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에 관한 규례 [레 23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는 대부분 앞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는 절기에 관한 규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절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고 감사하는 날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본장에서는 안식일에 관한 규례와(1-3절) 출애굽과 관련된 유월절(4-8절), 곡식의 첫 수확을 감사하는 초실절(9-14절), 밀의 첫 수확을 바치는 농경제인 오순절(15-22절), 그 외에 나팔절과 속죄일(23-32절), 한 해의 수확을 결산하고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초막절의 규례가 나타난다(33-44절).
[강 해]
본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했던 여러 중요한 절기들에 관한 지침입니다. 그중 대부분은 이미 앞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언급된 절기들입니다. 다만 본장에서는 바벨론 포로 시대에 제정된 부림절을 제외한 구약 시대 이스라엘에서 지켜진 공식 절기들이 모두 종합적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에 모여 성회로 삼는 3대 절기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1. 안식일에 대한 명령
1) 여호와의 절기
안식일은 이스라엘이 지켜 온 가장 최초의 절기이며 가장 오래된 절기입니다. 그것은 아담 때부터 지켜온 하나님의 절기였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은 6일 간의 천지 창조가 끝나고 제7일에 하나님께서 안식하심으로부터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이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성별시키셨습니다(참조, 창2:2-3).
a. 나팔을 불고(시81:3)
b. 여호와의 절기(레23:1-2)
2) 엿새 동안은 일해야 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제7일에는 안식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계약 가운데서 노동과 결혼과 안식의 제도를 설정하시고 특히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6일 간의 노동이 없다면 안식일의 의미도 사라지고 맙니다. 안식의 올바른 개념은 노동의 올바른 가치와 개념으로부터 출발됩니다.
a. 하나님께서 일하심(창2:1)
b.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아야 함(살후3:10)
3) 반드시 지켜야 할 안식일
안식일 제도는 사람이 창안해 낸 것이 아니라 창조 시에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제정해 주신 날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드시 안식일을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은 단순한 휴식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날은 하나님의 창조와 축복, 그리고 그리스도에 의한 구속의 은총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거룩한 성일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날은 하나님께 헌신하고 봉사하여 하나님의 일을 촉진시키는 거룩한 시간으로 바쳐야 하는 날입니다.
a. 복 주사 거룩하게 하신 날(창2:3)
b. 여호와의 정하신 날(시118:24)
2.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1) 유월절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 생활로 고통받던 중 하나님께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날은 해의 첫 달인 니산월 십사 일로, 영원이 지켜야 할 명절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유월절이라는 것은 여호와의 영광을 위한 유월절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맞을 때마다 고통과 압박의 세월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감사의 절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a. 유월절(출12:11)
b.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념함(출12:27)
2) 무교절
무교절은 니산월 십오일부터 이십일일까지 한 주간 동안 지녀지는 절기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당시 속히 떠나야 했으므로 부풀지 않은 반죽의 떡을 먹었던 사건을 기념하여 축제로 보내는 기간입니다. 이 절기는 후손들을 위한 것입니다. 즉 절기 때마다 후손들에게 유월절에 대한 설명을 하여 하나님의 구원과 은총을 인식시켜 주는 것입니다.
a. 무교병의 절기(출23:15)
b. 칠 일 동안에는 누룩이 보여서는 안 됨(출13:7)
3) 초실절
초실절의 절기는 무교절 기간 중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 실시되었습니다. 이 절기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확한 보리의 첫 단을 제사장에게 드려 요제로 바치고 아울러 번제와 소제와 전제를 드렸습니다. 이 제사를 드리기 전에는 그 누구도 보리 수확의 열매를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초실절의 대표의 원리에 적용시켜, 그리스도의 부활이 모든 성도들의 부활을 보증하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된다고 규정했습니다.
a. 기업으로 준 가나안 땅(레14:34)
b. 부활의 첫 열매(고전15:20-24)
3. 오순절, 나팔절과 속죄일, 초막절
1) 오순절
맥추절인 오순절은 무교절, 수장절과 함게 이스라엘의 3대 절기였습니다. 오순절은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과 동시에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켜졌습니다. 그리고 성령 강림 이후에는 추수 감사제에서 성령 강림제로 그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a.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날(레23:14)
b. 자원하는 예물을 드림(신16:10)
2) 나팔절과 속죄일
칠월 일일에 나팔이 울려 퍼지고 나팔절이 시작되면 이스라엘 민족은 성회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성회로서 모든 사람들이 생업을 중지하고 모여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쁨과 승리의 나팔을 불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월 십일은 속죄일입니다. 속죄일에는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자신을 괴롭게 하며 속죄를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금식하는 것입니다.
a. 모든 사람이 일하지 않음(민29:1)
b. 영원히 이 규례를 지켜야 함(레16:29-30)
3) 초막절
하나님께서는 칠월 십오일 즉 팔레스타인의 추수를 마친 시기에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초막절에는 칠 일 간 빠짐없이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초막절에는 칠 일 동안 초막을 짓고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초막에 거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하신 것을 기념하였습니다.
a. 수장절(출23:16)
b. 가을에 지키는 절기(출34:22)
결론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하신 절기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성도들의 신앙 생활의 침체는 과거의 은혜를 망각하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절기들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여호와 신앙을 고수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절기의 뜻과 교훈을 늘 되새기면서 더욱 주에 충성해야 되겠습니다.
[단어해설]
5절. 유월절. 아빕월 14일 저녁에 지키는 절기.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
6절. 무교절. 출애굽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회고하고 애굽의 비참했던 시기를 기념하는 절기.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7일 간 먹는다.
24절. 나팔을 불어. 일정 간격으로 하루 종일 반복하여 불었다. 하나님의 새 날을 기념하고 기쁨의 날을 선포한다는 의미가 있다.
[신학주제]
절기의 의미. 본장의 절기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와의 관계 확인이다. 각 절기는 그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은 임재와 보호하심을 확인하고 감사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 절기를 통해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하나님께 헌신하며 그의 백성이 될 것을 서약하는 것이다. 둘째는 공동체의 하나 됨이다 절기의 축제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로 간의 일치된 신앙을 확인하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느꼈던 것이다. 셋째는 종말적인 완전한 구원과 축복을 예표한다. 각 절기가 가지는 축제의 기쁨은 종말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세우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참된 기쁨과 영광을 예표하고 있다.
[영적교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해의 시작은 유월절로, 보리를 첫 수확할 때는 초실절로, 밀은 칠칠절로, 곡식을 저장할 때는 장막절로 지켰다. 이것은 일 년 중의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들이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고 모든 곡식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성도들이 범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성도들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결국은 승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