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은 - 박선희
허공에 부려진 새들의 허다한 울음이 바닥으로 떨어져 자란 것이 늪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썩어 문드러진 소리까지 결 삭여 질척이는 숨소리로 누덕누덕 시침질하고 있는 늪은, 애초에 조금 젖었을 거야 젖는 줄 모르고 젖었을 거야
고이는 줄 모르고 온몸으로 고이게 했을 거야 제가 갇히는 줄 모르고 제가 앓는 줄 모르고 부둥켜 끌어안고 질퍽이는 질척이는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결코 놓지 않아 놓아줄 수 없어 푹푹 빠져들었을 거야
더 깊숙이 곤두박질치는 늪은, 내 몸 속으로 엉겨들었다 긴 뿌리로 축축한 맨발이었다 흐르는 물소리가 구설수인 늪, 벌떡 일어나 떠날 수 없는 추억을 뿌리 채 솎아낼 수 없는 속 깊은 침묵을 가만가만 들려주고 있었다

Amad Amma - Farid Farjad
* Del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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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도 고운 작품 올려 주심에 감사 드리면서
추천 도장 찍고 , 인생은 나그네 길 로 업고 갑네다
👍
첫댓글,추천까지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봄 맞이하십시요.
그러니요
오늘도 마음에 담을 시 한수와
첼로의 음악 산책길에
마중을 드립니다
잘 계시지요
이젠 3월의 봄 에 문턱입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 하시고요
반갑습니다
드롱 님
경칩이 지나니 드디어 따뜻한 봄이
찾아 오는 것 같네요.
늘 고맙습니다.양떼님 ~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