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자동차 운전을 그만두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는데, 필자도 만 나이로 75세가 되면서 그런 어르신이 되기로 했다.
사실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어른들의 필수 요건이어서, 자동차 운전을 포기하는 것은 더 이상 왕성한 활동을 하는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선언하는 것이어서 막상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 지난해 연말에 같은 날 오전과 오후에 연속으로 두 번의 접촉 사고가 나고, 처리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스스로 운전을 그만두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사고는 오전 11시경에 별내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주차장 내의 길을 돌다가 앞에서 차 한 대가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내차를 살짝 뒤로 후진하는데, 내차 뒤에서 기다리던 차를 못 보고 부딪치는 접촉 사고가 발생하여 보험 처리를 하였다.
두 번째 사고는 같은 날 오후 5시경에 서울 시내 강남역 2번 출구 근처 샛길에서 큰길로 나오려고 하는데 앞에 접촉 사고가 나서 길을 막고 있는 차를 우회하려고 우회전을 하다가 내 차의 옆구리로 상대차의 범퍼를 끌고 지나가는 접촉 사고가 나서 조금 더 가서 차가 안 다니는 길 옆에 내 차를 새우고 돌아가서 보니 상대차의 범퍼에 30 센티 정도의 접촉 마크가 있어, 그쪽 운전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내가 오전에 접촉 사고가 있어 보험 처리를 했는데, 같은 날 오후에 또 접촉 사고가 냈다고 하며, 30 만원에 합의를 하자고 하니, 상대방이 '정말이에요? 내 사고도 30만 원에 해결이 되면 좋겠네요~!~?' 하면서 내가 내민 돈을 받아서 고맙다고 악수를 하고 약속 장소인 강남역 11번 출구 쪽으로 갔다.
이걸로 두 번의 사고가 무난히 처리가 되었는데, 나를 괴롭히는 문제는 다음날부터 마치 유령처럼 생기기 시작하여 거의 한 달간 밤에 잠을 설치게 한다.
첫 번째 사고의 보험 처리는 상대편 차의 범퍼를 수리하는데, 거의 백만 원이 들어가고, 상대편 운전자가 사고 후유증으로 통원 치료를 하는데, 3주가 지나서 겨우 종결이 된다.
그런데 첫 번째 사고가 종결이 되어 다시 밤잠을 잘 잘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였는데, 겨우 하루가 지나서 두 번째 사고로 서초 경찰서 사고 담당자 p 경위에게서 전화를 하라는 연락이 왔는데, 전화를 해보니 p 경위가 자리에 없고 다음 날 9시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바로 처리를 하면 가장 좋은데, 하루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되자 그 순간부터 온갖 잡생각이 들면서 유령처럼 나타나 다시 밤잠을 설치게 한다.
다음날 아침에 일단 경찰서로 가면서 버스에서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니, 아들이 대전에 있는 나의 운전자보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상대차의 범퍼 수리비가 내가 준 합의금 보다 비싸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면서 경찰서에 가서 사고 담당자에게 있었던 일을 차분하게 진술하고 보험 처리를 하고 주었던 합의금을 돌려 받으면 된다고 한다.
전날에 아들에게 연락하였으면, 하루 저녁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어쨌든 하루 더 맘고생을 하고, 자동차 운전을 안 하겠다고 하자, 먼저 아들이 좋아하고, 보험 처리를 하고, 경찰서에서 진술서 한 장 쓰고 해결이 되었다고 문자를 보내니, 딸, 아들, 며느리가 고생하셨다고 위로 문자를 보내온다.
두 번째 사고 처리는 범퍼와 왼쪽 전조등 수리비가 거의 2백만 원이 나와서 상대방이 경찰서에 가서 사고 조사를 의뢰한 것이 납득이 된다.
내가 합의를 하면서 최소한 연락처를 남겼으면 경찰서에 가지 않고 해결이 될 문제였는데~~~ 하는 후회를 하면서 이 글을 쓴다.
내 차의 접촉 부위는 상기 흠집제거 앤 광택복원 키트로 잠간 손봐주자 아래 사진처럼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잠간 손봐주고 말짱해지면 좋겠다~!~!~!
이 세상 모든 아픈 분들이 암연 힐링으로 잠간 손봐주고 말짱해지면 좋겠다~!~!~!
2025.01.11
서금석 살바토르 올림
첫댓글 아이고 마음고생 하셨네요TT
뚜벅이로 다니시면 다리 힘도 붙고 건강 해지니 좋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쩌면 뚜벅암연행공도 개발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