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화) 맑음-[백두]형제단맥종주-매막등 형제봉 월령봉-상당히 위험한 암릉구간이 종종 나오다가 형제봉과 월령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조망이 좋아 뒤돌아 지리산 주릉 조망이 더없이 좋고 삼밭재 일반등산로가 산줄기 끝나는 용두리까지 이어진다
언제 : 2022. 05. 24(화)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백두]형제단맥종주
매막등(1232.4) : 구례군 마산면, 토지면
형제봉(907.6) : 구례군 마산면, 토지면
월령봉(819.5) : 구례군 마산면, 토지면
얼마나 : 약13.9km 13시간
늦잠 잘것같아 아예 TV도 틀지 않고 잠을 청하는데
이게 잠이 들지 않고 내일 산에갈 걱정만 한가득이라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24시마트에서 어제 부탁한 얼음물 한병 찾고
오늘 힘을 보충할 햄버거와 삼각김밥 한 개를 사고
미리 통화를 한 택시를 기다리는데 올 생각을 안한다
ㅎㅎ GS24시에 있는데 이 기사님 CU24시서 기다렸다네여
암튼 만나서 성삼재를 올라가는데
메다를 안꺾고 그냥 올라간다
설마 요즘이 어떤시절인데 바가지야 씌우겠어 했는데
성삼재에 도착해서 요금을 얼마드리면 되겠느냐 물으니
4만원 내란다
한밤중에 데려다준 것이 고마워서 아무 소리 안하고
그것도 내가 첫손님일테니 카드도 아니고 현금결재를 했고
이런 꼭두새벽에 올라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차는 돌아갔다
나는 어제와 똑같이 곧바로 계수기를 통과해
너른 포장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어제와 똑같이 엄청나게 큰 하현달이 보름달처럼 휘영청 떠올라있다
어제와는 달리 노고단대피소에서 임도를 따르면
중계소 올라가는 삼거리에 이르러 중계소는 관계자외는 출입금지라네요
한참 올라가야하는데 난감한 일이다
형제단맥 분기점이 중계소 정문 인근이기 때문이다
그 삼거리에서 우쪽을 보면 작은 목책목조깔개전망대가 있고
그 앞은 벼랑이다
오지말라는 곳으로 부득부득 올라가
분기점을 찍고 내려갈수 있으면 좋은데
도로절벽이거나 암벽일 경우 그럴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무 제약이 없는 도로 우쪽 사면길로
갈수만 있다면 그리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한발 내디뎌보는데
길은 없지만 조심만 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사면길로 시나브로 올라붙는다
드디어 분기점 아래 거대한 바위아래
조망좋은 본능선으로 올라붙었다
길은 없는 것 같지만 바윗길을 조심해 지나갈만하다
상당히 위험한 바윗길이 계속되며
봉우리같지도 않은 두루뭉술한 매막등을 지나고
또 그런 능선을 조심하며 끝도 한도 없이 내려가면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 밤재로 내려섰다
이제는 또 한없이 오른다
위험한 암릉도 자주 나오고
드디어 조망좋은 암봉인 형제봉 정상에 이른다
뒤돌아본 종석대 분기점 노고단
그 너머로 군계일학으로 우뚝선 반야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선을 황홀하게 바라보다
몇m 빽해서 형제봉치로 내려갔다가
조망좋은 월령봉을 넘어 길이 점점 좋아지며
600고지로 내려가니 생각지도 않은 삼밭재 등산로가 나오고
길은 서서히 4급 등산로로 바뀌다
통나무계단 이정목 등 편의시설물들이 나오면서 3급 산책로로 바뀐다
이리저리 수많은 갈림길들이 나오고
천행치 배틀재 △104.9봉을 넘어 내려가다
좌쪽으로 급경사를 목책난간줄로 내려가다
좌쪽 사면길로 가는 지리산둘렛길을 만나고 내려가면
대형 삼밭재등산로 안내판과 지리산둘레길 이정목이 있는
토지주유소 좌쪽으로 내려가
19번국도 우쪽으로 가스충전소 지나
시래기추어탕 등을 파는 음식점이 있는 곳에 이른다
구레군 마산면 용두리 인근이다
너무 이른 시간에 내려와
노고단이 발원지인 마산천이 섬진강을 만나는 곳까지
0.7km 논두렁길을 가볼까 하다가 날도 너무 뜨겁고 별의미가 없어
답사한 것으로 가늠하고 이곳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토지택시를 불러 내친김에 구례구역까지 갔는데도
시간은 17시밖에 안되었다
날이 너무 뜨거워 불고기 딱한점 고명으로 올라온
살얼음이 둥둥뜬 션한 물냉면 한그릇 먹고 싶어
그 일대에 있는 수십군데 있는 음식점을 발로 다 뒤졌는데
냉면을 메뉴로 하는 집은 단 한집도 없다
포기하고 다슬기수제비를 시키니
대여섯가지 밑반찬이 올라오는데
흐미 이게 웬떡이나 기름친 것이 하나도 없다
그중에 진한 젓갈넣은 김치가 최고라
비록 다슬기 한점 안보이고
국물이 없어 무진장 양이 적어보이는
다슬기 물로 물드린 푸른 국물도 아닌 하얀 수제비라
별로 맛없는 다슬기수제비로 무려 1시간을 때우고
역사로 가 다시 시간을 게기다가
18시42분 KTX에 몸을 싣고
3시간을 달러 21시40여분에 행신역 종점에서 내렸다
집에 도착해 마눌표 국수를 먹는데
이제는 하산주를 하기도 싫다
그 탕약을 마신후부터 목구멍에서는 트림 비슷한 것을 하게 되면
오래되어 변한 벽지냄새가 나고 심하면 하수구 썩는 냄새가 나더라
죽을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