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월 가족법회 지안큰스님 법문 전문

[연꽃 향기 바람되어]

2021 7월 가족법회 지안큰스님 법문

오늘 날씨가 참 특이합니다. 왜냐하면 아침 공양 때까지도 비가 오다가 8시가 되니 날이 개이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한 날인데 비가 올 때에는 법회가 걱정되다가 날이 화창하게 개이니 가벼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경계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면 ‘잘된다.’, ‘좋다.’고 말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어렵다.’거나 속된 말로 ‘일이 좋지 않다.’고까지도 표현합니다.

부처님 법의 근본 가르침 나오는 말이 인연법입니다. 인연이 참 불가사의한 것이지요. 오늘 날짜에 맞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야암 일요가족법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시간에 맞추어 장소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밖에 절에 오는 것이 부처님이 계시니 기도도 하고, 우리 도량에서 법회를 열기로 하였으니까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 경계에 인연으로 점철되어 이어져 내려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이 세상 모든 일을 ‘因緣(인연)’이라는 말로써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만나는 것도 인연이고 반대로 헤어지는 것도 인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연에 의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고 인연에 의해서 이 시간 이 좌석에 와있는 것입니다. 날씨도 인연이고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도 인연입니다. 인연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인연이 잘 이뤄지도록 바라는 것이 모든 사람의 소박한 희망(소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諸佛心內衆生心(제불심내중생심)

衆生心內諸佛心(중생심내제불심)

衆生諸佛不相侵(중생제불불상침)

山自高兮水自流(사자고혜수자류)

諸佛心內衆生心 -- 중생과 부처님이 어떤 관계인가 해명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를 이루는 성불이 수행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華嚴經疏(화엄경소)』에 나오는 말입니다. 부처님 마음 안에 중생의 마음이 라는 말입니다. 부처님 마음 안에 중생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한 법성의 이치에서 설한 내용입니다. 내가 또는 내 생명이 부처님 마음 안에 있다는 말로 서양종교에서는 ‘신의 뜻에 달려있다.’라고 합니다.

衆生心內諸佛心 -- 중생의 마음 안에 부처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부처님은 마음 속에 서로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마음 속에 내가 들어가 있고 내 마음 속에 부처님이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그 속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衆生諸佛不相侵 -- 중생과 부처님이 서로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부처고 부처가 나이므로 내가 나를 침해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莊嚴經(장엄경)』에는 내가 나를 어긴다는 일이 일어난다는 설도 있으나 내가 나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부처님의 관계는 한 가지라는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햇빛이 쨍쨍합니다. 일기 상태가 아침과 지금이 달라졌어도 하늘이 그 하늘이고 땅이 그 땅입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 마음이나 중생의 마음이나 그 마음이 그 마음입니다.

山自高兮水自流 -- 산은 저절로 높이 솟아있고 물은 저절로 흐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불교는 마음으로 서로 통하게 하는 그런 가르침이 경전 속에 설해져 있습니다. 농촌에 가면 ‘물꼬를 튼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장소를 만들어 막혔던 물이 잘 빠지게 만들어 준다거나 필요할 때에는 물이 들어 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농사 짓는 경우에 ‘물꼬를 지킨다’는 말이 있는데 계단식 논에서 물꼬를 터서 아래 논으로 물이 넘치지 못하도록 밤새 지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꼬를 튼다’는 말이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사람 마음도 물꼬를 트면서 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건조해지면 물을 당겨야 하고 내 마음에 물이 넘치면 물을 빼내야 합니다. 물꼬를 터야 합니다. ‘물꼬를 튼다’라는 말에서 불교수행의 경우를 놓고 말할 때에는 마음을 잘 쓰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그 때 그 때 인간관계라든지 세상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데에서 마음 쓰는 정신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꼬를 터서 물은 흘러야 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습니다.

『六祖壇經(육조단경)』 좋은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 말을 보고 잠시 희열을 느꼈습니다. 道須通流(도수통류)! ‘도는 모름지기 통해서 흘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이 고여 있어서는 안되고 흘러가야 하듯이 도는 모름지기 통하여 흘러야 한다는 말이지요. 사람은 항상 자기 생각을 마음 속에 고정적으로 만들어 놓고 흔히 말하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삽니다. 이것은ㅁ 물꼬를 못트는 마음입니다. 고정관념은 막혀있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통하여 보면 – 터놓고 보면 아무런 마찰이나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마음이 막히므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이 막혀 벽이 생깁니다. 사회적으로 계층 간의 갈등도 막혀서 道須通流(도수통류)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근본 실상을 놓고 말할 때에는 좋고 나쁜 것도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無有定法(무유정법)’이라는 말이 『金剛經(금강경)』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해진 법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 원칙을 만들어 살고, 자기 분야에서 어떤 것을 문제로 여기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대척이 있을 수 있으나 마음과 마음은 본래 통해 흘러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생각에 스스로 막혀 관념 –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또는 윤리적으로 옳고 그르냐 등의 여러 가지 관념에 막혀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생각에 이념 갈등이 심화됩니다. 통해 흘러가는 것이 바르게 잘 되어 가는 것입니다.

가정해서 만든 이야기를 읽은 것을 소개합니다.

신발 만드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하여 아프리카에 두 사람을 출장 보내어 현지 상황을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간 나라의 현지인들은 신발을 신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에 한 사람은 절호의 찬스로 누구나 신발을 신기 시작하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발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느껴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생전 신발을 신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 신발을 신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 마음 속에서 생각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따라 – 긍정적으로 일어나는가, 부정적으로 일어나는가에 따라 발전이 다릅니다. 개인도 사회 여러 분야에도 그런 경향이 농후합니다. 똑같은 상황도 부정적으로 보면 희망이 없고 긍정적으로 보면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희망을 가지고 사는 그 마음이 행복한 마음이고 좋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대로 잘 도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인간이 관계를 너무 과잉으로 맺고 삽니다. 간소하게 살아야 하는데 복잡다단하게 관계를 맺고 사니 과잉관계를 줄여야 합니다. 무엇이든 과잉을 줄여야 합니다. 저도 요즘 2.5kg을 감량하였습니다. 과잉관계를 맺지 않고 사는 것이 수월하게 사는 것입니다. 과잉관계는 힘이 많이 드는 것이고 여러 가지 수고를 많이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과잉관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 것이 인연인데 인연의 주인은 내 마음입니다. 내가 인연을 지어가는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되니 인간의 생각이 틀린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AI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공지능’이라는 뜻입니다. 바둑을 둘 때 정수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으로는 못찾아내는 정수를 컴퓨터 시스템인 AI가 찾아내어 해설을 해줍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하는 것을 AI가 찾아내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식이 AI의 인식을 따르지 못하니 인간의 가치가 down되게 생긴 것입니다. 제가 가끔 강의를 하러 서울에 가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강의 시 내 말이 맞는지 검색을 하고 나서야 맞다고 인정을 합니다. 이처럼 검색에 익숙해졌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고 검색해보고야 믿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AI에 의해 사람이 눌리고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교는 마음 공부하는 것입니다. 마음 공부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이 공부는 책도 필요 없고, 학교도 필요 없고, 선방도 필요 없고 비 와도 할 수 있고 날씨가 좋아도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마음 공부를 잘해야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소원은 개개인의 입장에 따라 다릅니다. 우산 장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어서 좋아하지만 소금 장수는 비 오는 날은 소금 생산이 어려워 비 오는 날을 싫어합니다. 우산 장수와 소금 장수의 원이 반대입니다. 소금 장수는 소금 장수대로 원이 있고 우산 장수는 우산 장수대로 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늘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늘 쨍쨍하게 맑은 것도 아닙니다. 이 세상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항상 서로 교류하는 것입니다. 이익이 있으면 손해가 같이 오는 것이고, 행복과 불행이 같이 오는 것입니다. 이익과 손해, 행복과 불행은 같이 오는 것입니다.

『涅槃經(열반경)』의 「聖行品(성행품)」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장자의 집 앞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대문 밖에 나와 있던 장자가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물었습니다.

“어디서 온 누구이며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소?”

“나는 공덕천에서 온 천녀로 가는 곳마다 행복을 전해주는 일을 합니다.”

이 말은 들은 장자는 대문을 활짝 열고 공덕천녀를 자기 집 안으로 들어오기를 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집안에 들어온 공덕천녀를 대접하려 하는데 누가 또 대문을 노크했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이번에는 어디서 왔는지 몰골이 추악하게 생긴 추녀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혐오스러워 퉁명스럽게 여기 뭣 하러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흑암천에서 온 천녀입니다. 불행을 퍼뜨리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장자는 큰소리로 꾸짖으며 어서 물러가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러자 추녀는 뜻밖의 항변을 했습니다.

“나도 당신 집에 들어가야 하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들어간 공덕천녀가 내 친언니이며 언니와 나는 항상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오.”

  이 이야기는 행복과 불행이 그 근원에 있어서 똑같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성공과 실패도 둘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모든 것은 근본의 성리(性理)에서 보면 현상의 차별이 나타나지 않아 동시에 같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겉에서 보는 외면의 모습과 안에 있는 실상의 모습은 전혀 딴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것이 불행하다고 볼 수 있고 불행한 것이 행복하다고 볼 있 수 있다는 역설적인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阿含經(아함경)』에는 부처님께서 신통으로 보시니 내일 죽을 사람이 지붕에 올라가 일을 하고 있어서 부처님께서 안타까우시어 내려오라고 하시어도 내려오질 않다가 나중에 지붕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내려오라고 하실 때 그 말씀을 들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 마음을 잘 써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야 겠습니다.

[아미산]

고맙습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서 보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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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백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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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道元眞如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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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송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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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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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天海玄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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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정행심]

마음마음마음~
마음 하나 밝혀서 주변 세계를 청정히 하는 것,
중생과 부처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산은 저절로 높고 물은 저절로 흘러간다.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법문에 몸과 마음을 헹굽니다.
늘 수고많습니다. 감사!!!

[연꽃 향기 바람되어]

늘 이렇게 명쾌하게 이야기 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스님 법문이 너무 좋아 나누고 싶어 올리는 걸 칭찬하시니.. 부끄럽네요^^

[만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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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아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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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법향]

감사합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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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법우]

감사합니다. ...()()()...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

[淸巖精舍]

감사합니다

[연꽃 향기 바람되어]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