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크기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뇌종양이 임상증상을 일으키는 기전으로는
- 종양의 뇌피질의 자극에 의한 간질발작,
- 국소적으로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되는 신경마비증상,
- 종양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뇌압 상승 증상,
- 뇌실질의 전위 증상입니다.
(1) 간질발작(Seizure)
뇌종양이 주위 뇌신경세포를 자극하게 되면 뇌신경세포의 전기적 흥분성이 증가되어 간질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뇌종양을 갖고 있는 환자의 약 5%에서 진단되기까지 10년 이상의 간질 병력을 갖고 있으며, 간질 환자의 0.74~1.7%에서 뇌종양을 갖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눈이 돌아가며,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전신발작과 의식 소실없이 팔다리가 떨리는 부분발작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이상한 냄새, 환시 또는 미각의 변화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빙성이 있습니다. 종양의 발생부위가 중심구(central sulcus)에 가까운 감각운동피질에 위치한 경우, 대뇌피질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양성인 종양에서 간질발작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2) 두 통
뇌종양 환자의 70% 가량은 두통을 호소하지만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모든 두통 환자와 뇌종양을 연관 짓기는 힘듭니다.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한 두통의 형태는 긴장성 두통으로 오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휴식 또는 수면만으로도 호전 됩니다. 종양에 의한 두통은 뇌압 상승으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 중에 하나로, 종양 자체의 용적 증가, 뇌종양에 합병된 뇌부종, 종양에 의한 뇌척수액의 순환장애, 정맥 압박에 의한 뇌울혈 등에 의해 초래됩니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의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두통의 정도 및 빈도가 심해지며, 하루 중 잠에서 깨자마자 심한 두통을 느낀다든지 아침에 구토가 동반된 경우 특히 뇌종양을 의심해야 될 것입니다. 오심과 구토를 동반할 정도면 대개 종양이 상당한 크기로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통의 성격과 동반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뇌종양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두통이 있다고 뇌종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두통환자의 1- 2%만이 뇌에 이상이 있으므로 동반되는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관심 있게 확인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안경으로도 교정되지 않는 시력저하, 운전 시 좌우 측면의 물체가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 전신적 무기력감, 얼굴 모양의 변화, 무월경 및 성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 한쪽 귀에서 소리가 나고, 전화를 받을 때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그 반대편으로만 받는 경우,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안면 또는 사지가 움직이거나, 의식을 잃고 전신 발작 증세가 있는 경우, 하나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 안면 내지는 사지의 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통상적인 두통약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3) 오심(메스꺼움),구토
뇌종양으로 인한 뇌압이 상승시 두통과 함께 발생되는 증상입니다. 뇌압상승에 의한 구토의 경우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경우와 구별하기 어려우나, 갑작스럽게 뿜어나오는 양상으로 흔히 관찰되며 두통이 동반됩니다.
(4) 운동마비
뇌종양 자체 혹은 뇌종양으로 인한 뇌부종이 주위 뇌의 운동신경 조직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는 경우 발생되는 증상으로, 주로 운동중추 피질부 혹은 기저핵부에 종양이 위치한 경우 흔히 발생합니다. 주로 종양이 위치한 반대편의 팔, 다리가 마비되며 뇌출혈, 뇌경색과는 달리 가벼운 마비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5) 복시(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현상)
뇌종양에 의해 안구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 양측 안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상이 초래되어 복시가 발생합니다. 특히 두개저 뇌종양, 뇌간 종양, 송과체 종양의 경우 복시를 잘 일으킵니다.
(6) 시력저하 또는 시야장애
뇌종양이 시신경 주위 또는 시신경 중추에 발생하는 경우 시력의 저하 혹은 시야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시신경을 압박하는 대표적인 뇌종양으로 뇌하수체 종양, 두개인두종, 두개저 뇌수막종이 있습니다. 또한 시신경을 직접 압박하지 않더라도 뇌종양에 의해서 뇌압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시신경이 붓게 되어 시력저하가 발생합니다. 시신경의 경우, 일반 손상을 받게되면 회복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할 경우 실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7) 호르몬 기능 변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센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뇌하수체는 뇌의 일부로서, 뇌종양이 뇌하수체에서 발생하거나, 뇌하수체 주위에서 발생하는 경우 뇌하수체 기능 변화가 초래됩니다. 예를 들어 뇌하수체 선종의 경우, 특정 호르몬 분비를 하여 불규칙한 생리와 유즙분비(유즙분비 호르몬 ), 말단비대(성장호르몬 과다 분비) 또는 쿠싱병(스테로이드 과다분비로 인한 병), 소아의 경우 성장장애(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분비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8) 청력저하,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
청각을 담당하는 신경(청신경) 또는 그 주위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어지러움증, 이명, 청력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어지러움증 (현훈)
소뇌나 청각을 담당하는 신경(청신경)에 종양이 발생하거나 또는 그 주위에서 발생하여 소뇌나 청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는 어지러움증(현훈)이 발생 합니다 . 대표적인 종양으로는 청신경초종, 소뇌신경교종, 혈관아세포종 등이 있습니다.
(10) 안면 운동마비
안면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안면신경 혹은 그 주위에 뇌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안면마비가 발생합니다. 보통 마비가 온 반대편으로 입이 돌아가고 마비된 쪽의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종양으로는 안면신경, 청신경초종이 있습니다.
(11) 안면 이상 감각(통증 혹은 감각 저하)
안면의 감각기능을 담당하는 삼차신경 혹은 그 주위에 뇌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생기는 증상으로 안면부의 통증 혹은 감각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각막 반사가 소실되어 추후 각막 손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12) 연하곤란(음식물 혹은 침 삼키기 힘든 증상)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설인신경, 미주신경 혹은 그 주위에서 뇌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생기는 증상으로 음식물을 삼킬 때,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사래들림) 기침을 유발하게 되며 심한 경우, 구역반사, 기침반사마저 소실되어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3) 언어장애
뇌종양이 언어중추나 소뇌 또는 혀를 움직이는 설하신경에 위치하는 경우는 원하는 대로 말로 표현이 되지 않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언어장애가 나타납니다.
(14) 인격 및 인지장애(치매증상)
뇌종양이 대뇌의 전두엽에 위치하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초기증상으로 다행감, 무관심, 감정증가, 기억력 상실, 판단력 장애를 호소하여 정신질환으로 오진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충동적 사고, 자발성의 소실, 억제력 소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15) 보행장애(운동실조증), 떨림(진전)
뇌종양이 소뇌에 발생하는 경우 생기는 증상으로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좌우로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운동실조증), 수저질 등을 할 때 손이 떨리는 현상(진전)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