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코스(정동진~안인해변) 9.5km
정동진~괘방산당집~안인해변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36코스는 정동진에서 괘방산 등산로를 올라 안보체험등산로를 따라 괘방산을 넘어 등명낙가사를 내려다보고 사방경관이 시원한 활공전망대에서 잠수함 전시관과 통일안보공원을 바라보며 안인해변으로 내려오는 9.5km의 산악형 코스이다.
아직도 코로나-19는 끝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점을 지나 쇠약기에 접어들었다 고는 하지만 언제난 종료될지 알 수 없는 연속의 방역생활이 계속되는 2022년 3월20일 일주일전에 내린 비로 동해안의 산불이 다행이도 진화가 되더니 어제까지 폭설이 내렸다, 차길은 뚤렸을 것이나 이번 코스는 산행을 해야하는 코스인지라 산길이 과연 뚤렸을지 걱정하면서 출발한다.
정동진역에 도착하여 괘방산안보등산로를 향하기 전 정동진역으로 들어가 드라마 모래시계이후 변해버린 정동진역을 둘러본다. 영주를 출발하여 내륙을 달려 삼척을 건너뛰고 동해역부터 해안선과 나란히 올라와 묵호항을 지나고 정동진을 지나서 안인해변에서 바다와 멀어지며 192km 여정의 종착지 강릉역에 도착하는 영동선 열차가 우리의 곁을 지나간다.
정동진은 과거 군사주둔지로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광화문 정남쪽에는 장흥의 정남진이, 인천에는 정서진이 있으며 정북진은 북한의 중강징이 된다, 쓸슬한 바닷가 간이역 정동진이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이다.
모래시계공원에 있는 세계최대 크기의 모래시계는 시계 속에 있는 상단의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꼭 1년이 되도록 제작되어 있으며 12월 31일 24:00 정각에 시작하여 다음해 1월 1일 00시에 반 바퀴를 돌려 1년간 다시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바꿔 새롭게 1년을 시작한다,
시간을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조형물로 상부의 시간은 미래의 시간을, 하부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을, 흘러내리는 모래는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황금빛 둥근 모양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유리의 푸른빛은 동해바다를, 영원히 만나지 않는 기차레일은 시간의 연속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간은 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우해 시간의 속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였고 인류욕사에 있어 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시간 측정을 위해 처음 해시계가 탄생했지만 낮 시간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그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물시계가 생겨났지만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용기의 부피가 커야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물을 모래로 바꾼 모래시계가 탄생되었으며 휴대성과 정확도에서 물시계나 해시계보다 높았기에 일상생활에서 일정 단위의 시간을 측정했다.
정동진역 앞에서 골목으로 직진해 등산로 이구를 찾아간다, 괘방산 등산로 입구는 77번 국도를 건너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솔숲과 흙길이 잘 어우러져 바다전망과 함께 최적의 트레킹 코스다, 하지만 폭설로 길이 뚤려있지 않다, 나는 부득하게도 이 길을 걸을 수 없다, 그래도 마니아들만 참석한 오늘의 일행들은 폭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부득이 산길을 가는 정코스팀과 해변코스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한다. 예상은 적중했다, 몇 시간 뒤에 안보등산로를 내려오는 힐행들을 보니 산길은 해풍으로 눈이 녹아들면서 등산화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모두의 등산화가 엉망으로 하산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로 심하게 부어오른 다리로 눈 내린 산길을 걷기는 무리여서 해변길로 걸으면서 지난번 산위의 바닷길 강릉바우길을 걸었던 기억을 되살려 적어본다.
괘방산은 산줄기 모양이 과거급제시 합격자 명단을 붙이던 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산아래 등명낙가사에서 공부를 하던 선비들이 괘방산에 올라 합격을 기원했다고 하고 또한 과거에 급제하면 괘방산에 급제자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을 쓴 두루마리를 걸어 놓았다고 하는데 이 산이 강릉지역에 있어 강릉에는 급제자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안보체험등산로’ 라는 안내지도가 산속 여러곳에 있는데 1996년 북한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했다가 좌초되면서 이 산길을 따라 도주했다, 1996년 이곳 안인진리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 11명의 시체와 함께 발견되고 ewn한 15명의 공비는 49일간 1명 생포, 13명 사살, 1명은행방불명으로 끝이 났다, 그후 북한잠수함이 전시되고 통일안보공원이 조성되었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슬레이트 지붕에 커다란 잠을쇠로 잠겨있는 서낭당에 이르러 당집을 지나 상우봉에 이르면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이 펼쳐진다, 다소 힘겹게 산길 언덕을 오르면 중계소를 지나 활공장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경관에 취한다, 활공장을 지나 하산길은 날개달린 듯 가벼운 발걸음이겠지만 오늘은 미끄러워 고생이 말이 아닐 것이다, 안인항 쪽 안보등산로 시점으로 내려서서 차도를 건너 항구로 걸음을 옮긴다, 영동선 위로 설치된 철제 구름다리를 건너 안인진항으로 내려서면 해양파출소 옆에 인증 스탬프가 있다, 하지만 이 날 스탬프는 잉크도 말라버렸지만 패드가 떨어져 나가 대다수 회원들이 옆에 설치된 강릉바우길 스탬프로 인증을 확인하였다, 온 손에 잉크를 묻혀가며 물을 부어 찍어보려 애쓴 일행 외에는......
안인진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들어 식사를 끝내고 차에 오른다, 금새 지친 회원들이 꿈나라로 직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