위봉은 박쥐봉이다▷
그 예전 월악산을 왔을 때 일부러 들려보았던 미륵사지는 한참 발굴하던 그런 모습들이었는 이후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1997년에는 하늘재에서 내려설 때 그저 피곤한 마음에 스쳐지나기만 했었다 굳이 이쪽으로 가는 것은 바쁜 산행이 아니니 그곳도 들려보고 싶어서다
지릅재를 넘어갈 때는 80년대 마역봉을 오르던 기억이 새롭고 미륵사지를 들리려 주차장으로 향할 때는 백두대간 이전에 올랐던 탄항산 코스도 생각난다
천 냥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미륵사지를 향해서 따가운 태양을 맞으며 가는데 인근의 동동주 도토리묵 등등의 음식점에서 7 ~80년대 귀에 익은 통기타 음악들이 내 기분을 맞추고 있네 그랴
휘돌아 가는 고개에는 하늘재(525m) 등등에 관한 설명도 있고,
보라색 칡꽃도 보기 좋은데 이놈의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계절도 없는 모양이다
저 놈의 칡꽃을 바라보자면 몇 년 전 당뇨로 고생하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장모님 생각이 유난한 것은 민간요법 중에 산뽕나무는 익히 알지만 저 보라색 칡꽃도 좋다하던 그런 기억이다
◁오랜만에 미륵사지 관광도 해본다▷
中原 彌勒里 寺址 사적 제 317 호
소재지 : 충북 충부시 수안보면 미륵리
이 절터는 동쪽의 하늘재 서쪽의 지릅재 사이의 분지에 위치하고 있고,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 이전까지 남북의 중요한 길목에 있어 불교사찰의 역할뿐 아니라 군사, 경제적으로도중추적 기능을 담당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1970년 말부터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彌勒堂, 彌勒堂草, 院主, 명창 3년 대원사 주지 승 원명(明昌三年大院寺住持僧元明)라 적힌 기와 돌들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절 이름은 미륵대원 으로, 미륵 대원터는 본존불. 석등. 오층석탑.이 일직선상에 놓인 배치로서, 삼층석탑, 사각석등, 당간지주, 미완성 석불, 건물지, 돌거북, 등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다른 절과 달리 특이하게 북쪽을 향해 전개되고 있는 것은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후 고구려 땅을 회복 하겠다는 의지의 상징으로 추정된다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 석굴사원을 조성하고,
불상을 세워 동생인 덕주공주가 송계계곡으로 남향한 암벽에 새긴 마애불(덕주사 마애불)과 마주보게 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간단한 설명을 발췌)
아내는 여기저기 불전함에 작은 표시를 하고는 몇 배를 하며 무언가를 소원하는 것 같다
처가 식구 거의가 개신교 쪽인데 유독 아내만 가끔 사찰도 찾는 이유를 나는 안다 ^^
나도 한번 합장하고 싶지만 내심 쑥스러운 동작이라 아내의 행동에 사진만 담아낸다
에구!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누군가 주위에서 전도나 포교를 한다면 나는山神敎 를 믿고 있노라 아니! 自然敎가 어떨까? 에이! 그냥 없는 것이 좋다 그냥 산이 내 믿음이다
시커먼 색상의 돌 거북도 오랜 세월의 저 편에서도 기억이 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저 탑들도 내 기억의 한참 팔팔하고 젊었던 그 시절과 오버랩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이 먹는 그런 것들이 억울하더니만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지니 내가 성숙한 것인가!
내 연식에 본시 어울리는 것이든가! 그 것 또한 아무려면 어떠랴
다시 털레털레 주차장으로 나온 시각이 09시 10분 정도나 되었나!!!
저 앞으로 박쥐봉의 암봉이 눈길을 끄는데 저 산을 바라봐도 산 다니던 후배 한 녀석이 떠 오르네
도대체 사자빈 석탑지라든지 물레방아 휴게소(아직도 있나!!!) 그리고 만수교 흙베루 뭐 이런 지명이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그렇게 그런 지명들로 오르고 내렸었다그런데 오늘은 아내 옆에 앉아서 편안하게 여기가 어떻고 저기가 어떻고 가이드 역할이다
그렇네 ! 재작년 덕주봉을 오르고 만수봉을 거쳐서 저 넘어 용하구곡으로 내려갔었지
◁월악산 영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에 위치한 자광사▷
앞서 언급했던 월악산 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으며 월악산 정상은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영봉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해발 1,097m로 험준하며 가파르기로 이름나 있고 암벽높이가 150m높이에 둘레가 4km나 되는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고 공원 내에는 1,161m의 문수봉을 비롯하여 하설산, 매두막봉, 대미산, 황장산 등의 1,000고지가 넘는 높은 산들도 있고 그중에 대미산 황장산등의 백두대간상의 산들도 있으며 송계계곡 용하계곡 선암계곡 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여튼 소백산을 오르든지 금수산을 오르든지 속리산에든지 오른 곳에 따라서 보이는 모양이 독특하게 보이는 월악산 영봉이다
덕주사를 통해서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영봉 오르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다보니 왼쪽 아래 송계계곡으로는 엄청난 인파들이 가족단위로 물놀이들을 즐기는 모습들인데 ㅎ 저거 물 따끈 따끈 하지 않을까!
이거야! 맨 날 인적 없는 계곡의 상류부들을 본 것 때문이겠지
에구! 그런데 송계계곡의 인파들을 보며 가다보니 덕주사 입구를 놓쳐버렸네 그랴
차량을 돌리려고 더 진행하다보니 매표소 부근으로 나서다보니 바로 동창교 코스의 영봉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의 안내판이 보인다 그래! 그냥 한번 올라갔다 오면 되는 것을,
나무 그늘 아래에 차량을 세워두고 이글거리는 뙤약볕 아래로 나서며 영봉 쪽을 올려다보며출발하려한 시간이 한 09시30분 쯤 되었을 거다
영봉 4.3km의 이정표는 내 눈에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왕복 8.6km로 보이는 아내의 눈에는 간단치 않을터,
민박집을 끼고 시멘트 도로를 따르는데 우측 아래 계곡은 하얗게 말라있다
자광사라는 사찰을 지나면서 숲으로 들어서니 매미가 악을 쓰며 울어대고 있는데 그래도 도시의 아파트 인근에서 밤새 악을 쓰며 울어대는 놈들과 비교하면 한결 부드럽다
◁매미가 열심히 악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아파트 인근에서 울어대는 것에 비하면 음악이다▷
◁오르면서 나뭇 가지 사이로 탄항산과 주흘산도 바라본다▷
에구! 에구! 역시나 국립공원으로 들어선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돌을 다져놓은 딱딱한 돌계단과, 그나마 흙이 나타나면 유실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지겨운(?) 나무계단을 자주 접하면서 부터다
가까운 작은 계곡은 물이 거의 보이지 않고 들어선 숲은 바람 한 점 불어주지 않으니 숨이 콱 콱 막혀오고 땀은 비 오듯 쏱아진다
덕주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기까지 두 번이나 쉬면서 9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오늘 목적 산행 아니고 마눌 대동하고 써비스(?)차원의 산행이니 말이다
몸에 열이 많아서 남보다 땀도 많이 흘리는 편이지만 흐르는 땀의 90% 이상을 얼굴로 배출하는 이 몸을 보더니
마눌 왈 당신 산 그렇게 오래 다니면서 땀을 그리 많이 흘리냐고
젠장! 산 오래 다닌 것과 땀 많이 흐르는 것하고 뭔 상관이람!
진짜 힘 드는 곳은 수직으로 솟아있는 영봉을 휘돌아 오르는 지겨운 계단 길이다
해발 940m 지점 신륵사 갈림길에는 영봉 0.8km의 표시며 이때부터 휘돌아 오르게 된다
북쪽 발아래로 중봉의 자태가 아름답고 그 너머 충주호가 시원스럽다 동쪽으로 덕산면 소재지 남쪽으로 어래산(808m) 하설산(1.027.7m)매두막봉(1.099.5m)그리고 문수봉(1.161.5m)까지 보이고 더 멀리 소백산은 희미하게 선을 긋고 있다
남쪽으로야 만수봉(983.2m)포암산(961.7m)으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보기 좋고 더 멀리 주흘산도 그 특유의 모습도
보이고, 만수봉 좌측으로 물결치듯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들, 서쪽 건너편 용마산도 예전에는 말마산으로 불리었던 기억도 나네
“송계 8경중의 하나인 영봉은 월악산 주봉으로서 웅혼 장대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남성적인 산이라고 표현되
고 일명 국사봉 이라고도 한다 영봉과 더불어 중봉 하봉등의 거암으로 형성된 ...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와 단풍이
아름답다” 이런 안내판도 보이고,
그늘을 찾아서 암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얼음이 서걱거리는 막걸리와 캔 맥주 산상의 만찬(?)도 즐겨
보고, 그렇게 마눌을 대동하고 올라왔던 코스를 역으로 내려가는 내 산행에서 극히 보기 힘든 ,
내 개인적으로는 거의 어려운 그런 산행을 한다.
◁중봉도 발 아래 보이고▷
◁만수봉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멀리 주흘산도 보인다▷
◁하설산 매두막봉이 겹쳐서 보이고 그 우측 가운데 뾰죽한 문수봉이 보인다▷
◁다시 동창교로 내려서며 ... 산신각을 지나간다▷
◁동창교로 내려서기전 올려다본 월악산 영봉 중봉▷
狂
떡 본 김에 굿 한다 ... 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오랜만에 다시 오르는 도락산
상선암-상선상봉-제봉-신선봉-정상-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
2006년 8월 13일 (일) 엄청나게 더운 날씨
◁도락산 실질적인 산행 시작점이 되는 상선암▷
어차피 핑계 김에 예전에 다녀본 단산 하나만을 올라보겠다는 생각은 예년에 비해서 너무 더운 날씨 탓이기도 않을까 싶은데 어쨋건 90년 초반 몇 번에 걸쳐서 다녀보았던 도락산도이 후 역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핑계로 내 산행계획의 안중에도 없었던 곳이다
산이 주는 아름다움이야 아기자기한 기암들이며 어디 나무랄 곳이 없지만 이 산도 인근의 월악산이 살금살금(?) 세력을 확장해 오면서 90년대 들어 언제인지 모르지만 월악산 국림공원에 편입되어 버리고, 계곡의 수질도 석회암 성분 때문인지 탁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행락객들이 몰리는 것은 단양팔경이라는 유명세 때문은 아닐지! 인근의 진대산 황정산 수리봉 올산 덕절산 두악산 용두산과 백두대간상의 황장산도 가깝고 별도의
산행도 해봤지만 방곡리 같은 곳도 예전의 오지다운 멋이 사라지면서 발길을 자주하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근의 골자기를 몇 번씩 찾게 된다
◁상선상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내려보면 벌천리로 향하는 도로도 보이고▷
◁오르던 방향에서 우측을 올려다보면 형봉과 신선봉쪽이 올려 보이고▷
◁용두산과 산안마을이 평화롭다▷
적어도 90년 초반 까지만 해도 벌천교 다리만 건너면 방곡리 가는 길은 비포장에 먼지 풀 풀 날리는 그런 길을 걸어도 오지다운 맛에 좋아서 걸었던 곳인데 나란 인간은 편하고 좋은 것을 두고서도 이렇게 툴 툴 거리니 여기 까지가 내 크기고 한계인 모양이다
하여튼 어제는 월악산 영봉, 오늘은 도락산, 혼자서는 도저히 용기가 생기지 않아 산행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8~90년대 이후 곁눈질만 하던 산을 오르게 된다 ... 오른다
불과 몇 년 아니다 다른건 몰라도 전국의 산과 관련된 지명은 말 나오는 순간 줄 줄 쏱아졌는데 이제는 한참을 생각 해야하고 그 것 마저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는데 ... 요 내용은 항상 생각나는 구절이다
도락산 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깨달음을 얻는 대는 나름대로의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도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조선조 우암 송시열이 지었다는 도락산 이름이다
당쟁의 거두이자 정치가 학자였던 우암은 교통이 불편했던 그 시절에 좋은 곳은 다 다녔으니 부러운 양반이다 (^_^)
제봉을 향해 오르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쉼을 하고 주위도 바라보고 여유로워지자▷
따가운 햇살 아래 11시가 다 되어서야 상선암 일대의 도락산 들머리에 들어서니 이미 산악회 버스도 지나간 흔적도 보이고, 하여튼 입구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가계와 민박집 펜션 까지 들어서 있는 것이 역시 예전의 도락산이 아니다다리만 건너면 비포장이었는데 저 위의 上禪庵 까지 포장이 되어있고 상선암 우측으로 오르는 산길은 그대로 기억이 나는데 바로 초반부터 국립공원답게 계단길이 친절하다
내 기억으로는 이곳부터 제봉(818m)까지는 제법 가파름을 극복하며 올라야 한다
두 다리는 거부하는 착한(?) 계단 길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보지만 에구! 바람 한 점 없는 극악무도(?)한 날씨가 온 몸의 육수를 짜 내게한다 ^^
그나마 그 엄청난 날씨를 극복할수 있게 하는 것은 숲길을 지나면서부터 보이는 초반은 듬성듬성 보이는 바위들이고,
◁국립공원에 들어오니 이런 계단은 자주 나타나네▷
◁건너편 검봉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땀을 뻘 뻘 흘리며 숨 한번 고르며 뒤돌아 바라보면 북서쪽 바로 건너편으로 용두산(994.4m)과 그 품 아래 다소곳 자리한 산안마을이 평화롭게 바라보인다
작년 9월이었든가 제비봉-사봉 거쳐서 용두산 찍고 저 산안마을 거쳐서 내려서다가 하얀 시멘트 포장 보이는 저 좌측 계곡에서 알탕 하고 지나왔었지 그 때는 물이 많이 흘렀는데 가물었던지 계곡은 하얀 속살마저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 드러내 보이고 있네
나무 게단 하나를 부지런히 올라서니 제대로 된 능선으로 올라서고 서쪽 협곡 너머 바라보이는 형봉(864m) 채운봉.검봉의 암릉들이 무덥고 힘든 산행을 상쇄시켜준다
그런데 제봉 올라설 때 까지 솔직히 계단이나 철 난간이 없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 많이 설치해서 오르는 사람들 피곤하고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거야?
모양 좋은 소나무와 고사목들은 어째! 꼭 바위와 어우러지고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걸까?
한 템포 오르고 평탄한 바위능선이 펼쳐지는 곳에서 쉼을 하며 사방의 절경을 즐겨본다
어차피 목적산행 아닌 도락산 하나만 타고 여유롭게 내려설 것이니 말이다
8~90년대 당일치기로 여기까지 오려면 강남터미널-제천 고속버스 이용, 제천-단양 직행버스단양서 부지런히 택시로 달려와야 한 10시가 넘어서 산행에 들어가곤했다 를 떠 올린다
다시 능선의 좌측 사면을 돌아서니 나무계단을 오르고 10 여분을 더 오르면 방향이 바뀌는 제봉에 올라서면 암릉으로 인해서 햇볕에 노출 되었던 몸을 울창한 수림에 숨긴다
당연히 또 주저앉아 쉼을 하며 얼린 맥주 하나 마시고 가는 거지
◁제봉이고 여기서 방향을 바꾼다▷
◁덕절산쪽 보이면서 도락산의 속살도 같이본다▷
◁용두산과 산안마을이 확실하게 보이네▷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림으로 뚝 떨어지고 형봉으로 향한다
여기저기 도락산을 찾은 많은 등산객들을 조우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형봉으로 향하는 능선 곳곳에 다시 암릉들이 나타나면서 북쪽 저 쪽으로 덕절산(780.2m)과 두악산(732m)이 보이는데 두악산 정상에는 항아리가 3개 묻어져있는데 소금무지터 라 한다
내 기억으로는 1996년 3월에 덕절산과 두악산을 올랐던 기억이 난다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길을 지나서 형봉을 오르면 다시 보기 좋은 바위들과 어우러진 소나무들
◁제봉에서 형봉으로 향하는 능선상▷
◁채운봉과 검봉쪽 능선도 바라보고▷
◁이렇게 멋진 곳이 형봉인 모양이다▷
살짝 내려서면 짙은 수림아래 채운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서 올라서면 사위가 터지는 반석바위가 있는 신선봉이다 신선봉 정상은 넓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쪽은 수 십 길 단애를 이루고 있으며 신선봉암반 가운데 지점은 웅덩이가 파져있어 대개 빗물이 고여 있는데 개구리들이 있는 것을 보면 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증거다
신선봉 웅덩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숫처녀가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내려 물이 채워진다는 것인데 누군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미느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고, 적어도 2000년 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_^)
◁신선봉에서 정상쪽을 바라본다 나하고 상관없는 어느 산악회 아주머니들▷
◁신선봉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니 문수봉과 매두막봉이 보이고 벌천리도 보이네▷
◁소나무 아래 내궁기동 그 뒤는 진대산 멀리 뒤쪽 좌측 벌재에서 우측으로 황장산이 보인다▷
◁역시 진대산과 황장산이 보이고▷
◁서쪽 명전리 건학골 뒤로 멀리 제일 높은 산은 백두대간의 대미산이다▷
신선봉에서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한 20분 정도 소요될 것이지만 정상은 잡목에 가려서 조망이 좋지 않으며 도락산 최고의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는 채운봉을 거쳐서 범 바위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다시 신선봉까지 돌아 나와야한다
다만 정상과 신선봉 사이로 내궁기동 쪽으로 하산로에는 왕관바위 등 그런대로 괜찮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그래도 도락산의 재미는 채운봉-검봉 하산길이다
정상 쪽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보이는 용두산과 산안마을이고,그 오른쪽으로 덕절-두악산,동쪽으로 도솔봉(1.314.2m )북쪽으로 소백산(1.439.5m)의 웅장한 모습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 건너로 황정산(959.4m)과 수리봉(1.019m)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눈길을 끈다
남서쪽은 멀리 벌재 너머로 경북 땅의 천주봉(836m)의 삼각형 암봉이 눈길을 끌며 그 앞으로 벌재에서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황장산(1.077.4m)서 부터 대미산(1.115m)문수봉(1.162m) 등이 보이며 더 멀리 월악산 영봉이 아스라히 바라보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잘 안보이네
◁신선봉 일대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위▷
◁내궁기동 쪽으로 보이는 왕관바위(?) 인가! ?▷
◁신선봉에서 채운봉과 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과 신선봉 일대▷
다시 삼거리로 내려서는데 저 삼거리는 식사장소인가! 올 때도 식사하는 산악회팀이 등산로까지 막고 앉아 미안하다는 멘트 하나 없이 길 가는 사람이 알아서 피해가게 하더니 이번에도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네
채운봉 가는 능선은 정말 짜릿한 암릉들이 펼쳐지고 곳곳에 철 난간들과 철 계단들이 설치되어있어 시간은 벌어주는데 예전같이 로프 한 가닥씩 걸쳐져 있으면 재미는 더 할텐데 ...
하기야 이런 시설물이 없다면야 국림공원이 아니게
채운봉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는 신선봉의 대 암벽이 황홀하다
가끔은 저런 바위봉에 오르면 순간적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서 뒷걸음 치는 나를 볼 때도 있다 ... ㅎㅎㅎ 자주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안 될텐데 ...
◁뒤돌아보면 신선봉 암벽이 보기 좋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두 아들을 데리고 산행을 하는 부부가 보기좋다
중학생 큰 놈은 성큼 성큼 잘도 달아나는데 작은 아들과 부인을 잡아주고 추슬러주는 아빠가 보기 좋다 나도 한 때는 내가 좋아한다는 것 때문에 아이들을 무조건 산으로 데리고 다녔던 시절이 있다
14시30분이 되어서야 채운봉(864m)에 도착했으니 참! 널 널은 널 널이다
한 차례 내려섰다가 올라가야하는 검봉의 모습도 보기 좋다
검봉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지나는데 역시 철 난간과 계단으로 빠르게 진행 할 수는 있어도 걷는 재미는 덜하다
뚝 떨어진 그늘진 안부에서 다시 올라서면 서쪽 벼랑위에 철 난간으로 이루어진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네 그랴!
그리고 오른 검봉은 810m로 표시되어있다
◁채운봉으로 향하는 능선들▷
◁검봉을 바라보고▷
◁뒤돌아 신선봉 암벽도 바라보고▷
◁채운봉▷
◁ 검봉으로 가려면 한차례 암릉을 내려서야한다▷
◁검봉을 바라보며▷
◁검봉을 오르려니 이런 전망대 시설도 있네▷
◁ 이곳이 검봉 정상을 대신한다▷
검봉 꼭대기를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슬쩍 휘어지면서 지금까지 거의 햇볕에 노출되며 걸었던 등산로는 방향이 다시 북쪽으로 바뀌면서 짙은 수림 아래를 걷게 되고 범바위 큰선바위작은 선바위를 지나가지만 대체적으로 바위들이 수림에 가려있어 사진으로 담기에는 무리다
가끔씩 우측으로 제봉에서 형봉으로 향하는 능선 사면의 암벽들을 바라보는 그림이 보기 좋고 마지막 상선암으로 다시 향하면서 건 계곡을 건너기전 용두산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서바라보는 산안마을의 모습이 분지 속에 아늑히 자리한 것으로 포근하게 느껴진다
건 계곡을 건너서 오랜만에 보는 수수밭도 지나고 내려서니 다시 민박집 음식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데 마땅히 씻을 곳이 없으니 음식점에서 동동주 하나에 감자전 시켜놓고 샤워장을 빌려서 땀에 절은 온 몸을 씻고 나서 마시는 술은 잘도 넘어 간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