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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s 김범식 선수가 닥터스파크 칼럼에 쓴 후기 글입니다.
[후기]2009 국제 전주 인라인 마라톤 결과
언제나 전주 대회는 개인적으로 1년중 세손가락 안에 들어있을 정도로 최고의 대회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대회입니다.
올해는 국제 대회와 KRSF가 주관하는 시합이라 외국 선수들이 참가해서 입상을 해도 포디엄에 올라갈수 있고,
국내 연맹 선수들에겐 포인트를 얻어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갈수있는 발판을 마련할수있는 대회였기 때문에
WIC에 버금가는 피튀기는 레이스가 펼쳐질거라 예상이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회전에 받은 책자에는 전,현 WIC 랭킹 1위인 얀가이더(파워슬라이드 월드팀):2005년 전주에 참가했었죠.
그 뒤를 바짝 쫒고있는 2위 디에로로제로(롤러블레이드 월드팀),
그리고 이탈리안 특급 스프린터인 루카싸지오라토(롤러블레이드 월드팀:2008년 WIC 2위),프란체스코 장가리니(롤러블레이드 월드팀)과
여자는 나탈리 바보틴(파워슬라이드월드팀)과 중국 수저우팀의 궈단 선수의 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디에고,바보틴,세실리아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이번 전주 대회가 끝나고 세계선수권을 위해 중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국내 국가대표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중국 하이닝으로 날아갔지만,
이번 전주를 참가하는 국내 연맹 선수들 대다수가 한끝 차이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진 못했지만, 전국체전에서 끝발 날리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 되었습니다.(모 선수가 말하길 세계선수권 보다 국대 선발전이 가장 떨리고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정도로 한국의 스피드 부분이 치열하고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8월31일 국가대표선수단 출정식. 화이팅!!!!)
지난주 춘천 트랙 대회에서 데굴데굴 구른후 3일은 운동 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학업에 열중하니 어느덧 9월5일 토요일-_-;;
트랙대회를 위해 조금 일찍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참가 종목은 1000m
요즘 선수 출신들이 많아서 입상은 꿈도 못꾸겠고 내일을 위해 그동안 부실했던 스케이팅 감각을 찾고 컨디션 올린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얀,디에고가 1000m에 출전 한다고 합니다.-_-;;
그리고 바보틴은 오는줄 알았는데 어디서 많이본 세실리아도 왔습니다. -0-b
폴라 심박계를 이용해서 심박수에 맞춰 몸을 풀었습니다.
(폴라를 이용하면 이런 식으로 feedback 받을수 있습니다.^^)
1000m예선은 그럭저럭 통과했습니다.
결승으로 올라가니 세상에서 제일 빡쎈 레이스가 될거라 예상됐습니다.
트랙 경력이나 순간 스케이팅 파워자체를 비교한다는것 자체자 무의미 한 세계 챔피언 뒤에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얀(WIC 1위,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 리스트) 뒤를 잡았고 달렸습니다.
3개정도 남기고 STS의 이준희 선수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얀은 믿을수 없을 정도의 극한의 아웃엣지를 잡으며 인코스를 파고들어가는 스킬을 본 순간 "역시 월드챔피언은 그냥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레이스를 한다면 쫒아 갈수는 있지만, 이미 심박이나 근육을 잘 풀어 놓은 상태에서 무리 줘서 내일 레이스에 영향을 주기 싫어 포기(핑계죠ㅎㅎ)
(지난주 로드에서 사용했던 익숙한 휠 그대로 세팅)
적절한 스케이팅을 해주시고 내일을 위해 카보로딩!!!!!
약간 늦게 잠이 들었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수면을 취했고,아침은 간단한 죽과 커피한잔을 마시고 시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춘천에서의 다쳤던 발목,무릎이 시큰 거렸지만, 스케이팅하는데 지장은 없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WISS트랙의 왕자 김용석 선수)
코스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있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양키 4인방.
첫번째 언덕 전까지 같이 스케이팅을 하면서 그들의 스케이팅 느낌을 잡았고, 서로 오늘 시합에 대한 작전을 짜고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1차 반환점 까지 가는 길은 등바람에 길 상태도 좋으니까 무리없이 갈수있을거라 예상하고 시합준비를 했습니다.
(박세준,이왕중 선수와 함께 1,2,3등으로 들어오자고 함 ㅎㅎ)
스타트 라인에 섰을때 역시 많은 국내 KRSF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생각 하지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출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출발.
IWIC와 다르게 국내엘리트 들이 상당히 많이 출전해서 스타트 부터 상당히 빠르게 경기가 진행 되었습니다.
(빠르게 뛰쳐나간 연맹 선수 덕분에 지난 IWIC때 보여줬던 스퍼트 스타트를 보여주지 못함 쳇!!-_-)
1차 반환전 까지 양키4인방을 중심으로 각팀들의 견제가 상당히 심했고, 크게 넘어지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풀어 나갈수 있었습니다.
(선두를 끌고 나가고있는 장가리니 선수. 그리고 옆으로 들어가려 고민하는 나-_-;)
전주 대문을 지나고 앞에서는 전북팀 (약5~6명)을 선두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약 700~800m전방에 1차 반환이 있는걸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WIC급 경기에서 반환을 돌면 항상 어떤일이 발생하는것을 알았기에 최선의 수비인 공격을 선택했습니다.
홀로 뛰쳐나와 후미와 30m정도의 간격을 두고 반환점 전까지 신나게 내달렸습니다.
하지만, 1차반환점이 가까이 올수록 그들을 느낄수 있었고, 1차 반환점에서 충분히 여유있게 돌았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우려했던 그일이 발생했습니다.
양키 4인방이 도주를 위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그 뒤를 신나게 쫒아가는 연맹 선수들 한그룹이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게 보였습니다.
중간 중간 그들을 잡지 못한 인원들이 구멍을 만들어서 선두 도주그룹과 내가 속한 그룹과의 거리가 대략 60~70m정도 였습니다.
(군대에서 배운 거리 측정법이 이럴때만 도움 되더군요.;;;)
(아...빡씨다)
"이대로 붙히기 힘든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첫번째 낙타목 언덕에서 선두 그룹이 감속되는게 보였고,
그 찬스를 이용해서 전북, 부산,동안고,러시아 선수와 함게 맹렬하게 추격을 해서 도킹 성공.
(선두의 KRSF 선수들이 같은 시.도 선수들과 원활한 팀플을 위해 속도를 줄인듯 합니다.)
(솔베인팀의 심상혁,황종경 선수^^)
이번 시합에서 가장 큰 위기가 자나고 남은 인원은 대략 40~50명.
선두그룹에는 익숙한 얼굴인 STS 강종길, 솔베인팀의 심상혁,황종경, 엣지텍의 김종열 선수가 있었습니다.
(왕샘,박사범 어딨어 ㅠㅠ)
2차반환 전까지 큰 어려움 없이 경기가 진행이 됐고, 2차 반환점을 돌았을때 걱정했던 누군가의 어택도 없었습니다.
(2차 반환 돌면서 속도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쉽게 속도를 올릴수 있는 구간이라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선두에서 끌고있는 요즘 물오른 디에고)
양키4인방도 다수의 국내선수과 대결하기에 수적 열세를 깨닫고, 그들의 전매특허인 집단 스프린팅 승부를 노리는것 같았습니다.
너무 편하게 마지막3차 반환까지 돌고 낙타목 2번째 언덕쯤에서 경기도,전북팀의 어택으로 그룹이 둘로 갈라지는 형상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양키 4인방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고,국내 각팀의 에이스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음을 보고 그냥 있으면
누군가 붙힐거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갈라진 거리도 적당했고,힘도 충분히 남아서 움직이는 순간 내가 움직임과 동시에 몇 선수들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역시 그뒤로 나머지 인원들이 손쉽게 도주를 시도한 그룹을 잡았고, 이번 경기의 마지막을 알리는 다운힐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마지막 2k를 남기고 선두에서 인천 선수가 적절하게 그룹을 끌어가고 있었고, 그 뒤로 양키 4인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꽤 많이 남은 상태였지만, 왠지 일 낼수 있을거라는 이상한 망상을 가지고 어택을 감행.
처음 10~20m정도 거리를 내며 달렸지만, 어느 순간 메인 그룹 맨앞에서 그들의 끌고가고 있었습니다.ㅠㅠ
이대로 계속 끌다가는 피니쉬라인 넘어가기도 전에 퍼질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 뒤로 빠지면서 자리를 잡고 전열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바늘도 안들어갈 라스트 트레인에 들어가기란 불가능 이었습니다.
그리고 좌회전.
그룹의 속도는 급격히 올라가고 있었고,"끝났다."라는 생각과 함께 약20~30명 정도 되는 스프린팅 그룹이 튕기듯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국내 선수가 꼭 입상하길 기원하면서 내 경기를 마치기 위해 내 달렸습니다.
(전북 선수의 라스트. 대한민국 선수 아무나 이겨랏!!!)
운동두 안하고 월드클라스 선수들을 잡아먹으려다 잡아먹혔습니다.ㅋㅋ
(오른쪽에 러시아 선수는 항상 한 인상 합니다.^^)
앞에서 함께 열심히 달렸던 김종열 선수
느끼하게 다리 쓰다듬어 주면서 "형 수고했어요~" 멘트 날려주심.ㅎㅎ
마지막 피니쉬 라인전에 황종경 선수가 지나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이~ 설설가~ 수고했다.ㅋㅋㅋ" 라고 짧은 수다와 함께 좋은 사진을 위해 해맑은(???) 웃음을 날려주시며
황종경 선수의 허리 세운 슈팅을 뒤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종경 니가 이겼어 ㅋㅋ)
경기 결과
42km 오픈부 남자
순위 소속 성명
1위 이탈리아 루카 싸지오라토
2위 프랑스 얀가이더
3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장가리니
4위 콜롬비아 디에고 로제로
5위 서울 은평구청 이상복
6위 충남 논산시청 이용훈
7위 서울 은평구청 정민석
8위 경북 안동시청 정재민
9위 경북 안동시청 양현모
10위 경북 안동시청 이효종
42km 오픈부 여자
순위 소속 성명
1위 콜롬비아 세실리아 바에나
2위 중국 궈단
3위 경기 안양시청 김미영
4위 경기 한솔고등학교 안정은
5위 경북 안동시청 김혜미
남자는 유로스타 트레인에 포디엄을 넘겨주는 아쉬움에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국내 선수들이 각 시.도의 자존심 보다는 마지막에 조금더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쳐주길 바랬지만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여자부 라스트를 직접 봤는데 세실리아의 WIC여왕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어쨌든 1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뒤로 궈단, 국내 여자 단거리 간판인 김미영 선수가 아쉽게 3위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아쉽지만 그들의 마라톤에 대한 경험이 국내 선수들보다 위에 있다는건 인정해야 했습니다.
전국 체전 종목에 로드,마라톤이 있었다면 훨씬 많은 작전과 경험으로 그들을 농락(?)할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주 대회를 마치고 내 자신이 인라인에 있어 상당히 성숙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WIC급 경기를 치룰때마다 자신있게 내 스케이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AIC 경기를 다니면서 경기를 보는 눈이나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물론 국내 연맹 선수들에 비하면 많은 부분이 부족하긴 하지만, 순위 한등수 올리는것 보다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많은 부분을 풀어 나갈수 있었음에 상당히 만족스럽웠다고 생각하며 전주에서의 또 하나의 즐거운 경험을 남길수 있었습니다.
매년 늘 좋은 대회를 만들어준 전주측에 감사 인사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한대욱/이우정/인천3040/STS/에레츠
늘 좋은 사진 찍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찌라시 사이트
호랭이 세상
http://cafe.daum.net/I-TOP?t__nil_cafemy=item
=>WIC 뉴스 몇 개 업데이트 했습니다.^^;;
첫댓글 김범식선수 고글 봤져..제꺼랑 똑같져...마음에 안정이옵니다...
형수님...파란의 천리안 매니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저 같은 평시력 말고, 특히 저시력자 분들에서는 최고의 고글입니다...
언제 한번 헬멧 바꿔쓰고 촬영 함 해볼까요? 전 고글이 100% 깜장이~ 헬멧은 흰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