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아침에 동료교수의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동료교수들에게 기쁜 일이 많으려나 보다).
이원경(기계공학) 교수가 버나드 쇼의 『사과수레-파격 정치풍자극(The Apple Cart – A Political Extravaganza』의 번역서(2026년 2월 12일, 좋은땅, 212쪽)를 펴냈다.
버나드 쇼의 『사과수레......』는 군주제와 국민이 투표를 하는 민주정치의 특성과 향방을 짚은 희곡이다. 양 정치체의 비교와 영향의 진단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깔고 있다. 이 작품은 1929년 초연되면서 많은 의견을 일으켰다. 당시 버나드쇼는 이미 노벨문학상을 수상(1925년)을 수상한 작가였으며,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안내서』(1928년)를 쓴 직후였다.
이원경 교수는 거의 100년이 지난 작품을 다시 한국사회에 지금 조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현 정치상황에서 ‘배운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또 해야할지 모른다. 해야 할 말을, 작가 이원경은 깊은 철학적 배경을 깐 통찰로서 100년이란 시간을 두고 검증해 나오고 있는 이 의견(작품)으로 외치고 싶었나 보다. 직접 의견을 밝히지는 않지만, 현실 문제를 깊이 고뇌하도록 이끈다. 역자가 제시한 짧은 일화에 눈길이 간다. “몇 년 전 병원에 입원하여 며칠 동안 어떤 환우와 병실을 같이 쓴 일이 있다. 한번은 그가 휴게실에 다녀오더니 ‘그대는 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하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바로 답할 수가 없어서 질문의 취지를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엔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정치 이야기뿐이니 방금도 휴게실에서 한참 동안 듣다가 왔다’라고 했다. 낯이 익지 않은 상대로부터 생경한 질문을 받은 사람으로선 답변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나는 입을 뗐다. ‘이 지역의 내 또래가 가진 정치의식에 대해선 워낙 많이 들어서 지겨울 지경이다. 그런데 그들의 안목을 넓혀 줄 만한 식견을 갖지 못한 나로선 그들의 이야기에 보탤 것이 없다. 그러니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낼 사람에게 지루하거나 거북할지 모르는 이야길 해서 난처하게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대가 하길 원한다면, 들어 줄 테니 해 보라’라고 답했다.”
이원경 교수는 교수로서의 경험과 사회에 대한 사랑을 체계적이면서, 성찰을 담은 의견으로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차례로 발간한 번역서 『워렌 부인의 직업』(여성 세계), 『의사의 딜레마』(의료 세계)에 이어 이번엔 정치세계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번 작품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오늘은 소식으로 전하고, 『사과수레.....』 통독 후 신간소개에 다시 소개하려고 한다.)
첫댓글 이원경 교수님은 2012년 서울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완주(4시간 56분 53초) 하셨다고 한다. '읽고 쓰고 있다' 라고 간단히 저자 프로필을 적고 있는 이 교수님은 <<할아버지 왜 학교 안가요?>>로 인사같은 말을 던지고, 이어 다양한 사회 이슈들에 대해 차례로 '생각'을 던지고 있다. 이것이 모두 같은 출판사에서 간행됨을 보면서 앞으로 마라톤 완주같은 세계가 이루어지리라 믿게 된다. "새 책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 원경 교수님 축하합니다.
편집위원장님, 박종갑 교수님 감사합니다. 책을 내고 친구들에게 보낸 글을 보입니다.
지난번 책 <의사의 딜레마>를 지인 중 누군가 50권을 말없이 사준 일이 있어. 아무리 애써봐도 누군지도, 그 뜻도 가늠할 수가 없었지. 그일 이후 책을 내서 이웃에 알리는 게 조심스러워지더군. 그래서 새 책 <사과수레: 파격 정치풍자극>이 나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알리지 못했다네. 이건 내가 친구들의 권려를 가벼이 여겨서도, 겸손해서도 아니라네. 이번엔 오백 권만 찍어서 그 중 백 권 남짓은 도서관으로 보냈으니, 책을 사서 이웃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길 부탁하네. 책을 받는 사람에게는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게나. 그냥 독서가 좋아서 스스로 구입할 사람들을 위해 남겨두느니만 못해 보여. 벗이 늙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주면 더 고맙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