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네..."
"어머 ㅇㅇ님 잘 지내셨어요?"
"네..."
가정 내 사정 때문에 현재 센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오랜만에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표현은 "네"라는 한마디지만 구구절절한 삶이 녹아들어 있는 것을 알기에 그분이 전하고 싶어 하는 말을 유추해서 대신 질문하는 것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보고 싶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가정방문을 하기 아주~~~ 적당한 때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영상통화로만 안부를 주고받던 다른 가족들도 ㅇㅇ님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고민하고 말고가 뭐 있겠습니까?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준비하면서 이왕 나선 김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다른 가족분도 함께 만나고 싶어 그분이 드실 두유 한 상자와 수고하시는 병동 간호사님과 직원들을 위한 과자 한 박스도 추가로 준비했답니다.
준비하먄사 요양병원 측에 상황을 설명하고 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했더니 최근 독감이 기승 중인데 면역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매우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어 곤란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 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환우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다 싶어 원무과에 준비한 선물만 전해드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ㅇㅇ님에게로 향했습니다.
많은 수가 한꺼번에 찾아가는 것이 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했지만 만나자마자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니 모두 함께 오길 잘했다 싶었어요.
방방 뜬 마음이 가라앉을 무렵 정신을 차리고 댁내 어르신께 세배를 먼저 드렸습니다.
이후 널찍한 거실에 모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있으니 어머님이 직접 수확한 감과 사과도 깎아 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그동안 쌓인 회포를 맘껏 풀었답니다.
그 시간이 좋아서 맘 같아서는 ㅇㅇ님과 계속 함께 있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무한정 있을 수는 없기에 준비해 간 선물을 드리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서야만 했네요.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잘 지내고 계신 듯하여 안심되고 기쁩니다.
다시 뵐 때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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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용인 병문안 및 가정방문 - 1월 2주차
박소영
추천 1
조회 29
25.01.10 16:2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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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러가지 사정들을 다 들어 드리면 좋겠지만 많은 생각이 드는건~~
어디서 누구와 함께라도 보통의 품위를 잃지 않는 일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