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silience음성듣기 ]
주요용어 | 웰빙, 주관적 안녕감, 역경, 대처 반응, 대응 기제, 긍정 심리학 |
---|
탄력성은 주로 긍정 심리학에서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과 정신 건강을 연구할 때 등장하는 개념으로, 심각한 삶의 도전에 직면하고서도 다시 일어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욱 풍부해지는 인간의 능력을 뜻한다. 발달 심리학과 임상 심리학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아동 발달에 대한 초기 이론의 가정들 중 하나는 어려운 가정환경이 불가피하게 성인기의 건강하지 못한 성격 발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연구들은 어려운 유년기의 환경이 꼭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심리적인 문제들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사실, 놀라운 것은 매우 힘든 가정에서 자라난 몇몇 어린이들이 꽤 적응적인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Anthony, 1987). 이 연구들은 만성적 가난, 부모의 무관심, 부모의 정신 병리, 학대, 그리고 전쟁 중에 사는 것 등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떤 집단의 아이들은 잘 성장한다는 비교적 일관적인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대신 이 발견은 몇몇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알려 준다.
에밀리 워너(Emily Werner, 1995)는 연구자들이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잘 적응하는 것을 탄력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그들이 삶의 어려움으로부터 튕겨 나올 수 있는, 즉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스텐과 리드(Masten & Reed, 2002)는 탄력성을 “중대한 역경이나 어려움에 처할 때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가미지 등(Garmezy, Masten, & Tellegen, 1984)은 탄력적 특성을 보이는 열한 살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는 어려운 가정 출신에서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불안한 어머니, 범죄에 가담한 두 남자 형제, 그리고 두 명의 특수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자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이 가정에서 부모는 모두 우울하고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삶을 살았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은 이 소년을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며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아이로 묘사했다. 그 소년은 여러 번 트로피를 받은 훌륭한 운동선수이고, 예의가 바르며, 밝고 “좋은 아이”였다.
워너 등(Werner, 1995; Werner & Smith, 1992)은 하와이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30년 이상 추적하며 역시 힘든 유년기를 보낸 예외적인 어린이들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 중 약 3분의 1이 유능하고 친절한 어른으로 자라났다는 것을 밝혔다. 워너(Werner, 1995)는 여러 연구에 걸쳐 나타난 탄력적인 아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믿은 것들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이들은 자신을 양육해 줄 수 있는 대리 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문제가 있는 부모와 정서적으로 분리하는 능력이 첫걸음이다. 아이들은 건강하지 않은 관계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 덧붙여, 자신을 돌봐 주고 지지해 주는 부모의 역할을 채워 줄 누군가를 찾을 수 있었다. 대리 부모를 찾는 이 능력은 부분적으로 “능동적이고 상냥하고 귀엽고 좋은 천성을 지녀 대하기 쉬운 기질을 타고난 결과일 수 있다”(Werner, 1995, p. 82).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역할 모델을 해줄 수 있는 적어도 한 명의 선생님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둘째, 이 아이들은 뛰어난 사회적 기술과 의사소통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친한 친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 아이들은 삶이 더욱 힘들어질 때, 집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감정의 배출구와 활동, 취미 등을 가지고 있다. 이 활동에서 발휘하는 능력이 그들에게 자신감과 통제력을 준다.
넷째, 이 아이들은 삶이 어떻게든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꽤 낙관적이고 내적 통제력과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또한 자율성과 더불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을 결합한 적응 방식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속한 가정은 그들이 겪는 어려움의 의미를 제공할 수 있는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워너(1995)는 또한 탄력성을 증진하는 가정 요인이 소년과 소녀에게 각각 다르다고 언급했다. 탄력적인 소년들에게 중요한 가정적 요인은 좋은 구조와 규칙, 남성 역할 모델, 그리고 정서적 표현에 대한 격려였다. 탄력적인 소녀들은 위험을 무릅쓰며 독립성을 강조하는 가정을 필요로 했으며, 또한 나이가 더 많은 여성으로부터 의지할 수 있는 지지를 받는 것이 필요했다. 워너는 소녀들에게 특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어머니가 안정적으로 취업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는 이러한 “보호적인 완충 장치”들이 인종이나 사회적 계층, 지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탄력적인 아이들에게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더 흥미로운 결과는 탄력적인 아이들이 그들의 능력을 강화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환경이나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찾는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가정이 이러한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할 때, 탄력적인 아이들은 이러한 상실과 무관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 대신, 탄력적인 아이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최대한 회피한다. 이와 유사하게, 앤터니(Anthony, 1987)는 조현증(정신분열증) 부모를 가진 12세 아이들 300명을 추적하여, 이 중 10%의 아이들이 매우 이상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응적으로 발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애착 이론과 상반되게, 앤터니 역시 이 아이들이 조현증(정신분열증) 부모들과 자신을 정서적으로 분리한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탄력성의 정의는 핵심적인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이것의 초점은 심각한 삶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삶의 도전은 정상적인 발달을 좌절시키고 건강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매스턴(Masten, 2001, p. 228)은 탄력성(resilience)을 ‘적응이나 발달의 심각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일군의 현상’으로 정의했다. 리프와 싱어(Ryff & Singer, 2003a, p. 20)는 탄력성을 “도전 이후에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건강이 유지, 회복, 향상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탄력적인 반응이나 탄력적인 개인들에 대한 기술이 판단을 요구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스턴(2001)이 언급했듯이, 두 가지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탄력성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려면, 사람은 ‘심각한’ 위협이나 위험, 즉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위협에 직면해야 한다. 연구들은 정상적인 발달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탐색해 왔다. 연구들은 신체적으로 학대받는 가정에서 자란 아동이나 부모가 정신병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아동, 혹은 가난한 가정에서 양육된 아동이 다양한 문제들을 가질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Matsen, 2001; Masten & Reed, 2002; Ryff & Singer, 2003a).
예로, 정신병이 있는 부모에 의해 양육된 아동은 건강한 부모에 의해 양육된 아동보다 정신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탄력성의 판단은 웰빙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위험 요인에 직면할 것을 요구한다. 위험이 없으면 탄력성도 없다.
탄력성의 두 번째 부분은 바람직한 혹은 좋은 결과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다. 판단 기준은 각 개인의 연령과 상황에 대한 통상적인 사회적 기대에 따른다(Masten, 2001). 예로 독서 능력 검사에서 미국 3학년 아동의 90%가 특정 평균 점수의 수행을 보였다면, 이 정보는 ‘3학년 읽기 표준’을 정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어떤 3학년 아동이 이 기준에 유의미하게 미치지 못한다면, 그 연령에 기대되는 수준의 독서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평균을 넘어서는 높은 점수를 얻은 아동은 그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지능이나 사회적 행동, 정신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을 개발하는 데 유사한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또한 비교 집단을 가지고 있다. 발달상의 결함이나 지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위협적인 환경에 있는 아동들은 ‘정상적으로’ 양육된 아동들과 비교된다. 마지막으로 매스턴(2001)은 일부 연구자들이 탄력성을 역경 이후에 문제 행동이나 병리가 없는 것으로도 정의함에 주목했다.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 이상 혹은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이 성인이 된 후, 약물 남용이나 정신 장애로 고통받지 않고, 자기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가 되지 않고, 어떤 부적응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면 탄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역경에 대한 탄력적인 반응은 전 생애에 걸쳐 흔히 나타난다. 우리들은 모두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다. 자녀 양육, 이혼, 전직, 실직, 질병, 의미 있는 대상의 상실, 노년기의 신체적인 기력 저하, 이 모두가 인간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다. 성인의 발달과 노화 과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건강이나 웰빙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속시키는지, 그래서 불가피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 개인으로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동기에서처럼, 도전에 대한 탄력적인 반응은 전 생애에 걸쳐 흔하다.
매스턴(Masten, 2001)은 이를 ‘일상의 마술(ordinary magic)’이라고 불렀다. 매스턴이 제시한 일상의 마술이라는 개념과 일치하게, 연구자들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탄력성의 기반을 강조한다(Ryff & Singer, 2003a/2003b). 탄력성의 기반이 되는 심리적 자원으로는 유연한 자기 개념, 자율감이나 자기 지시, 그리고 환경에 대한 통제와 역량 등이 있다. 유연한 자기 개념은 변화하는 환경의 요구에 반응하여 자기 정의의 핵심적인 특징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 준다. 사회적인 원천 또한 탄력성에 중요하다. 친밀감이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타인들과의 깊이 있는 관계가 이에 해당한다.
발달 연구자들은 성장기의 특정 시점에 역경에 직면했던 아동들을 검토했다. 정상적인 발달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에 직면해서도 일부 아동들이 건강한 결과를 보였다는 사실은 탄력적인 반응을 입증한다. 탄력성에 대한 발달 연구는 다양한 위험에 직면한 아동들에 대한 장기간의 종단 연구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 심리학에서 탄력성에 대한 연구는 초점이 다소 다르다.
임상 연구는 발달 연구에 비해 짧은 시기에 일어나는 특정한 삶의 도전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를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상실(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외상(예: 폭력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과 같은 특정한 사건에 대한 더 단기간의 반응을 연구하고 있다. 보나노(Bonanno, 2004)는 특정한 상실이나 외상에 대한 탄력적인 반응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폭력,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과 같은 산발적이고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사건에 노출되었을 때, 비교적 안정되고 건강한 수준의 심리적,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는 성인들의 능력”(p.20)으로 기술했다. 바움가르드너(Baumgardner)에 의하면 임상적 연구 문헌에서 탄력성의 개념은 회복이라는 보다 장기적인 개념과 대비되어 기술된다(Bonanno, 2004).
바움가르드너 등(Baumgardner et al., 2009)은 상실이나 외상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평가한 최근 연구들이 회복과 탄력성이라는 두 가지 구분되는 반응 패턴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아래 그림 참조). 보나노(2004)는 정신 건강 준거에 의해 판단된 회복(recovery)이 적어도 6개월간 지속되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증상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이 있는 기간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몇 년에 걸쳐 개인은 서서히 외상 혹은 상실 이전의 정신 건강 수준으로 회복된다.
한편, 탄력성은 개인의 정상적인 기능에서 불과 몇 주 정도 지속되는 단기간의 장애를 포함한다. 그리고 이런 장애 후에 개인은 비교적 안정되고 대체로 건강한 기능으로 돌아온다.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비교적 단기간에 ‘되돌아오는 것(bouncing back)’이 탄력성의 특징이다. 탄력성의 개념은 개인의 강점과 그가 가친 대처 자원을 강조한다. 반면, 회복은 더 심각한 반응으로 시작되고, 사건 이전의 기능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의 개념은 개인의 취약성과 압도된 대처 자원에 초점을 둔다. 외상에 대한 만성적이거나 지연된 반응 패턴은 각각 지속적이거나 지연된 붕괴라는 특징이 있다.
임상 심리학자들은 외상과 관련된 정신 병리의 진단과 치료에서 탄력성이 가진 함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예로, 보나노(Bonanno, 2004)는 임상 심리학자들이 외상이나 상실에 대해 탄력성이 일어나는 정도를 과소 평가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현상은 임상가들이 지속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시달린 나머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주로 접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임상가들은 외상이나 상실에 대한 심각한 반응이 비교적 흔한 반면 탄력적인 반응은 비교적 드물다고 믿게 된다. 심지어, 탄력적인 반응이 빈약한 적응이나 부적절한 대처의 신호로, 요컨대 병리적 증상으로 잘못 해석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애도 과정이 비교적 짧은 사람들을 고통스러운 현실을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이다. 회피나 부정은 이후 어느 시점에서 지연된 애도 반응을 야기할 수 있는 부적응적인 대처를 의미한다.
보나노에 의하면, 이러한 가정들은 상실 이후 장기간 괴롭고, 우울하고, 슬퍼하기보다는 비교적 단기간의 혼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고통의 부재가 병리적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고, 지연된 애도 반응을 지지하는 실제 증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울러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뒤에 낮은 수준의 슬픔이나 고통을 보여 주는 사람들이 냉정하고, 차갑고, 무딘 사람이라고 밝혀진 바도 없다. 정상 반응을 병리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보나노는 탄력성이 상실이나 외상에 대해 흔하고 건강한 반응임을 더욱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탄력성 연구는 발달 심리학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탄력성에 대한 관심은 고위험 아동들을 연구하는 발달 연구자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Masten, 2001). 1970년대에 과학자들은 상당한 역경에 직면하고도 건강한 발달을 보여 주는 아동이 상당수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에서 검토된 역경이란 전쟁, 기아, 부모의 알코올 중독과 정신 장애, 가정 폭력, 자연 재해, 이혼, 결손 가정 등을 말한다(Cicchetti & Garmezy, 1993; Garmezy, 1991; Hetherington, Bridges, & Insabella, 1998; Luthar & Zigler, 1991; Masten, Best, & Garmezy, 1990; Masten & Coatsworth, 1998; Masten & Reed, 2002; Ryff & Singer, 2003a; Werner & Smith, 1992). 연구자들은 이렇게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이를 꿋꿋하게 견뎌내고 이후 유능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탄력적인 아동을 꾸준히 발견할 수 있었다.
노화 과정에 관한 연구들 역시 삶의 도전에 대한 반응으로 개인의 탄력성을 보여 준다. 통상적인 믿음과는 달리, 65세 이상 노인 상당수가 건강이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외롭지도 않았고, 우울에 시달리지도 않았다(Williamson, 2002). 삶의 만족이나 자기 존중감에 대한 평정치는 평균적으로 다른 성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높았다(Charles, Reynolds, & Gatz, 2001; Diener & Suh, 1998). 연구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양한 삶의 도전에 반응하고, 만년과 관련된 변화에 반응하는지 검토했다(Carstensen & Freud, 1994; Carstensen, Isaacowitz, & Charles, 1999; Rowe & Kahn, 1987; Rowe & Kahn, 1998; Ryff & Singer, 2003a). 여기에는 만성 질환, 배우자의 죽음, 은퇴, 거주지의 변화, 능력의 감소, 누군가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이 겪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경제적 자원의 감소 등이 포함된다.
노화에 관한 광범위한 문헌들은 역경에 직면했을 때 탄력적인 반응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제공한다. 이들 문헌을 참조하여 리프와 싱어(Ryff & Singer, 2003a)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경험적인 발견들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도전에 직면하여 그들의 웰빙을 유지하고 때로는 고양시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p. 22). 만년에서의 탄력성에 대한 인식은 최근에 성공적인 노년(Row & Kahn, 1998)이나 낙관적인 노년(Baltes & Baltes, 1990)이라는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런 개념들은 긍정적이고 고양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잠재력의 관점에서 노년을 기술한다.
삶의 도전에 직면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도전과 비극에 압도된다. 그들은 심각한 정서적 증상과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며,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 지지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역경에 직면하고도 그들의 태도를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다. 짧게 혼란의 시간을 보낸 후에, 유능하고 건강한 평소의 기능으로 곧 돌아온다. 늘어나긴 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과 같이, 탄력적인 사람들은 침착함과 자신감을 되찾아 앞으로 나간다. 이들 두 극단적인 반응 패턴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움가르드너 등(Baumgardner et al., 2009)은 탄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받아들일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희생자 비난의 위험성을 꼽는다. 불리한 생활사건에 이어 경험하는 고통의 수준이 사람마다 다른데, 탄력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외상 이후 심각하고 지속적인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과 탄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간의 비교에 대해 어떤 사람은 ‘더 강하고’ 어떤 사람은 ‘더 약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탄력적인 사람을 연구하는 주요 이유는 삶의 도전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탄력성에 기여하는 보호 요인들을 알아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흔히 탄력성의 보호 요인은 성격 특질로 설명되어 왔다. 자아 탄력성의 개념(Block & Block, 1980)이나 강인함(Kobasa, Maddi, & Kahn, 1982), 강건함(Diuenstbier & Pytlik Zillig, 2002), 자기 고양(Taylor & Brown, 1988), 낙관주의(Carver & Scheier, 2002b; Tennen & Affleck, 2002)와 같은 개념들은 모두 스트레스를 주는 생활사건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바움가르드너(2009)는 탄력성과 관련된 능력과 특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심리적 구성의 일부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특질이 무엇이건 이것은 개별적으로는 드물거나 귀한 것이 아니며, 이러한 특질들이 모여 단 하나의 요소를 구성함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탄력성이 일차적으로 개인의 내적인 강인함에 의존한다고 간주하는 것은 오해이다.
매스턴(Masten)에 의하면 탄력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적응적, 보호적 시스템의 작동을 표현한다. 이것은 드물거나 예외적인 재능이 아니다. 탄력성은 아주 흔하다. 인간의 보호 체계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보호 기능을 맡는 요인들에 대해 연구들마다 동일한 목록을 거듭 지적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연구에 근거하여 매스턴과 리드(Masten & Reed, 2002)는 세 범주의 보호 요인들을 기술했다. 아동에게 있는 요인, 가족 내에 있는 요인, 그리고 지역사회에 있는 요인이다(Masten & Reed, 2002).
• 아동에게 내재된 보호 요인
- 훌륭한 지적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 낙관적인 기질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성격
- 긍정적인 자기상과 개인적인 효율성
- 낙관적인 전망
- 정서와 충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 자신과 자신이 속한 문화가 존중하는 개인적인 재능
- 건전한 유머 감각
• 가족에 내재된 보호 요인
- 부모나 일차 양육자와의 친밀한 관계
- 뚜렷한 기대와 규칙을 제공하는 따뜻하고 지지적인 양육
- 부모 간의 갈등이 최소화된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가족
- 구조화되고 조직화된 가정환경
- 적절한 경제적 자원을 가진 부모
• 지역사회의 보호 요인
- 좋은 학교에 다니기
- 학교나 사회에 있는 사회 조직에 참여하기
-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체 정신을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이웃들과 같이 사는 것
- 안전한 이웃과 같이 사는 것
- 이용하기 쉬운 수준 높고 반응적인 응급 서비스, 공중 보건 서비스, 사회 서비스
매스턴에 의하면, 탄력성은 직면한 역경의 특수한 성격보다는 이러한 보호 체계의 건강함과 더 관련이 있다. 즉, 보호 자원이 거의 없는 사람은 낮은 수준의 역경에 직면해서도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고통받는다. 이 보호 자원들을 대부분 또는 모두 가진 사람은 심각한 역경을 최소한의 혼란으로 다룰 수 있다.
아동기의 탄력적인 반응에 기여하는 많은 요인들이 성인의 탄력성에도 기여한다. 캐롤 리프와 동료 연구자들은 더 광범위하고 경험적으로 지지되는 웰빙의 모델을 제공했다(Keyes, 2002; Keyes & Lopez, 2002; Keyes, Shmotkin, & Ryff, 2002; Ryff & Keyes, 1995; Ryff & Singer, 2003b). 다음의 6개 차원은 심리적인 웰빙을 기술하고 있다. 탄력성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지만, 연구는 이 요인들이 역경에 직면해서, 그리고 성공적인 노화와 좋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탄력적인 반응을 예언함을 보여 준다.
• 자기 수용
자기 수용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강점이나 약점을 포함하여 자신의 다양한 측면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정의한다. 이런 사람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낀다. 자기 수용이란 자신이 누구인가를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것을 의미한다.
• 개인적 성장
개인적 성장이란 지속적인 발달과 효율성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나 도전에 대한 개방성을 지칭한다. 개인적인 성장은 여전히 삶에 대해 흥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다.
• 삶의 목적
삶의 목적이란 삶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목표나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족스러운 일, 종교적인 신념, 어떤 원인에 대한 몰두, 혹은 다른 사람의 욕구에 대한 헌신 등으로 인해 삶은 의미와 목적을 가진다.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긍정적인 차별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의 삶이 개인적으로 의미 충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환경적 통제
통제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현대 생활의 복합적인 환경을 다룰 수 있는 능력과 역량에 대한 느낌을 말한다. 통제란 개인적으로 적합한 생활 환경을 창조하는 능력에 반영된다. 여기에는 일, 재정, 가족, 주거, 건강에 대한 성공적인 관리, 그리고 성공적인 삶에 요구되는 모든 필요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 자율성
자율적인 사람은 자기 지시적이고, 주도적이며, 독립적으로 일하는 데서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인도하는 한편 부정적인 사회적 압력에 저항하도록 하는 내적인 준거를 가지고 있다. 자기 나름의 사람이 되고 자기 나름의 가치와 흥미를 추구하는 것은 자율성의 느낌을 표현한다.
• 다른 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따뜻하고, 만족스러우며, 신뢰로 다져진 상호 작용을 한다. 이들은 공감적이며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다. 긍정적인 관계란 관계의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이다. 좋은 친구를 갖는 것, 만족스러운 결혼, 동료와의 지지 관계 등은 모두 이 차원을 표현한다.
연구를 통해 위기에 대한 탄력적 대처에 도움을 주는 여러 보호 요인들이 밝혀졌지만, 이러한 대처 자원들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기능하는지는 알 수 없다. 가령 개인 내적인 요인 외에 보호 요인이 되는 것으로 사회적 지지를 들 수 있는데,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이 보내는 사회적 지지가 모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인지, 관계 맺는 양상에 따라 사회적 지지의 효과도 달라질 수 있는지 다른 변인들에 대해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역경을 경험한다. 탄력성 개념은 이러한 역경이나 고난 경험이 반드시 심각한 발달 문제를 초래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또한 이러한 탄력성이 개인이 특별히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외부의 개입이나 조정을 통해 발달할 수 있는 대처 기술이라는 점은 개인이 역경에 대처하는 기술을 학습함으로써 자신의 웰빙 증진을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집필 : 모상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