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한국영화, 장르:드라마,환타지 개봉:2017.12.20
감독,각본:김용화, 원작:주호민, 제작: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
주연:하정우,차태현,주지훈,김향기,김동욱, 관객:14,215,486명(2018.02.05.현재)
웹툰작가 “주호민”의 “신과함께”를 영화화 한 “신과함께-죄와벌”은 한국의 전래설화와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저승세계를 그려낸 최초의 시도다. 네이버 웹툰1위와 45만권의 단행본 판매라는 진기록을 갱신한 신과함께를 영상미학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을 비롯하여 이정재,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유준상, 마동석, 오달수, 임원희, 이준혁, 장광 등 대한민국 초호화배우들을 총동원하며 2017년12월을 장악하고 있다.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며 저승세계 변호사인 “강림”(하정우역),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며 저승세계 7개의 관문을 인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주지훈역), 강림의 보조변호사이며 월직차사인 “이덕춘”(김향기역), 천륜지옥의 재판관이며 동시에 저승세계를 다스리는 대왕 “염라”(이정재역), 그리고 19년만에 나타난 귀인이며 소방관인 “김자홍”(차태현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혀 다른 세계, 저승을 만난다.
누군가에 의하면 “저승법”은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에 관한 7회의 재판을 이어가야 한다. 저승법 1조1항에는 예외가 있다. “저승은 이승에서 용서받은 죄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그 가운데 지극히 일부만이 용서를 받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 사람을 “귀인”이라고 부른다. “귀인”은 “명부에 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 천수를 누리지 못했거나 자신보다 항상 남을 돕고 배려하며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망자”를 의미한다.
“저승”이란 현세계인 “이승”과 달리 사람이 죽은 후 그 혼령이 가서 산다고 알려진 세상으로 지금까지 그곳을 이승에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명 존재하는 세계로 알려져 있다. “망자”란 망인으로도 불리우며 이승에서 생명이 완전 소멸된 사람을 의미한다. 망자는 망자 스스로 저승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반드시 그를 데려오는 저승세계의 존재가 있는데 그가 바로 “차사”다. “차사”란 “저승세계의 왕이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벼슬로 관아의 하인”격이다.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남동생을 두고 가출한지 15년째, 홀로 사는 “김자홍”은 소방관이다.그는 뜻하지 않은 화재사고 현장에서 여자 아이들을 구하지만 동료 소방관은 끝내 구하지 못한채 목숨을 잃는다. 그가 죽은후에 그의 앞에 나타난 저승차사 해원맥과 이덕춘이 그를 저승으로 인도한다. 저승으로 가는 출입구 “초군문”에서 기다리는 또 한사람, 그는 모든 차사들의 리더인 동시에 저승의 변호사로 알려진 “강림”이다. 김자홍은 앞으로 7개의 지옥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그는 48번째의 망자다. 차사들은 염라대왕에게 천년의 세월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는 댓가로 자신들이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보상규정을 희망으로 삼고 있는 존재로서 김자홍의 발견은 참으로 중요한 변호였다. “환생”이란 “죽은 사람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천년세월 동안 47명만이 환생하였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살인지옥”은 살인을 했거나 살인의 원인제공에 가담하는 언행을 한 사람에 대한 심판지옥으로 화염과 연기로 채워진 “화탕영도”를 지나야 도달한다. 죄인은 용암이 타오르는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화탕형을 받게 되며 이곳의 지도자는 “변성대왕”(정해균역)이다. 김자홍은 화재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명하는 과정에서 동료 소방관(유준상역)을 구하지 못했다. 판관들(오달수,임원희역)은 이것을 간접살인으로 보고 유죄를 구형하였으나 변성대왕은 고귀한 희생으로 보고 무죄선고를 내린다.
“나태지옥”은 무위도식하며 태만과 불성실로 인생을 허비해 버린 사람을 심판하는 지옥으로 사람얼굴의 날카로운 이를 가진 인면어가 날뛰는 “삼도천”을 지나야 도달한다. 죄인들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봉을 피해 평생토록 달려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되며 이곳의 지도자는 “초강대왕”(김해숙역)이다. 김자홍은 15년전 헤어진 시각장애인 어머니(예수정역)와 남동생인 “수홍”(김동욱역)의 생활비를 위해 식당보조와 대리운전 등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다. 나태함이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수 없다. 당연히 무죄다.
“거짓지옥”은 생전에 하였던 거짓말과 거짓행위에 대하여 심판하는 지옥으로 칼날로 이루어진 “검수림”을 지나야 도달한다. 검수림의 나무들이 망자의 육체를 난도질하는 형벌을 가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태산대왕”(김수안역)이다. 김자홍은 화재피해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짓의 편지를 보냈다. 아이들은 거짓인줄 알면서도 기대함을 버리지 않기 위해 그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판관들은 상처치유를 위한 거짓은 양면의 칼날과 같다고 유죄를 구형하지만 태산대왕은 무죄선고를 내린다.
“불의지옥”은 불의한 자를 심판하는 지옥으로 빙하와 설원으로 이루어진 “한빙협곡”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죄인은 얼음덩어리속 얼음블록에 갇혀 평생 지내야 하며 이곳의 지도자는 “오관대왕”(이경영역)이다. 평생 불의함없이 정의를 위해 일해온 소방관 김자홍의 무죄가 당연시 되었지만 뜻밖의 눈보라로 위기에 봉착한다. 귀인 완결을 위해 이승으로 내려간 강림이 이승세계의 사건에 개입함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고 때문이었다.
“배신지옥”은 자신을 신뢰한 다른 사람의 신뢰를 저버린 자를 심판하는 지옥으로 투명유리바닥으로 이루어진 “백염광야”를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죄인은 거울에 갇히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송제대왕”(김하늘역)이다. 김자홍은 다른 사람을 배신하거나 신뢰를 잃어 버리지 않았다. 당연히 무죄다.
“폭력지옥”은 폭력행위를 한 자에 대하여 심판하는 지옥으로 죄질에 따라 그 깊이가 결정되는 “진공심혈”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죄인은 진공상태의 싱크홀을 떠다니며 날아 다니는 바위 덩어리에 맞는 치명적인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진광대왕”(장광역)이다. 김자홍은 가난과 빈곤의 늪에 빠진 가정환경이 두려웠다. 어머니의 병환은 깊어가고 집에는 먹을 것 하나 없다. 그래서 자살을 결심하고 먼저 어머니를 죽이려다 이를 말리는 동생에게 한시간이 넘는 폭력을 가한다. 이것으로 죄책감에 빠진 김자홍은 가출하여 그후 15년동안 단 한번의 연락도 없이 귀가를 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김자홍은 폭력지옥의 싱크홀로 빠져 들어갔지만 합산청구를 요청한 덕춘의 청원으로 천륜지옥으로 향한다.
“천륜지옥”은 부모자식간에 일어난 죄를 심판하는 지옥으로 끊임없는 모래가 쌓여진 “천고사막”을 지나야 도달한다. 죄인은 천고사막에 생매장되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모든 지옥의 왕인 “염라대왕”(이정재역)이다. 김자홍은 분명 가출하여 15년간 집으로 귀향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어머니를 죽이려 할 때 어머니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으로 두 아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모든 것을 용서하였다. 동생은 형을 용서하고 형은 가족에게 진 빚을 돈으로 갚으려 했지만 결국 용서의 댓가는 돈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이었다. 살인으로부터 나태와 거짓과 불의와 배신과 폭력과 천륜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과정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자홍은 “환생”결정이 내려진다.
수홍은 착한 동생이다. 군생활중에서 알게된 왕따 고문관 “원일병”(디오역)을 도와주고 군생활의 후원자가 되었다. 그의 착한 심성으로 “박중위”(이준혁역)는 표창장을 받으며 진급대상자가 되지만 우발적인 사고로 제대를 앞둔 김수홍 병장이 원일병이 쏜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지게 된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수홍은 박중위와 가해자인 원일병을 최대한 배려하였지만 박중위와 원일병은 아직 생사가 불투명한 김병장을 생매장 시켜 사건을 은폐한다. 죄책감에 시달린 원일병이 자살을 결심하지만 수홍의 진심어린 용서와 강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그러나 김수홍 병장의 선행으로 진급에 까지 이르른 박중위의 태도는 사뭇 대조적이다. 시각장애인 어머니가 진실규명을 위해 군부대에서 시위를 하자 폭력적 행위로 밀어내는 등 사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원통한 한을 품은채 원귀가 된 수홍은 폭력적 행위로 사악한 무리를 단죄하려 하지만 강림과 대치하며 심성을 바로 잡으려 한다. 이제 수홍은 49번째 귀인으로 재탄생한다.
마지막 엔딩은 “저승차사”(김민종역)와 “성주신”(마동석역)이 대미를 장식하며 영화는 끝이 났다. 사람이 태어나 자신의 일생을 진단하며 7가지의 심판대위에 오른다. 저승은 냉정하지만 때로 감성과 감동이 자리하며 인간미를 보여준다. 그리스도인은 영화를 보며 무엇을 생각해 볼수 있을까? 전혀 다른 감각으로 등장한 신과 함께 라는 영화가 무서운 질주로 관객들을 극장가로 인도하는 힘에 충격을 받을만 하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저승은 영화와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승과 저승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면 소돔고모라성에서 롯의 집을 에워싼 성 사람들의 일탈에 대해서 천사들은 그들의 눈을 멀게 하는 사건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례는 지극히 예외적이다. 인간이 지옥에 간다면 그것은 이미 그것 자체만으로 심판이 끝난 것이다. 그곳에서 예외가 인정되어 다시 나올수 없고 천국으로 가는 것도 불가하다. 천국에 들어간 자가 지옥에 가는 것도 불가하고 처음부터 그 행로는 미리 정해져 있다. 한번 정해진 것은 그 기한이 없다. 영속적으로 그곳에서 살게 되되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인은 현세의 삶과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가야할 나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원하는 방식이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화를 통하여 회개와 각성의 질문을 받는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회개와 각성과 자성의 시간이라는 것을 신과 함께가 전해 주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