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은혜 받는 성경해석은 고신대학원 최승락교수가 저자입니다. 해석학은 저와 같은 목사에게도 진입장벽이 아주 높은 어려운 신학분과입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책은 평신도가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 담북에서 소책자로 세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부담도 적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용어가 더러 있고 평신도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해석학에 관한 학자에 대한 언급, 혹은 관련 이론에 관한 용어, 성경 원어에 대한 것등, 소화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본래 이 책은 고신총회 교육원에서 발행하는 설교자를 위한 복있는 사람에, 설교자들을 위한 말씀묵상의 좋은 본보기를 위해 연재했던 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평신도 또한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성경 해석의 방법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바른 성경해석의 예와 해석이 어떻게 묵상에 적용되어야 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신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묵상은 선택이 아니라 신자의 의무입니다. 제가 말하는 묵상은 단지 Q.T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흔히 알고 있는 Q.T도 묵상의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이 책은 묵상의 방법을 가르치는 책은 아닙니다. 성경 해석에서 묵상에 이르는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교과서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눔이나 보여 줌의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그 말씀들을 어떻게 묵상하는지 보여주면서 묵상의 길도 제시하고자 합니다."
1권 1장의 내용을 잠깐 보면, "일반교인들에게 보다 익숙한 성경읽기 방식은 성경과 자기 삶의 상황을 연결하기 쉬운 Q.T방식입니다. 흔히 다른 성경 해석방식에 비해 이 방식을 급이 더 낮은 것으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삶의 상황이 던지는 기대와 관심을 따라 성경을 더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과 산 관계를 증폭시키는 면에 있어서는 이것이 훨씬 더 고차원적인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경을 자기 생각이나 경험의 종속물처럼 만들어 버린다면 그 피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성경공부와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 여기 저자의 균형잡힌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책들 보면서 느낀 것은 깊은 성경 이해와 적용, 그리고 인격적 성숙함입니다. 쉬우면서도 유익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이 경건서적을 잘 읽지 않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정작 신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대에 보석처럼 빛나는 이런 책들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묵상은 성도의 생명이요 지혜입니다. 험하고 거친 세상 속에서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세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안과 자유를 누립니다. 묵상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형성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세상 속에 드러내게 합니다. 묵상의 능력은 무한하며 그 기쁨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묵상의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적절한 훈련이 수반되지 않으면 묵상이 때로는 자기 선입견이나 욕망의 도구로 전락되기도 합니다. 묵상을 위한 좋은 훈련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배우면서 가르치고 또 매일 묵상을 시행하면서 동시에 시정도 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평생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