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의 강추위가 계속되던 지난 12월 6일.
모 카페 회원들과 송년모임이 예정되어 있던 충주호 제일낚시터에 찾아갔습니다.
강추위가 계속되며 송년모임은 취소되었지만
열혈꾼 몇명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모인 것입니다.
동영상입니다.
오전 11시쯤 제일낚시에 찾아가니 이미 도착해 있던
까막님, 오케이님, 대물의꿈님,흡혈붕어님이 반겨 줍니다.
가뭄으로 인하여 멀리 좌대들이 보입니다.

지난 9월에 낚시터를 인수 하셨다는 이경배 사장님이 좌대를 새로 건조중입니다.
이번겨울에 10개의 좌대를 새로 바꾸고
내년 봄에 10개를 더 건조해서 신형 좌대만도 20개가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관리실로 건조중인데 엄청 크네요.

사실 이곳까지 물이 들어와야 정상인데 가뭄으로 인하여
충주호의 저수율이 48%뿐이라고 합니다.
물이 차면 물위에 떠 오를 관리실 공사중입니다.
내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어떻게 여름을 날지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관리실에 회원님들이 모였습니다.
왼쪽부터 대물의꿈, 흡혈붕어, 까막, 오케이님...

좌대로 들어가면 불편할것 같아 까막님이 준비해온 생굴과 보쌈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김치는 손으로 쭉쭉 찢어먹어야 제맛 이지요~~

방금 담근 김치에 보쌈고기 한점넣고 생굴 하나 올려 싸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답니다.
식당을 운영중인 까막님 덕분에 아주 잘 먹습니다.

사진 오른쪽 초록색 점퍼 입으신 분이 제일낚시 사장님이십니다.
대단한 청사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신설하는 좌대에는 모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서 전기를 공급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형좌대에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여 가족단위의 여행객도
손님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사실 다른곳에 비해 많이 낙후 되어 있는 충주호의 낚시터입니다.
이번기회에 새롭게 태어나 국민 관광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후 3시...
대충 점심을 먹고
칼바람은 불어도 좌대로 들어가야 겠지요?
우리들이 들어갈 좌대입니다.
목숨걸고 들어갔습니다.
배를 운전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대물의 꿈님.
배를 처음으로 운전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첫 시험대상이었던 것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좌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좌대에 올라보니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 옵니다.
다행스러운것은 팩이 단단히 박혀 있어 좌대의 흔들림이 전혀 없다는것...

처음부터 초짜라고 했으면 그 배 안탔지요...
암튼 무사히 건너 주어서 고맙습니다.
첫 운항을 무사히 마친 대물의 꿈님입니다.

좌대 2대를 붙여 놓았습니다.
우리일행이 4명이니 좌대당 2명씩 대를 폅니다.
저는 바람을 등지고 2.8칸부터 3.4칸까지 모두 6대를 편성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9번좌대...
아주 아담 싸이즈입니다.
내년봄이면 모두 새 좌대로 바뀔것입니다.

모두 30개의 좌대 허가를 받았다는 제일낚시터.
많이 노후화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모든 충주호 낚시터 좌대의 현실입니다.
이제 좌대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롭게 건설중입니다.
많은분들이 찾아주실것을 기대합니다.

오후 5시.
대 편성을 마치고 바람이 자 주기를 기다립니다.
서서히 해는 지고 있지만 칼바람은 그칠줄 모릅니다.

상류를 바라보고 오케이님이 대를 펼 예정이지만 바람이 강해 대기중입니다.

멋진 좌대입니다.
이 좌대는 이름대면 금방 알수 있는 연예인의 개인 좌대라고 합니다.
발전기가 있어 에어컨과 위성TV등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낮에도 영하권인 날씨가 몇일째 게속되고 있습니다.
처마의 고드름을 보니 더 춥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추운날에 낚시를 한다는것이...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만 바라봐도 좋은걸요...
말뚝찌만 바라봐도 좋은걸요~~

오후 5시 반...
캐미불을 밝혔습니다.

바람은 그치지 않고 불어 오지만 뒷바람이라 견딜만합니다.
그런데...
수위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그 폭이 거의 10센치가량 제 멋대로 오르내립니다.
발전 방류때문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대류현상이 아닌지...
찌가 잔뜩 솟아 올라와 있다가 10여분뒤에는 잠겨 버리고...
다시 솟아 오르고...
밤새 이런 현상이 게속되었습니다.
작은 입질은 파악을 할수가 없습니다.

까막님의 포인트...

옆에서 부는 바람이 강해 대편성은 했으나 찌를 세울 엄두가 나지 않나봅니다.
저녁 7시부터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잡니다.
이거야 원...

시간이 흐르고...
동쪽 하늘이 밝아 옵니다.
보름달이네요.
기온도 차가워 어려운데 보름달까지...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그래도 새벽 1시 30분까지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사실 절반은 졸았지만...
그 사이 겨우 누치 한마리 체포했습니다.
이 녀석들은 찌를 올리지 않고 살며시 끌고 들어 갑니다.

방에 들어가 잠깐 눈을 붙이고 나오니 새벽 6시 입니다.
다행히 바람은 잠잠하고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기온은 영하 10도...
무지 춥지만 난로 피워놓고 무릎에 담요 한장 덮으면 추위는 사라집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 누치 한마리 더 체포했습니다.

강추위속에 바라보는 찌...
그런대로 낭만도 있습니다.

이런모습 낚시인이 아닌사람들이 볼때는 뭐라 할까요?
미쳤다고 하겠지요.

미친짓 맞습니다.
따뜻한 집 놔두고 이 무슨 정신나간 짓입니까?

눈이 쌓인 풍경속에서 하룻밤 지내는것...
그래도 저에게는 멋진 추억으로 남길수 있습니다.

이곳의 보일러입니다.
전기시설이 되어있지않아 이렇게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추워 얼어버렸네요.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아침입니다.
아침에 입질해 줄 붕어를 기다려 봅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바늘끝에 풀 썩은것이 계속 걸려 나왔습니다.
아마도 지난 여름 가뭄때 자란 풀들인것 같습니다.

유리알 처럼 잔잔한 수면위에 빨간 주간캐미...
이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 마음이 편할 수가 없습니다.

까막님이 준비해온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낚시대 몇대를 엉켜놓고 이놈이 걸려 있습니다.
옆에 걸린 낚시대 미리 건져 놓고 살살 달래가며 끌어내 봅니다.
역시 누치입니다.
비록 대상어종인 붕어는 아니지만 이녀석도 손맛하나는 끝내 줍니다.
힘좋은 누치입니다.
3마리째 잡았습니다.
전날 하루 일찍들어와 있던 대물의 꿈님이 잡은 25센치 붕어입니다.
모델은 오케이님...
그놈 잘 생겼습니다.
그래도 이 붕어 한마리 만난것이 행운입니다.
이런 강추위에 붕어 한마리 만날수 있다는것은 정말 대단한 행운일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조과입니다.
간밤에 핑하는 피아노줄 소리를 내던 강준치도 한마리있습니다.
이녀석 입질이 붕어 입질처럼 천천히 올려 주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4짜 붕어인 줄 알았다는 대물의 꿈님...
함께한 전사(?)들입니다.
좌로부터 까막, 대물의꿈, 오케이님...
이제 숙제가 남았습니다.
초짜 사공인 대물의꿈님이 배를 운행하여야 하는데...
영 믿을수가 없어 반씩 나눠 뭍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조심혀~~~
한번 실어 나르고 다시 들어와 저와 까막님을 태웟습니다.
하지만 ...
역시 초짜는 초짜입니다.
이곳에는 골자리가 있어 그곳으로 배를 몰아야 하는데
무조건 앞으로 전진하다 보니 수심이 낮은곳으로 들어와 엔진이 바닥에 걸렸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건너올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어 하는 까막님입니다.
멀리 도로에서 바라본 제일낚시터 전경입니다.
물이 한참은 올라와야 포인트 형성이 될것 같습니다.
강추위속에 무사히 낚시를 끝내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올라오는길에 입석낚시터에 들렸습니다.
지난주 이곳에서 낚만사 납회가 있었지요.
그때 법인 카드를 흘렸습니다.
재발급 받으려니 무지 까다롭네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곳을 들려 보았지만 없네요.
탄금호낚시에 들려 커피한잔 얻어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곳에도 열혈꾼들이 보였습니다.
텐트를 친채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입니다.
이곳 역시 한겨울에도 물낚시를 할수 있는곳입니다.
저도 이 겨울이 가기전에 좌대 한번 타 보겠습니다.
날씨가 춥다고 방에만 있을수는 없습니다.
이미 얼음낚시도 시작되었다고 하니 얼음판으로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강추위속에 다녀온 충주호 제일낚시터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