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세컨 와인(또는 세컨 라벨)은 일종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급 와인으로 잘 알려진 한 샤또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에 따른 품질관리가 필요할 터인데, 해마다 포도의 수확량이라던가.
기후에 따른 포도의 품질 등에 따라 조금씩 들쑥날쑥한 차이가 있을 법도 하다.
그래서 샤또에서는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또는 성격이 다른 와인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이것을 본래의 샤또 와인
(퍼스트 라벨)에 무리 하여 포함시키지 않고 그 차이를 인정하여 별개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네고시앙(와인중개상)이 소규모 포도산지에서
모아 모아 와인을 생산하는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퍼스트 라벨이라는 개념 자체
가 약하기 때문에 당연히 세컨 라벨이 나올 수가 없고, 퍼스트 라벨,
즉 '샤또 모모모' 라는 아이덴티티가 강한 보르도 와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
당연한 얘기겠지만 일단 퍼스트 라벨보다 값이 싸면서도 퍼스트 라벨에 필적하는 와인
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고급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며, 더 나아가서는 세컨 와인을 마시는 것을 일종의
익센트릭한 취미쯤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퍼스트 라벨보다도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애호가들도 있는 모양이더라.
일단 개략적인 분류를 살펴보면, 보르도의 각 지역별로 생떼스테프, 뽀이약, 생줄리엥,
마고, 오-메독, 무리스 앙 메독, 페삭-레오냥, 소테른, 상떼밀리옹, 포메롤, 코트 드 카스티용
등등 각지의 세컨 라벨을, 그것도 100% 스스로 마셔본 와인을 리뷰하고 있다.
정말 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