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종종 하는 말씀 중에 ‘손 안대고 코 푼다’란 말이 있다.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부지리로 이득을 취한다는 뜻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을 보면 그 말이 새삼 떠오른다. 요즘은 그 흔한 무선리모컨 ‘삑삑이’ 조차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문을 여닫을 필요도 없이 자동차 근처에 가면 도어록이 해제되고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며 문을 닫고 차를 떠나면 잠금 상태가 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리뷰를 위해 사용한 2008년식 현대 i30 모델은 무선리모컨 만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스마트온에서 개발/제조한 럭셔리 플러스(ST231K) 패키지를 통해 스마트키와 엔진 스타트 버튼이 달린 신형 모델로 탈바꿈 시켜봤다.
일단 장착에 소요되는 시간은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시간이 소요된다. 일단 전원과 각종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배선 작업이 필요하고 스마트키 사용을 위해 근거리 센서 2개와 장거리용 원격센서를 차량 앞유리 상단에 부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형상 바뀌는 것은 기존 키박스와 이모빌 시스템을 그대로 보존하고 키박스 위에 엔진 스타트 버튼을 붙이는게 전부다. 원형에 손상을 주지 않아 나중에 원상복구를 하거나 다른 차량에 이식할 때 문제가 없다.
스마트키는 운전자가 본인의 자동차에 근접하면 자동으로 도어록이 해제되는 것이 기본 기능이다.반대로 멀리 떨어지면 차문이 자동으로 잠겨야 한다. 이런 기능을 총괄하는 근접센서모듈은 스마트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동작해야 하는 기능인 만큼 거리가 수시로 바뀌면서 동작하는 스마트키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너무 멀리서 동작해도 문제지만 차에 도착했는데도 안 열리는 것도 문제다.
보통 리모컨 인식률이 떨어지는 스마트키 제품의 경우 전력 소모가 비효율적이라 자동차 배터리가 쉽게 방전될 수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해 근접센서모듈을 아낀 제조사의 제품의 경우 자동차 문은 열려도 트렁크가 안 열리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소형차는 신호가 도달하지만 중형 이상의 모델은 거리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스마트키는 열쇠가 없이 차량의 보호장치를 해제하는 장치이므로 높은 보안성을 요구한다. 암호화 기술이 필수 조건인 셈이다.
보안 장치는 2중으로 되어 있다. 일단 리모컨이 인식이 안된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문이 열리면 시동 버튼을 눌러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도난으로 인한 차량 분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스마트키를 통해 정상적으로 경보장치가 해제되면 설정을 통해 ‘자동 시동’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기존 차량 리모컨처럼 원격 시동도 가능하며 터보차저가 달린 차량을 위한 후열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키의 원격 시동 유효거리는 대략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지하 주차장 입구에 주차된 차량이면 원활하게 걸리는 수준이다. 차량 한대를 여러명이 사용할 때를 대비해 스마트키는 3대까지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스마트키는 별도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만큼 배터리 사용 시간도 중요하다. 경보기를 작동하고 36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슬립(Sleep)모드로 들어가 전력 소모를 줄인다. 이때는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도어 해제 버튼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 스마트키 근접센서의 전류 소모를 막아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한 보호 장치인 셈. 스마트키에 들어가는 전원는 AAA사이즈 배터리 1개다.
애프터마켓용 스마트키 시스템의 장점은 스마트키가 장착되지 않는 어떤 구형 모델이라도 편리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된 모델도 스페어키에서 이모빌칩을 추출해 장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