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윤현빈
봄은
사르르 얼음이 녹고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여름은
매미가 울고
잎이 초래지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은
단풍이 물들고
벼가 익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겨울은
새하얀 눈이 내리고
동물들이 잠을 자는
아름다운 계절
엄마한테 죽었다 / 윤현빈
나는 인제 엄마한테 죽었다.
시험지에 빨간 작대기가
시험지를 가득히 매웠다.
빨간 작대기 하나에 매 한 대
벌써부터 종아릭 쑤셔 온다.
이제부터 빨간 작대기
빨간 원으로 바꾸어야지
이제부터는 엄마한테 죽지 않을 거야.
UFO / 윤현빈
UFO가 진짜로 있을까
UFO를 볼 수는 있을까
알고 싶다
UFO에서 내려온 외계인과
친구도 하고 싶다.
UFO가 진짜로
있었으면 좋겠다.
물음표 / 윤현빈
물음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느낌표를
잘못 그려서
만들어졌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낙서하다
나왔을까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신비롭고 궁금한
물음표의
탄생
뻐꾸기 시계 /윤현빈
뻐꾹뻐꾹 뻐꾹
뻐꾸기가 나를 깨운다
일어나서 놀다가
심심한데 뻐꾸기가
노래를 부른다
뻐꾸기 나와서
반갑다고 뻐꾹뻐꾹 뻑뻐꾹
내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낙엽 / 윤현빈
집에와서 신발을 벗어보니
낙엽이 들어있다.
길 가다가 나랑 같이 가려고
신발 속에 들어있었을까
낙엽을 신발 속에서 빼서는
창문밖으로 던져준다
다음에 또 만나면
잘 해 줄게.
지우개 / 윤현빈
글씨를 쓱쓱 지우다 보니
지우개 가루가 수북하게 쌓인다.
쌓인 지우개 가루를 뭉쳐서
찰흙처럼 만든다.
동글동글 뭉쳐서
장난감을 만든다.
참 재미있는 친구
지우개
선생님 / 윤현빈
매력쟁이 선생님
친근하고 장난끼가 많은
친구같은 선생님
쿨하시고 매력이 넘치는
멋진 선생님
하지만
임자도 있고 아들까지 있는
품절남 선생님
여러 가지로 매력이 넘치는
우리 선생님
의자 / 윤현빈
말타기 놀이도
할 수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는
의자
정말
좋은
친구
장난감도 되지, 쉼터도 되지
정말좋은
친구의자
칠판 / 윤현빈
심심해서 낙서하고 지우고
수학시간에 칠판에 적힌 문제를 풀고
떠드는 사람 이름도 적고
장난으로 친구들이
이름 사이에 ♡ 넣은 장난도 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칠판
김장같은 소리하네 / 윤현빈
아침 일찍 일어나 김장같이 해야지
어제 한 다짐
일어나 보니
어느새 열 두시
김장은 벌써 끝나 있네
엄마가 하시는 말씀
“김장같은 소리하네.”
비, 너 싫어 / 윤현빈
비! 너, 싫어!
우산을 들어야 하니까
한 손 밖에 사용하지 못하잖아.
비! 너, 싫어!
너 때문에 밖에서
놀지도 못하잖아.
비! 너, 싫어!
너 때문에 바닥이
끈적끈적 거리고 있잖아
비! 너, 싫어!
정말 싫어.
단풍 / 윤현빈
알록달록
노랗고 빨갛게
화장을 하는 아이
바닥에
돌아다니는
곤충의 이불이 되어주는 아이
단풍은 멋쟁이
단풍은 착한 아이 같아.
카페 게시글
책만드는 아이드#글쓰기
[윤현빈]의 시 모음(12월1일)
정석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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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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