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아이, EBS 다큐를 보고
2015년 EBS 다큐 프라임인 공부 못하는 아이를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청했습니다. 이웃 블로거인 횬님의 글을 읽고 우리도 시청했지요, 총 5부작인데요. 아이들이 무척 흥미 있어 하면서 주말에도 자유시간을 이용해 함께 보자고 해서 모두 봤습니다.
*공부 상처
연합뉴스에서 관련기사를 읽어보니 40대 엄마와 청소년의 시청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만든 PD는 십대 청소년의 시청률이 높아 의외였다고 합니다. 공부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나 공부상처를 줬던 부모들이 함께 시청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가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수기를 공모했는데, 어떤 아이는 스스로를 ‘깔창’ 이라고 표현하면서 상위권 30 프로 아래인 자신을 학교 들러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적을 자신의 계급의 위치로 생각을 하며, 자신의 등급으로 부정적인 정체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소수의 높은 성적을 제외한 80~ 90 프로의 아이들은 루저의식을 갖고 졸업을 한다고 합니다.
*불안한 학부모와 비교경쟁 시스템(불안은 불안을 낳고)
어떤 학부모는 왜 학교는 1, 2, 3등급의 아이들만 중심에 놓고 이야기 하느냐, 낮은 성적이 다수인데 왜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합니다. 아마도 모든 부모님들이 언젠가는 내 아이도 저 그룹에 들어 갈 거라고 희망고문을 하면서 아이에게 마냥 공부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면 나보다 낫게 살 거라고 확신하면서, 부모가 집념을 갖고 아이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건, 아이 공부를 방해하는 거라는 사실을 여러 가족사례를 들어 보여줍니다.
부모나 아이나 불안한 상태에서 성적경쟁을 시키거나 하다보면 스트레스, 우울감, 분노가 쌓여가며 부모나 아이나 더 큰 불안감에 휩싸여 인간이 원래 가진 배움의 본능은 사라집니다. 다수의 아이들은 억지로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포기하거나 도피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진 아이도 불안함을 보인다며, 미국이나 한국에서 있었던 공부 잘하는 아이의 자살 사례를 보여줍니다. 오마바의 ‘레이스 투 더 탑’이라는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비교 경쟁이나 불안은 공부를 방해하는 환경이자 심리입니다. 공부에 상처가 난 아이들은 자아존중감도 낮아지고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때 회복탄력성도 낮다고 합니다.
*자발성을 가진 공부와 공부방법
공부 상처가 난 아이들은 긍정적 자아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그런 후에는 모방뉴런을 작동하여 나는 누구를 모방하고 싶은가, 나는 누구를 닮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공부의 목적및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 합니다. 과연 학교환경에서 이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듭니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자발성을 가진 공부는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대학을 가거나, 취직을 하는 수단으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해줍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현재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한 후에는 공부방법을 배우고, 공부를 내 몸에 익숙하게 만드는 연습의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꼭 그렇게만 해야 돼” 라며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제 멋대로 타성에 젖은 공부법을 사용하거나, “어, 이만큼 했는데, 왜 성적이 안 오르지?”라며 조급한 결과주의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공부 구덩이 메우기와 새로운 공부방법 받아들이기
잘못된 공부습관도 잡아야 할 거구요, 자신의 학력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자신의 학력수준에 맞는 학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물이 구덩이를 채우지 않고서 흐를 수 없다고 했듯이 공부 구덩이를 찾아 빈자리를 메꿔야 합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중에 과학을 싫어하는 애, 역사를 싫어하는 애가 있습니다. 주입식 공부방법이나 교재로 무조건 암기를 하는 과목이라는 편견을 가지면 그런 과목의 트라우마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국교사 모임이 만든 살아있는 교과서로 독서문답식 팀별학습을 하니 그 과목 트라우마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과학이나, 지옥의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했던 역사를 살아있는 관점으로 보는 방식으로 바꿔보라고 했더니 이제는 흥미가 생긴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뒤떨어진 공부를 빨리 해야 하니 참고서나 문제집으로 조급하게 끝내려했던 자신의 방법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공부방법을 받아 들여서 말이지요. 동기 유발의 뇌가 활성화 되어 스스로 자신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진화하면 공부가 더욱 재미있어지겠지요.
http://cafe.daum.net/myalternative/M5Kk/80홈스쿨링으로 공부 못하는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
http://cafe.daum.net/myalternative/M5Kk/107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특성
첫댓글 저도 가끔 타성의 젖어서 공부를 해왔던 것 같아요.ㅠ
공자님의 말씀처럼 저의 구덩이를 효율적으로 메우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를 대학가는 수단, 취업의 수단이 아니라 배워가는 즐거움,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은(자신이 잘하는) 것을 해야지 올바른 공부인 것 같아요..
역사를 살아있는 교과서로 하면서 조금 두려움? 도 있었어요..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참고서로 해야만 할 것 같은거요..그런데 그거 하면서 역사가 재미있어지고 스토리가 다 그려지고 신기했어요.
제가 자아존중감이 낮은데 그걸 키워서 회복탄력성도 많이 키우겠어요 ㅎ
저의 부모님이 대안 교육에 관심만 없으셨더라면 저는 지금쯤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멘탈이 약하다는 것을 최근에 자세히 알게되었는데 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면... ㄷㄷ 말로 못할 것 같네요. ㅠㅠ 학교 생활에서 벗아난 것이 이렇게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 그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아야겠네요^^
저에겐 공부 상처가 없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그만큼 공부에 무관심 했다는 얘긴것 같은데 이젠 고3 답게 공부에 관심 좀 갖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