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낭만가득 모노레일 타고 하늘에 닿다~!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깊어가는 늦가을, 선비의 고장 함양에서 <경남공감> 명예기자단의 워크숍이 열렸다.
준비된 프로그램 중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모노레일 체험도 있었다.
국내 최장 거리 모노레일과 집라인까지! 그 생생한 체험기를 담았다.
글 오연화 명예기자 사진 오연화·전병권·함양군
해발 1228m 대봉산, 30분 모노레일 타니 정상
오매불망 기다렸던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한 해 동안 누적 방문객 40만 명에 매출도 20억 원이나 돌파했다는 소문이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모노레일 하부승강장에 도착했다. 알록달록 가지각색의 단풍잎 구경으로 시선을 돌리던 순간, 멀리서 함성이 들렸다. 올려다보니 집라인을 타는 사람의 외침이다. 덩달아 내 가슴도 뻥 뚫리는 듯했다. 함양 대봉산 천왕봉이 해발 1228m라던데, 정상에서 바라본 절경은 어떤 모습일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노레일은 총 13대. 5분마다 길이 3.93km의 순환 코스를 쉼 없이 오간다. 약 90분이 걸린다고 한다. 예약한 표를 들고 대기장에서 기다렸다. 최대 8명, 최대하중 520kg라는 탑승기준 때문에 몸무게를 재고 몸을 실었다. 느릿느릿, 구불구불 산길을 오른다.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몸도 따라서 기우뚱, 까르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리창 너머로 가을빛 완연한 나무숲이 스친다. 대봉산 아래 절경이 보일 때마다 연신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걸어서 산을 오르기 힘든 사람들에겐 정말 단비 같은 관광 수단이겠다 싶다. 모노레일은 예약이 필수인데, 매월 15일에 다음 달 표를 예약할 수 있다. 저만치, 예약 없이 찾았다가 탑승기회를 놓친 방문객이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보였다.
사계절 환상적인 풍경 자랑…“지인과 다시 오고파~”
하늘과 가까운 곳에 다다르니 열차가 멈춰 섰다. 까마득히 높던 하늘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온통 단풍에 물든 세상이 시야를 압도한다. 소원바위도 있었는데, 옛날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전 제를 지내던 곳이란다. 산신령 앞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고 해서 나도 소원 하나를 빌었다.
정상에는 집라인도 있다. 무려 3.27km, 총 5개의 코스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산과 산 사이를 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가는 집라인!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짜릿함이 전해진다. 이런 활동적인 놀이는 젊은 층이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대기장에 중년 부부들도 더러 보인다. 연령층이 다양해졌나 보다. 일정 때문에 경험 못 했는데, 다음에는 꼭 타봐야지~!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고꾸라지듯 아찔한 내리막길에 발걸음을 맞춰본다. 진달래 핀 봄에도, 눈이 내린 겨울에도 멋지다고 하니 사철 내내 찾아도 좋겠다. 지인과 꼭 다시 찾으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