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하루반 한자 시간입니다.
하루반 한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창세기 한자입니다.
창세기를 모르면 도무지 그 제자원리를 알 수 없는 수많은 한자들을 창세기 이야기와 함께 배우는 것입니다.
금할 금자라든가 벗을 라자와 같은 참 많은 한자들이, 창세기의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알면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아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 '끼워맞출' 수가 있을까, 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창세기 한자를 배웠습니다.
한자를 배우면서 성경과 창조과학 이야기까지 마구 넘나들며 한자의 충격적(?) 실체를 맛보았답니다. 모두 좋아하는 시간이지만 특히 준원이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배웠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논어입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로부터 온고이지신 가의위사의,
제자 입즉효 출즉제... 행유여력 즉이학문,
삼인행 필유아사언과
군군신신부부자자에 이르기까지 논어 중에서 우리 아이들과 배우고 나누고 싶은 구절을 하나씩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行有餘力 卽而學文 을 배우면서 성품이 바르게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학문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히틀러라든지 킬링필드의 폴포트 같은 인물을 통해 나누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좋고 천재적인 인물이라 하더라도 먼저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어른을 공경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인성이 없이 학문을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악한 영향력을 끼치는지를 나누었답니다.
하율이는 폴포트라는 이름을 수첩에 적어서 꼭 찾아봐야겠다고 합니다.
교장샘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우리 학교의 교육이념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인성에 바탕하여 '학문'을 함으로써 탁월한 크리스천 지성인이 되길 축복합니다.
또한 삼인행 필유아사언과 같은 구절을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배우고
혹 나쁜 점이 있으면 그 사람을 통해 '나'의 나쁜 점이 있는지를 돌아보고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군군신신부부자자, 임금은 임급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를 배우면서
변은 변다워야 하고 (찬유), '답게 살아야 함'을 나누었답니다.
세번째는 각자 수준에 맞는 한자 익히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준원이가 4급, 다른 아이들은 7급 한자를 익히고 있습니다.
한자를 외우고 테스트하는 이 시간을 아이들은 가장 '싫어' 합니다.
사실, 한자는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업이라 교장샘이 '악역'을 맡은 셈인데,
어찌된 일인지, 수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한자 시간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창세기 한자와 논어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 8자(4자 신규, 4자 복습)를 다 외우면 수업을 마칩니다.
5월에는 반환점 기념 테스트도 보았답니다.
테스트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길래, 선생님은 너희들이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로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창세기 한자를 거의 다 알고 있어서 놀랐고
한자 자체는 기억을 못해도 논어의 내용들은 대부분 알고 있어서 고마웠답니다.
밤 늦게까지 한자를 익히고 자신있게 테스트에 응한 태민이가 실제로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교장샘을 기쁘게 했습니다.
어느덧 6월입니다. 이제 남은 한달 여 기간 동안에도 우리 하루반 친구들이 한자와 더불어
인생과 자연을 배우며, 실력도 다져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