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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북펜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회 원문보기 글쓴이: 두루미
〈문장부호〉
-물음과 풀이 모음-
그동안 많은 분이 문장부호의 쓰임을 〈우리말 배움터〉에 물어 오셨는데, 저 역시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제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문장부호법》이 허술한 탓도 컸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문장 부호를 풀이하거나 정리한 책이 한 권도 없으며, 아직까지도 어문규정에서는 그저 부록으로만 처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문장부호를 구체적으로 적용할 때는 대부분 글쓴이 나름의 어법이나 관용적인 쓰임을 따를 때가 많았습니다.
이 묶음은 그동안 문장부호의 쓰임에 대해서 묻고 답한 내용들입니다. 조금이나마 문장부호를 바르게 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①~은〈국립국어연구원〉에서 옮긴 것이고, ~은〈우리말배움터〉에서 옮긴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풀이한 내용은 모두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풀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2001년 11월 17일
류 수 현
〈문장 부호〉물음과 풀이
《문장부호법》
① 부호사용에 관하여
수고하십니다. 문장부호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1. 괄호 속에도 연월일 생략점이 붙는지 궁금합니다.
(1945년 8월 15일)은 (1945. 8. 15)가 맞습니까? 아니면 (1945. 8. 15.)가 맞습니까?
2. 괄호속에도 마침표를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가 맞습니까?
(오늘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가 맞습니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풀이〕 문장 부호 사용
1. 연월일을 생략하여 점을 찍는 경우 '1945. 8. 15.'처럼 연, 월, 일 자리에 모두 찍어야 합니다.
2. 괄호 안이라도 한 문장을 마친 경우라면 마침표를 찍어 합니다. 그런데 그 괄호의 내용이 앞 문장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는 경우는 앞 문장과 괄호를 하고 난 다음에 한 번 찍고, 그렇지 않고 앞 문장과 괄호 안의 문장이 서로 관련이 없는 경우는 앞 문장에 찍고, 괄호 안의 문장 마지막에도 찍는 것이 관례인 듯합니다.
② 문장부호 중 말줄임표는 점 6개로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점 3개로 나타내는 것도 가능한가요?
〔풀이〕 말줄임표는 점 6개로 찍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상적인 쓰임에서 점을 3개로 찍는 경우도 있는데, 바른 쓰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③ 이 게시판을 비롯해서 국립 국어 연구원에 있는 모든 게시판에서 날짜를 '2001/10/25'와 같은 식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1988년에 고시한 문장부호 규정은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에는 마침표를 숫자 다음에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2001. 10. 25.'와 같은 식으로 써야 합니다. 국립 국어 연구원의 게시판에서조차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고 영어권에서 날짜 표시를 할 때 숫자 사이에 쓰는 '/'를 쓰고 있으면 다른 누가 이것을 제대로 지키겠습니까?
외부에서 만든 게시판 프로그램을 들여와서 그대로 쓰면서 이 문제를 미처 바로 잡지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지적했으니 하루속히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국내에서 많은 이가 게시판을 만들 떄 쓰고 있는 CrazyBBS(?) 등을 비롯한 몇몇 인기 있는 게시판 프로그램의 저자에게 위와 같은 규정을 알려서 날짜 표시를 우리가 '전통적'으로 써 왔고 교육부 고시 규정에도 맞는 식으로 하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풀이〕 문장 부호의 사용법
말씀하신 내용은 한글 맞춤법에서 온점(.)의 용법에 나와 있습니다. 연월일을 표시할 때 2001년 11월 1일은 2001. 11. 1.로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때의 온점은 연월일을 대신합니다. 그러므로 말씀하신 대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조항을 근거로 현실에서 쓰고 있는 다른 날짜 표시법이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2001/11/1과 같이 쓰는 것은 시각적인 효과를 고려한 점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현재의 문장 부호 규정이 소략한 편이어서 현실의 쓰임을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겹낫표는 세로쓰기에 쓰도록 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로쓰기에도 큰따옴표를 대신하여 쓰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장 부호에 관해서는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새국어소식>에 연재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2000년 12월호의 '빗금'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연월일을 나타날 때의 빗금이 사용되는 현실을 인정하자는 견해가 밝혀 있습니다.
④ 괄호 안에서 마침표의 사용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몇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1. 그는 근심거리가 많다(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그의 형도 좀 그런 면이 있다).
위 문장의 괄호 안에 두 문장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앞문장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할 것 같은데,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지요?
2. 그는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 즉 실향민이다.
이 문장에서 '즉' 앞에만 쉼표를 하고, '즉' 뒤에는 쉼표를 안 하는 것이 맞는지요?
영문에서는 쉼표 같은 구두점 붙이는 것이 철저한데, 한국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3. "행복은 성적순이다." 이 문장이 맞는지요? (예전의 영화 제목에 비슷한 것이 있음.)
4.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등의 표현이 맞는지요?
'어디보다도', '언제보다도'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데, 위 표현은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는 영어 'most of all', 'above all'을 직역한 말인 듯합니다.
5. 잘못된 영어(특히, 한국제 영어)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외래어로 인정해야 하는지요?
예를 들면, 퀵서비스는 요즘에 생긴 말(어법에 맞는 영어 단어가 아닌)입니다(외래어로 인정되었는지 그렇지않은지 잘 모르겠지만). 귀원에서 이런 잘못 굳어진 외래어도 순화의 대상으로 하고 계신지요?
〔풀이〕괄호 안에서 마침표의 사용
1. "그는 근심거리가 많다.(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그의 형도 좀 그런 면이 있다.)"처럼 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2. '즉' 다음에 반드시 쉼표를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 즉 실향민이다."와 같은 문장은 '즉' 다음에 쉼표를 찍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부호의 쓰임은 규정에 고시된 것 외에도 다양한 쓰임이 있습니다. 이런 부호는 말하는 화자의 의도에 따라 충분히 달리 쓰일 수 있는 문제이고, 모든 경우를 어떻게 쓰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3. "행복은 성적 순이다."를 "행복은 성적 순으로 결정된다."라고 쓰는 것이 정확한 문장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성적 순이다."를 잘못된 문장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국어에서는 '-는 -이다'라는 구문으로 여러 문장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선택할 때 "나는 자장면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나는 자장면을 선택했다, 나는 자장면을 점심으로 먹겠다."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다."의 경우도 이와 같은 문장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4. '어디보다도, 언제보다도'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를 틀린 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5. 잘못된 외래어도 많이 쓰는 것은 국어로 인정합니다. 현재 국어사전에 '올백(*all back), 콩글리쉬(*konglish), 러브호텔(*love hotel)' 등이 올라 있습니다. '퀵서비스'도 많이 쓰는 말이기 때문에 인정될 만하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유형의 말은 순화 대상에 속할 수 있습니다. '퀵서비스'가 순화된 적은 없지만, '빠른 배달, 신속한 배달' 정도로 순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⑤ 문장부호 '/'에 대한 문의입니다.
문장부호 '/'를 표기할 때 앞뒤로 인접해 있는 말들과 붙여 써야 할지, 띄어 써야 할지 의문이 생겨 문의드립니다.
낱말을 열거할 때는 인접해 있는 말과 '/'를 붙여 쓰는 것 같던데요. 예를 들면 '은/는', '감/사과/배'처럼 '/'와 인접한 단어를 붙여서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어가 아닌 구절을 '/' 기호와 함께 쓸 때는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시구를 인용할 때 행의 구분을 표시하는 '/' 기호를 인접한 말들과 띄어 써야 하는지요.
예를 들면,
1) "몸보다 그림자가 더 무거워/머리 숙이고 가는 길"
2) "몸보다 그림자가 더 무거워/ 머리 숙이고 가는 길"
3) "몸보다 그림자가 더 무거워 /머리 숙이고 가는 길"
4) "몸보다 그림자가 더 무거워 / 머리 숙이고 가는 길"
(정현종, "고통의 축제 2") 중, 어느 표기가 올바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풀이〕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빗금의 앞뒤 띄어쓰기는 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규정된 것이 없으므로, 띄어 쓰거나 붙여쓰거나 어느 것이든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붙여 쓰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합니다.
⑥ 인용글에서의 마침표
인용글안에서 마침표를 찍나요?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를 쓸 때 '길다.'라 해야 할지
' 길다'라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풀이〕 마침표의 사용
"우리가 흔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하지만……"과 같은 문장에서 인용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에는 마침표를 찍는 것이 맞습니다. 인용된 문장 다음에 직접 인용 조사 '라고'가 쓰였으므로 문장 전체를 그대로 따온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문장 다음에 쓰는 문장 부호를 찍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하지만……"과 같이 써야 합니다.
⑦ 약어를 괄호안에서 처리할 때 규칙이 있나요?
약어를 괄호안에서 처리할 때 규칙이 있는지요. 책을 읽다 보니 방법이 여러가지라서. 띄어쓰기와 부호(:, ;)를 주의해서 봐주세요.
보기
1. 사무자동화(OA: Office Automation)
2.사무자동화(OA:Office Automation)
3. 사무자동화(OA : Office Automation)
4.사무자동화(OA; Office Automation)
5.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 OA)
6.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OA)
7.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 ; OA)
〔풀이〕약어 처리 방법
약어를 괄호 안에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사무자동화(OA: Office Automation)"처럼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규정된 것이 없으므로 어떤 방식으로 쓰셔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널리 쓰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⑧ 쉼표 사용에 관한 몇가지 질문.
'또한, 먼저, 단, 즉, 여기서, 따라서,`의 연결어구는 문장에서 쉼표를 꼭 써야 합니까? 특히 '이 때'란 단어의 다음에 쉼표 사용여부와 띄어쓰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예문)(이 때) ~가공하면 된다. 이 때, 눈금은 ~
~접촉도를 확인한다. 이 때 발라 놓은 인주가~
~순으로 작업한다. 이 때 드릴 구멍과 탭은~
~거리를 나타낸다. 이 때 I,K의 부호는~
~알람이 발생한다. 이 때 알람을 해제하는 방법은 ~
~정도이며, 이 때의 온도는~
(즉) 즉 A,B,C는 모두~ ['즉' 단어 앞에는 그림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여기서 X(U), Z(W)는 좌표 값으로, [*'여기서' 단어 앞에 그림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X축 방향의 1회 절입량으로~
(따라서) ~값이다. 따라서, 부호는~
예문은 모두 올바르게 고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문의하신 '또한, 먼저, 단, 즉, 여기서, 따라서' 다음에 쉼표를 찍는 문제에 대해서는 규정된 바가 없습니다. 대체로 '또한, 먼저, 단, 즉' 다음에는 쉼표를 넣고, '여기서, 따라서' 다음에는 쉼표를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쓰임인 듯합니다. 그러나 쉼표의 사용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듯합니다. '이때'의 경우도 대체로 쉼표를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쓰임인데, 강조를 위해 '이때' 다음에 휴지를 길게 두려는 의도가 있다면 쉼표를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문장에서는 '이때, 여기서, 따라서' 다음에는 쉼표를 잘 넣지 않는 것이 관용적인 쓰임이라고 보아야 할 듯합니다.
⑨ 인용문만으로 하나의 문장이 끝났을 때(가령, "시간은 금이다.". 우리가 지금 무의미하게 보내는 ~ 이런 식으로 문장이 이어질 때) 보기에서와 같이 닫는 따옴표 다음에 마침표를 찍어줘야 하나요?
또, 문장이 끝난 후 괄호를 써서 보충할 경우 괄호의 위치는 마침표 전인가요? 다음인가요?
그는 6월에 떠났다.(타의였다.)
그는 6월에 떠났다(타의였다.).
〔풀이〕 직접 인용의 큰따옴표를 쓸 경우는 말하는 내용 그대로를 따오는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큰따옴표 안에 문장이 쓰인 경우라면 쉼표나 마침표를 넣어야 합니다.
문장이 끝난 후 괄호를 써서 보충할 경우 규정된 것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괄호 안의 내용이 앞 문장과 긴밀히 연관된 것이라면 괄호 다음에 문장 부호를 쓰고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괄호 앞에 씁니다.
예) 우리말의 'ᄀ, ᄃ, ᄇ' 등의 소리는 폐쇄음이다(전통적으로는 흔히 파열음이라고 하였다).
아래에서는 우리말의 부름말과 가리킴말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경어법의 전반적인 모습은 3장에서 다룬다.)
그러므로 "그는 6월에 떠났다(타의였다)."는 "그는 6월에 자의가 아닌 타의로 떠났다."라는 뜻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괄호 뒤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따옴표의 사용
글 속에서 속담이나 격언을 적을 때 큰따옴표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요, 작은 따옴표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요?
그리고 다음 문장, 바로 이런 이유에서 "초보자는 우량주부터 시작하라!"라는 구호가 나오게 된다.
에서 큰따옴표의 쓰임은 올바로 된 것인가요?
〔풀이〕큰따옴표를 쓰시기 바랍니다
글 속에서 속담이나 격언을 적을 때 큰따옴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따오는 경우는 직접 인용 부호인 큰따옴표를 씁니다. 작은따옴표는 강조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교정부호(혹은 교정기호)는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요?
〔풀이〕 교정부호을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용문 속의 온점
'안은 문장'의 경우에 흔히들 인용문에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학자가 있다.]처럼 쓰기도 하고, 안은 문장이라지만 한 문장 안에 어찌 마침표가 두 개 이상 들어갈 수 있냐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학자가 있다.]로 쓰기도 합니다.
한글 맞춤법 문장부호에 관한 부분에서 따옴표의 사용을 예로 든 문장을 보면 분명 전자의 것이 나와 있는데, 흔히들 사용하기에는 따옴표(그것이 큰따옴표로 묶인 것이든 작은따옴표로 묶인 것이든) 속에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는 후자의 형태를 사용합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요? 둘 다 옳다면 그 차이는 무엇인지요?
〔풀이〕온점을 쳐야 맞는 것
온점은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쓰는 것입니다. 다만, 표제어나 표어에는 쓰지 않도록 되어 있지요. 인용을 했다고 해도 그 문장이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인 것만은 사실이지요. 그러므로 물음표나 온점을 인용문에 나와있는 그대로 적는 것입니다. 그것은 작은따옴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작은따옴표의 경우 강조를 목적으로 할 때에는 한 단어나 한 구절 등 문장이 되지 않는 것에도 쓸 수 있으니 그럴 때엔 온점을 붙이지 않겠지요.
한글 맞춤법 부록의 문장부호편에는 그것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나와있지 않군요. 그러니 앞으로는, 온점의 설명에 인용문의 경우에 대한 설명도 꼭 덧붙여져야 할 것입니다.
마침표와 쉼표의 띄어쓰기
마침표와 느낌표, 물음표 다음엔 두 칸을 띄고 쉼표 다음엔 한 칸을 띄우는 것이 맞나요? 아님 모두 다 한 칸 씩만 띄는 건가요?
ex) 하였습니다. 그리고(2칸 띔)
그래요? 나는(2칸 띔)
아니냐, 또(1칸 띔)
-> 이것이 맞나요? 또 한가지,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이럴 경우 A라는 사람의 말을 B라는 사람이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 끝에 쓰는 부호는 쉼표(,)를 하나요? 아님 마침표를 하나요? 아님 말줄임표를 하나요? 말줄임표 다음엔 마침표를 찍겠죠?
A라는 사람이 말을 흐리는 것은 말줄임표를 하나요? 아님 쉼표를 하나요?
〔풀이〕 원고지 쓰기에서
어떻게 띄어 써야 하는 지 애매할 경우에는 원고지에 어떻게 쓰는 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문장 부호는 한 칸씩 띄어 씁니다. 따라서, 마침표인가 느낌표인가에 상관없이 모두 한 칸씩 띄어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장부호법에는 '앞 사람의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에 대한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말줄임표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쓴 것은 아직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고 말을 하는 사이에 쉼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쓴 것인데 경우는 다르지만, A 역시 자신이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라서 말줄임표를 쓰시면 무난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기는 A가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는데 B가 말을 막은 경우라서 말줄임표 끝에 마침표를 찍어선 안됩니다.
마침표는 한 문장이나 뜻이 마무리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고 아직 할 말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냥 말줄임표만 써야 합니다.
따라서, 보기는 다음과 같이 고치시면 됩니다.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말줄임표는 보통 다음의 경우에 씁니다.
ᄀ. 말을 생략할 때
ᄂ. 말을 더듬거릴 때
ᄃ.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이때 점은 3,6,9,12개로 찍어야 합니다.
이때 점을 3, 6, 9, 12 개로 찍어야 한다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듣기에 말줄임표를 세 개로 찍을 때와 여섯 개로 찍을 때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고 하던데 6개가 원칙이고 3개는 허용이 아니었던가요? 만약 점의 개수에 따라 사용할 때 그 의미의 구분이 있는 거라면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출처도 함께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풀이〕 한글 맞춤법 100제
[한글 맞춤법 100제(임동훈,국립국어연구원)]에서 있는 내용으로 "줄임표(......)는 한 칸에 석 점씩 3, 6, 9, 12......개. 초항 3. 3을 공차로 하는 등차 수열로 찍는다."로 되어 있더군요. 제 생각에는 보통은 줄임표로 3점을 찍거나 6점을 찍지만 점을 더 찍어야 할 때는 이렇게 쓰는 게 좋다는 말 같습니다.
〔풀이〕저는 말줄임표를 찍을 때는 원칙상 무조건 여섯 점을 찍는 줄만
알았습니다. 물론 보통 소설책 등에서 빈번히 석 점을 찍고 있는 것 등은 출판하는 쪽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형태, 일테면 허용의 방식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입니다(실제로 출판 쪽에서는 시각적인 미를 위해서인지 세로쓰기문장에서 사용하는 낫표 등을 버젓이 가로쓰기문장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또는 한 나라의 국어를 발전시키는 문학 작가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변칙을 허용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작가들이 줄표 사용한 걸 보면 얼마나 그 상황이 다양한지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석 점에 대해 위와 같이 변칙이지만 흔히 사용되고 있는 허용의 예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3, 6, 9, 12...'라는 것을 보니 3점도 엄연히 원칙에 있는 것이었나 보네요.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내 여지껏 살면서 3점이나 6점은 보았으되 그 이상 찍은 말줄임표는 없었는데 9점 이상으로 찍는 경우는 도대체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말줄임표의 점을 찍을 때는 원고지 사용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한 칸에 쓰는 점의 수를, 0을 제외한 3의 배수로 하라는 뜻인가 본데 하지만 그것도 이견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느 책에서
는 분명 한 칸에 두 점씩을 찍으라고 돼 있고, 또 어느 책에서는 두 점씩 혹은 석 점씩을 찍으라고 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석 점만 찍은 말줄임표의 경우는 미관상 무조건 한 칸에 찍어야 될 것 같네요, 제 생각엔.
제가 정작 알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답변이 없어 다시 올립니다. 9점, 12점은 본 적이 없으므로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많이 찍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우선 3점과 6점을 찍을 때의 상황이 다른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것은 실제 강의 시간에 어느 유명한 아동문학가(아동문학 쪽에서 이동렬이라고 하면 다 압니다)가 3점을 찍을 때와 6점을 찍을 때 그 쓰는 상황이 분명 다르다고 말해 제가 의문을 품었던 것입니다. 이 아동문학가의 말대로라면 분명 한 작품에서도 3점을 찍은 말줄임표와 6점을 찍은 말줄임표가 함께 공존해야 할 텐데 전 그런 작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이론을 그 전이나 그 후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본 적도 없고요. 참,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인데 전에 말줄임표를 6점을 찍지 말고 간략히 3점만을 찍자고 얘기가 나왔다가 이유 불충분 때문에 결국 6점으로 결정되었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류수현 님도 보신 기억이 있다면 그것이 어느 책 어느 부분에서 보았던 것인지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풀이〕규범과 쓰임의 차이
문장부호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점은 문장부호법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나라의 규정이라고 정해진 문장부호법을 보면 정작 우리가 알고 싶은 내용은 없습니다. 어문규정이 이렇게 보잘 것 없다보니 어문규정이라고 정해놓은 뜻이 무색해지고만 것이죠. 아시겠지만 문장부호법에 있는 줄임표는 아래가 전부입니다.
3. 줄임표(……)
(1) 할 말을 줄였을 때에 쓴다.
"어디 나하고 한 번……."하고 철수가 나섰다.
(2)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에 쓴다.
"빨리 말해!"
"……."
따라서 아직까지는 문장부호를 어떻게 쓸 것인가가 관용적인 쓰임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문장부호법에서도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는 말을 하더군요. 즉 '말줄임표의 점의 개수는 6개이다. 자주 6개를 줄여 3개로 쓰기는 하지만 원칙은 6개를 쓰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말줄임표로 몇 점을 찍는가는 글쓴이의 선택에 따를 수밖에 없고, 3점과 6점의 뜻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
람의 개인적인 쓰임의 차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6점을 찍는 것이 좋다는 게 현재 어문규정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의 전부입니다.
쉼표에 관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 등의 접속어에는 쉼표를 붙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또한, 따라서, 한편, 즉, 반면 등과 같은 접속어 다음에도 쉼표를 붙이지 않나요?
〔풀이〕 모호한 문장부호의 쓰임법
문장 부호법을 보면, 다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접속어(그러나, 그러므로, 그리고, 그런데 등), 뒤에는 쓰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
보기> 그러나 너는 실망할 필요가 없다.
위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또, 또한, 따라서, 한편, 즉, 반면` 등을 일반적인 접속어로 볼 것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는데, 보통은 일반적인 접속어로 보고 할 수 있다면 반점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리고`보다는 제약이 약하여 때에 따라 붙일 수도 있습니다.
어문규정만으로는 문장기호의 쓰임새에 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헷갈릴 때가 많은데, 쓰는이의 습관에 따라 종종 달라집니다.
반점과 마침표에 대하여.
돌 틈 사이 간신히 벋어 나온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은......
위의 글에서 "벋어 나온" 뒤에 반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라고 아는 데, 안 찍어도 상관이 없나요? 즉, 바로 뒤의 말을 수식하지 않지만 의미상 그 수식하는 바가 명확할 때는 반점을 생략할 수 있는지......
그리고, 18세기의 시인.
위의 문장은 서술어가 들어간 온전한 문장이 아닌데, 이 경우 끝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옳은가요?
〔풀이〕 문장부호는 왜 쓸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문장부호법은 아시는 바와 같이 무척 허술합니다. 규정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고 현실적으로 쓰이는 다양한 부호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지 않아서 찾아 보고 싶어도 마땅히 알아 볼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썬 기본적인 용법은 같지만, 구체적인 쓰임은 글쓴이의 문체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문장부호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왜 문장부호를 쓰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법도 마찬가지지만, 문장부호와 그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써야 하는 게 아닙니다. 문장부호는 문장 각 부분 사이에 표시하여 논리적 관계를 명시하거나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표기법의 보조수
단으로 쓰이는 부호일 뿐입니다. 문장부호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으므로 필요에 따라서는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썬 대부분 글쓴이가 선택할 몫이죠. 따라서 `돌 틈 사이 간신히 벋어 나온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은......`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낱말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만, 아래와 같을 때는 씁니다.
보기> 18세기의 시인
물음: 영국의 포프는 몇 세기의 시인입니까?
답: 18세기의 시인(입니다).
문장부호에 없는 문장부호
성 명 주택보유형태 직업 비고
홍길동 아파트 회사원
이수일 // //
심순애 // //
이수일, 심순애 모두 직업은 회사원이고, 주택보유형태는 아파트를 보유한다는 뜻이지요
어문규정 중 문장부호법에 보면 // 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 는 위와같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 위와같다 라는 의미를 지닌 문장부호(?)라는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또는 어원을 알 수 있을까요?
〔풀이〕 관용적인 쓰임
관용적인 쓰임에 따른 것인데 정확한 풀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같은 대상 하나를 두고 여러 번 다르게 말할 때를 뜻했습니다.
예)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 아름다운 소녀를 잊지 못한다.
이 문장에서 요정이 소녀라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제가 말한 동격의 의미). 물론 요정과 소녀 모두를 잊지 못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지만요(제가 말한 열거의 의미).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 것을 막으려면 가능한 이런 표현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표현상 어색할 때 반점을 쓰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
결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예문을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인 아름다운 소녀를 잊지 못한다.'라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장 전체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하는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질문 드립니다. 반점과 가운뎃점을 사용할 때가 저는 잘 구분 되지 않습니다.
예) 1.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 요한일, 이, 삼서-> 요한일. 이. 삼서
2. 베드로전.후서/ 베드로전.후서
1번과 2번 각각에 든 예시 중 무엇이 맞습니까?
〔풀이〕 영어와 달리
영어라면 반점으로 동격을 나타내는 용법이 있지만, 문장부호법에는 반점으로 동격을 나타낼 수 있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것은 좀더 알아 본 뒤에 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반점은 그저 나열할 때 쓰고, 가운뎃점은 열거된 여러 단위가 같은 계열이거나 대등할 때나, 반점으로 열거된 어구가 다시 여러 단위로 나누어질 때, 같은 계열의 낱말 사이에 씁니다.
보기> 단결심, 우정, 역경을 이기는 힘
홍콩․대만, 태국․필리핀의 주가가 동반하락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나열하는 게 아니라면 `요한일서․요한이서․요한삼서, 베드로전․후서`로 씁니다.
동경을 나타내는 쉼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잘 쓰면 강조의 뜻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열거하는 것 같아 헷갈리는 표현이 되겠더라구요. 예문을 들어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풀이〕 여러 가지 쉼표
보통 반점(,)을 쉼표라고 읽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음악기호로는 쉼표라고 읽지만, 문장부호의 쉼표는 "반점(,), 모점(,), 가운뎃점(․),쌍점( : ), 빗금( / )" 모두를 일컫는 말입니다.
여러 낱말이나 이은말이 문장성분으로서 같은 자격으로 나란히 섰을 때는 동격으로 가운뎃점(․)이나 반점(,)을 씁니다.
보기> 경북 방언의 조사․연구
충북․충남 두 도를 합하여 충청도라고 한다.
동사․형용사를 합하여 용언이라고 한다.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그리고 아래의 보기는 동격과 열거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기>
철수․영이, 영수․순이가 서로 짝이 되어 윷놀이를 하였다.
공주․논산, 천안․아산․천원 등 각 지역구에서 2명씩 국회 의원을 뽑는다.
시장에 가서 사과․배․복숭아, 고추․마늘․파, 조기․명태․고등어를 샀다.
[참고]
<문장부호법>
마침표와 물음표
그가 올지 안 올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위 문장에서 '있을까' 뒤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나요, 물음표를 찍어야 하나요? 아니면 둘 다 가능하고, 단지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요? 앞 문장 '알겠는가'는 물음표를 안 찍는 게 자연스럽겠지요?
〔풀이〕 물음표를 씁니다.
원칙적으로 의문문에는 물음표를 씁니다. 두 문장이 의미적으로는 이어져 있지만, 형태상 다르므로 각각 다른 문장으로 보아 물음표를 붙입니다.
보기> 그가 올지 안 올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쉼표의 사용에 대해서.
한 문장 중에 <사랑>, <정열>, <미움>...등의 단어(주제어)를 나열할 때 중간에 일일이 쉼표를 찍어줘야 하나요? 아니면 찍지 말아야 하나요?
어문 규정에도 < >부호에 대해서는 안 나왔네요. 제 생각에는 안 찍어줘도 무방한 것 같거든요.
〔풀이〕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음
이에 해당하는 마땅한 규정이 없습니다. 때에 따라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썬 어떻게 쓸 것인가가 글쓴이의 몫입니다.
다시 반점에 대해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처럼 작은따옴표를 쓸 곳에 그것을 쓰지 않고 반점으로 말을 맺고 한 칸 띄어 '하고' 또는 '라고' 등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옳은 문장부호 사용법이라 할 수 있나요?
〔풀이〕 반점과 작은따옴표
반점으로는 작은따옴표나 큰따옴표의 구실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용격조사는 그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보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 나는 '대단하군'하는 혼자말을 했다.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빈정거렸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하며 빈정거렸다.
빌어먹을!, 하고 그가 중얼거렸다. -> "빌어먹을!"하고 그가 중얼거렸다.
마침표에 대하여.
이전의 글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의 쓰임'에 관해 설명하면서, 예문으로 다음의 문장을 쓰셨지요?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헌데 여기서 '구멍이 있다' 뒤에 마침표를 쓰셨던데, 뒤에 '고 합니다'가 이어져도 마침표를 쓸 수 있나요? 같은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침착해야 합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위 문장에서 큰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것이 원칙 아닌가요?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나온 책을 읽다보면 찍은 경우를 가끔 보는데, 잘못된 용법은 아닌지요.
〔풀이〕 허술한 문장부호법
우선 허술한 우리의 문장부호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자료실에서 찾아 보시면 조선어학회에서 1933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맞춤법규정인 `한글맞춤법통일안`이 있습니다.
`한글맞춤법통일안` 이후에 바른 어법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 왔지만, 문장부호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즉, 1933년의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나 지금의 `한글맞춤법`에서나 문장부호의 쓰임에 대해선 별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구실은 제시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한데 겹쳐 써야 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따라서, 텍스트 나름의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밑에서 보기로 삼은 것은 모두 문장부호법에서 인용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처럼 문장부호를 쓴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침착해야 합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반점, 따옴표 사용에 관하여.
내가 가본 산은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위의 문장에서 반점, 따옴표, 마침표의 위치가 맞습니까? 우리도 (영국식이 아닌) 미국식 마찬가지로 따옴표가 들어간 낱말을 여러 개 나열할 때, 반점과 마침표를 따옴표 안에 넣나요? 생각해 보면, 따옴표가 들어간 낱말을 여러 개 나열하는 것이니까 반점을 밖으로 빼는 것이 타당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풀이〕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의 쓰임
보기처럼 반점과 작은따옴표, 마침표가 겹쳐 나올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문규정상으론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보기>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충청도의 계룡산, 전라도의 내장산, 강원도의 설악산은 모두 국립 공원이다.
그러나 반점 규정에 나온 보기로 볼 때,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는 작은따옴표를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쓴다면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 반점이나 마침표는 문장 전체의 흐름과 맺음에 관여하지만, 여기서 작은따옴표는 그 안에 놓인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반점이나 마침표보다는 작은따옴표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작은따옴표를 하나의 단위로 삼습니다.(작은따옴표의 구실 ᄃ; 밑을 보세요.)
그런데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는 구실이 좀 다릅니다. 큰따옴표는 대화등을 있는 그대로를 옮겨 놓는 구실을 합니다. 따라서, 홀로 쓰일 때 문장부호가 쓰였다면 큰따옴표로 묶을 때도 그 문장부호가 따라 옵니다.
보기> "전기가 없었을 때는 어떻게 책을 보았을까?"
"그야 등잔불을 켜고 보았겠지."
"민심은 천심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위 보기들은 모두 문장부호법의 큰따옴표 규정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따옴표는
ᄀ.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
ᄂ.마음 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ᄃ.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할 때 씁니다.
보기>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ᄀ)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ᄂ)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ᄃ)
ᄀ과 ᄂ은 큰따옴표처럼 있는 그대로를 따오는 구실을 합니다. 하지만, ᄃ은 "내가 가본 산은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과 같이 문장 안의 어떤 부분을 두드러지게 한 것입니다. 이때는 전체 문장과는 상관없이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만을 두드러지게 하므로 다른 문장부호가 함께 따를 수 없습니다.
[참고]
문장부호법
접속 부사와 반점
문장을 시작하면서, 그런가하면, 그건 그렇고 따위의 비교적 긴(?) 접속 부사를 쓸 때 뒤에 반점을 붙이는 게 보통인가요, 아니면 안 붙이는 게 보통인가요?
〔풀이〕 반점을 붙입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접속부사(그러나, 그러므로, 그리고, 그런데 등) 뒤에는 쓰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그밖의 접속부사나 접속어 대용어구에는 보통 반점을 붙입니다.
보기>
그는 나를 모욕하였다. 그뿐아니라, 그의 자식까지도 나를 모욕하였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접속부사에까지 반점을 쓰게 되면 글을 읽는데 가독성이 떨어지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문장부호법에서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참고문헌]
20세기 우리말의 통어론
문장부호법(한글맞춤법)
쉼표 사용에 관하여
그의 병은, 내가 알아낸 바로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했다.
위의 문장에서 쉼표 사용이 적절한가요? 위에 쓰인 쉼표 하나는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닌가요? 아니면 '알아낸 바로는' 뒤에 쉼표를 하나 더 찍어야 하나요? (그럴 경우, 영어문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만.)
〔풀이〕 도치된 문장
반점(,)은 한글맞춤법에서 당위성이 약하므로 비교적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대부분 글쓴이의 의도를 따릅니다.(반점의 세세한 구실은 어문규정에서 찾아 보세요.)
반점을 보통 쉼표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쉼을 나타내는 구실을 하기 때문인데, 그 밖에도 나열을 하거나 도치된 문장을 나타내는 등 구실이 다양합니다. 보기는 문장이 도치된 것을 보이려고 반점이 쓰인 것입니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그의 병은 거의 치료가 불가능했다.`가 본디 문장입니다. 그런데, 꾸미는 말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뒤로 도치되어 `그의 병은, 내가 알아낸 바로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했다.`간 된 것입니다.
물론 이때 반점을 뺄 수도 있고, `바로는` 뒤에 다시 반점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세세한 부분까지 문장부호가 규정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쓰임은 글쓴이의 문체에 따릅니다.
괄호 표시에 대해.
괄호 표시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고 싶은데 마땅히 알만한 곳이 없어서 글을 올립니다. 정확한 답을 알고 계시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괄호의 이름과 모양은?
소괄호 ==>
중괄호 ==>
대괄호 ==>
(), {}, [] <> 각각의 기호가 어디에 해당되는지요??
〔풀이〕 괄호의 쓰임
1. 소괄호( ( ) )
(1) 언어, 연대, 주석, 설명 등을 넣을 적에 쓴다.
보기> 커피(coffee)는 기호 식품이다.
3.1 운동(1919)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다.
`무정(無情)`은 춘원(6.25때 납북)의 작품이다.
니체(독일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2) 특히 기호 또는 기호적인 구실을 하는 문자, 단어, 구에 쓴다.
보기> (1) 주어 (ᄀ) 명사
(2) 소리에 관한 것
(3) 빈 자리임을 나타낼 적에 쓴다.
우리 나라의 수도는 ( )이다.
2. 중괄호( { } )
여러 단위를 동등하게 묶어서 보일 때에 쓴다.
보기> 주격 조사 {이, 가}
국가의 삼 요소{국토, 국민, 주권}
3. 대괄호([ ])
(1)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에 쓴다.
보기> 나이[年歲] 낱말[單語] 手足[손발]
(2) 묶음표 안에 또 묶음표가 있을 때에 쓴다.
보기> 명령에 있어서의 불확실[단호(斷乎)하지 못함]은 복종에 있어서의 불확실[모호(模糊)함]을 낳는다.
[참고문헌]
어문규정
마침표에 대한 질문입니다.
애굽에서 나왔다(출14:).
애굽에서 나왔다.(출14:)
애굽에서 나왔다.(출14:).
이 세 가지 중에서 무엇이 맞는 것인가요?
〔풀이〕 문장부호법을 보면 온점(마침표)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쓴다
`는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문제는 `(출14:)`를 문장의 일부분으로 볼 것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애굽에서 나왔다.(출14:)` 또는 `애굽에서 나왔다(출14:).`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출처를 나타내는 부분은 문장에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씁니다. 그리고 출처 뒤에는 온점(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따라서, `애굽에서 나왔다.(출14:)`로 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온점 사용에 대한 재질문
[고종석-찬 기파랑]
이십세기는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다. (하기야, 전쟁과 혁명의 세기가 아닌 세월이 있었으랴. 그러나 그 규모의 전면성에서 보자면 이십세기는 분명히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다.) 기 파랑의 삶은 그 혁명과 전쟁에 늘 연루돼 있었다.
[서정인-용병 대장]
"데펜덴트 리크니 라퀘아리부스 아우레이스 인켄시 에트 녹템 플람미스 푼날리아 윈쿤트. (횃불들이 황금의 널빤지 천장에 매달렸고, 불꽃의 심지들이 밤을 이겼다.)" 프란체스카는 비련의 여왕 디도가 아이네아스를 환대하는 방이 생각났다.
[한창훈-춘희]
보를 쌓고 철근콘크리트로 다리를 세우는 그곳에서 남편은 양수기를 다루는 전기 기술자였다. (나중에 들어 알았지만 남편은 제대한 뒤로 몇 해 빈둥거리다가 이곳에 왔으며 전기에 대해서는 휴즈 갈아 끼우는 정
도의 기술밖에 없었는데 기술자인 사촌형이 몇 마디 일러주고 추천해주었다고 했다. 뭐 대단한 기술자인 줄 알았던 그는 어쨌든 그게 다 인연 맺어지려고 그랬다고, 대한민국 도로 공사를 청춘남녀 중매하는 곳으로 비하시켜놓고 깔깔거렸다.)
(중략)
여느 때와 같이 찌고 삶고 무쳐 상은 차리되 그 상을 노인네 방으로 옮겨 층층이 순서대로 절 한 번씩 하고 풍물 한 번 두드려대면 될 것 아니겠는가. (지난해부터 강사 불러다가 배운 풍물패가 상조회 부녀회 청년회 회원들이다.)
먼저 질문하신 728번의 경우에는 예문의 괄호 내용이 공교롭게도 출처를 밝힌 것이었습니다. 허나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애굽에서 나왔다(문장 생략).' 또는 '애굽에서 나왔다. (문장 생략).'의 꼴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찾아본 소설의 문장(위의 예문)에서는 한결같이 '애굽에서 나왔다. (문장 생략).'의 꼴이 아닌 '애굽에서 나왔다. (문장 생략.)'의 꼴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둘 다 괄호를 앞 문장의 일부분으로 보지 않은 것에 해당하는 것 같군요.
〔풀이〕 덧붙이는 문장
`애굽에서 나왔다. (문장 생략.)` 꼴은 소괄호( ) 안의 글이 부연 설명이거나 마치 연극 등의 독백처럼 쓰인 것입니다. 의미로는 소괄호 앞에 놓인 문장에 딸려 있지만, 소괄호 안의 문장도 독립적인 하나의 문장이므로 소괄호 안에 마침표나 느낌표 등을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줄표(-)`가 이미 말한 내용을 다른 말로 부연하거나 보충하는 것과 같은 쓰임입니다.
온점과 띄어쓰기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3학년생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의 글짓기를 보고 의문나는 점이 있어서 질문을 올립니다. 제가 어릴적 배울 때는 문장이 끝나면 온점을 찍고 한 칸을 띄고 다음 글을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네요. 이렇게 바뀐 것이 언제부터인지 궁금해서요.
〔풀이〕 마침표의 띄어쓰기
`문장부호`에 대한 설명은 한글맞춤법 <부록>에 있습니다. 그러나 부록 항목에는 문장부호의 이름과 사용법은 있으나 띄어쓰기에 대한 언급이 없고,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 부분에도 문장부호의 띄어쓰기에 대해 따로 규정한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문규정으로 문장부호의 띄어쓰기를 정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용법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 예문을 통해서 그 쓰임새를 유추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원고지를 쓸 때는 마침표를 한 칸에 쓰고, 다음 칸에 문장을 씁니다. 즉, 아래와 같이 띄어쓰는 것이 바릅니다.
보기>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
마침표와 쉼표의 띄어쓰기
마침표와 느낌표, 물음표 다음엔 두 칸을 띄고 쉼표 다음엔 한 칸을 띄우는 것이 맞나요? 아님 모두 다 한 칸 씩만 띄는 건가요?
ex) 하였습니다. 그리고(2칸 띔)
그래요? 나는(2칸 띔)
아니냐, 또(1칸 띔)
-> 이것이 맞나요?
또 한 가지,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이럴 경우 A라는 사람의 말을 B라는 사람이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 끝에 쓰는 부호는 쉼표(,)를 하나요? 아니면 마침표를 하나요? 아니면 말줄임표를 하나요? 말줄임표 다음엔 마침표를 찍겠죠?
A라는 사람이 말을 흐리는 것은 말줄임표를 하나요? 아니면 쉼표를 하나요?
〔풀이〕 원고지 쓰기에서
어떻게 띄어 써야 하는 지 애매할 경우에는 원고지에 어떻게 쓰는 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문장 부호는 한 칸씩 띄어 씁니다. 따라서, 마침표인가 느낌표인가에 상관없이 모두 한 칸씩 띄어 쓰면 됩니다. 그리고 문장부호법에는 '앞 사람의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에 대한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말줄임표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쓴 것은 아직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고 말을 하는 사이에 쉼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쓴 것인데 경우는 다르지만, A 역시 자신이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라서 말줄임표를 쓰면 무난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기는 A가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는데 B가 말을 막은 경우라서 말줄임표 끝에 마침표를 찍어선 안됩니다. 마침표는 한 문장이나 뜻이 마무리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마침표를 쓰고 않고 아직
할 말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냥 말줄임표만 써야 합니다.
따라서, 보기는 다음과 같이 고치면 됩니다.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말줄임표는 보통 다음의 경우에 씁니다.
ᄀ. 말을 생략할 때
ᄂ. 말을 더듬거릴 때
ᄃ.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이때 점은 3,6,9,12 개로 찍어야 합니다.
'하는'의 띄어쓰기에 대해
[1997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이태 (식성)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원고지로 쓰여진 글이 아니므로, 간혹 띄어쓰기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의심나는 몇 문장을 올립니다. 아래 문장은 그것이 준말 형태인지, 품사는 무엇인지, 실제 워드 작업 시(투고할 때는 대개 워드 작업을 해서 보내는 이유로)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ᄀ.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아니군, 하며)
ᄂ. 한창 식사중이신데 하는 덤덤한 소리가 나를 깨웠다. (식사중이신데 하는)
ᄃ. 저렇게 잘먹는 고기를 날마다 해 먹일 수 없으니 하는 것이었다. (없으니 하는)
ᄅ.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대단하군, 하는)
ᄆ. 그걸 동생 정도면 알아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않겠나 하는)
ᄇ. 십중팔구 여자는 식모 노릇만 한대더라 하는 소리도 나왔다. (한대더라 하는)
ᄉ.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음, 하며 한 4인분이면 되겠죠? (음, 하며)
ᄋ. 언니는 맛있겠다라고 하고는 김치나 샐러드 같은...(맛있겠다라고 하고는)
ᄌ. 그런 것을 무엇 때문에 주워 먹어야 하나, 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나, 고)
*인용에 쓰이는 '라고'와 '하고'는 분명 제가 알기로 조사인데 조사라면 붙여 쓰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인용에 쓰이는 '라며', '라는', '하며', '하는' 역시 제 추측으로는 '라고 말하며', '라고 말하는', '하고 말하며', '하고 말하는'이므로 붙여 씀이 맞을 듯한데, 류수현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한글 97을 사용하던 중에 재미있는 일을 한 가지 찾았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쉼표 다음에 오는 단어를 쉼표와 띄어 쓰든 붙여 쓰든 그 문장을 원고지 보기로 확인하였을 경우 둘다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쉼표 다음의 단어가 조사일 경우 실제 붙여 써야 하지만 붙이게 되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빨간 밑줄이 생깁니다. 한글 프로그램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검사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같은 경우 어쩔 수없이 쉼표 뒤에 오는 조사를 띄어 쓰곤 합니다(붙여 쓸 경우 자간이 좁아져 굉장히 부자연스러워 보이거든요). 또한 위의 예로 든 문장도 그런 이유에서 제가 혼동하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소설을 습작 중인 학생으로서 워드 작업을 통한 습작 시에(소설 응모작은 거의 원고지를 받지 않고 A4로 받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종종 혼란스
럽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잘못 쓴 문장들입니다.
인용법의 쓰임이 바르지 않고, 문장부호도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우선, 쉼표를 인용한 말에 쓰려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써야 합니다.
보기> 영신은, "놔라, 놔! 애들아, 저리들 좀 가 있어. 원, 숨이 막혀서 죽겠구나."고 말하고, 눈을 감았다.
즉, 쉼표는 인용한 말의 앞뒤에 함께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는 직접인용은 "-라고"를 간접인용은 "-고"를 쓰고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서 씁니다.
몇 문장만 바르게 고쳐보겠습니다.
ᄀ.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하며 빈정거렸다.
ᄅ.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 나는 "대단하군"하는 혼자말을 했다.
쉼표에 대한 기능.
안녕하세요.
저는 교정, 교열을 보고 있는 중인데 쉼표는 어디에 찍어야 적절한지 무척 궁금합니다. 어떤 특별한 규정이 있는지요.
〔풀이〕 문장부호에 대한 표준
우리말 어문규정에는 문장부호에 대한 표준이 따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우리말 배움터)의 '어문규정 -> 문장부호법 -> 쉼표'를 보시면 표준이 있습니다.
쉼표와 관련하여서는 문장 첫머리에서 쓴 '아무튼'과 같은 접속어나 연결어 뒤에는 쉼표를 쓰지만, 예외로 자주 쓰는 접속어인 '그러나', '그리고','그러므로'와 '그런데' 뒤에는 쉼표를 쓰지 않음을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