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손득춘]

작년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엄이도종(掩耳盜鐘)'을 뽑았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고사에서 유래된 이 사자성어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도둑이 자기 귀를 막고 소리 나는 종을 훔친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밀어붙이기식으로 일련정종의 통합을 이룩하고자 독단적으로 2001년 4․15 사건을 일으킨 자들과 상통하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그들과 야합한 무리들을 지적한 사자성어라 생각됩니다.

교수들은 2012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뽑았습니다. ‘파사현정’은 원래 불교용어로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우리들이 많이 들어왔던 사자성어입니다.

정말 금년에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광선유포를 역행하는 무리들을 엄하게 파절하고 수방비니의 원리에 입각한 정법의 유포가 실현되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철저하게 파사현정의 싸움을 관철하셨습니다. 특히 크게 번영하는 모습을 뽑내던 염불종을 ‘일흉(一凶)’ ‘염불무간(念佛無間)’이라 하시며, 대단히 엄하게 파절(破折)하셨습니다.

극락정토로의 왕생(往生)을 재촉하며 현실에서 도피시키는 염불은, 사람들 생명력을 빼앗는 염세주의적(厭世主義的)인 사상으로 현실생활에서의 변혁을 설하는 불법(佛法) 본래의 인간주의와는 정반대되는 사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성인은 사회에 만연돼 사람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원인이 된 마성(魔性)을 ‘사(邪)’로써 파(破)하고, 사람들의 불계(佛界)를 용현시키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는 ‘정(正)’을 나타내(顯)셨습니다.

정의(正義)로운 사람을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민중을 잘못된 처지에서 헤매게 하는 극악(極惡)을 책(責)해서, 용감하게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법의 자비 정신과 표리일체(表裏一體)의 행동입니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말법의 본불님이신 니치렌(日蓮) 대성인의 말씀대로, 묘법을 신수하는 것이 성불의 직도라고 확신하고 호소하여 어떠한 고난과 박해가 있을지라도 사람들을 정법(正法)으로 인도합시다.

금년도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홍법을 위해서 사자분신의 기세로 달려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