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덕 :
이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시겠지요?
천 번째로 그 능력자가 제령을 해 혼령을 쫓아내기는 했지만
천도를 시키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절이나 천도식을 하는 법사들이 천도재를 어떻게 쓰는지 아십니까?
우리 회원이 자료를 찾아보니까 '천거할 천, 법도 도, 재계할 재'라고 쓰고 있답니다.
은 영 : 네/ 좀 이상하네요? 원장님께서는 '하늘 천(天)'과 길 도(道)' 자를 써
하늘로 가는 길(天道)을 열어주는 거라 말씀하시는데,
왜 절이나 제령사들은 '천거할 천(薦)'을 쓰고 있지요?
조문덕 :
그래서 이게 다 혼령장난이라는 겁니다.
현재 천도제를 하는 다수의 법사들이 글자 그대로 혼령을 일시적으로 내쫓아
다른 곳으로 옮기기만 할뿐, 제대로 된 천도를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혼령은 쫓아내면 또 들어옵니다. 무당들 보세요, 해마다 굿을 하게 하잖아요.
절은 뭐 다릅니까? 거기도 백중이다, 기일이다,
해마다 천도를 시키지만 뭐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까?
한 번에 천도를 시킨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내쫓기만 해서 그렇습니다.
혼령이 몸을 빠져나가 돌아다녀봤자 저승길을 찾을 수가 없어 다시 익숙한
몸을 찾아오는 겁니다.
또 모르지요, 어느 곳에서는 옮긴다는 의미의 '천거할 천'자가 아닌
'하늘 천(天)'과 '길 도(道)'자를 쓰는 곳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늘의 뜻을 아는 곳이라면 말입니다.
시형 회원은 지방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데 이 사람 어머니가 무당이었어요.
아들이 하도 장사가 안 돼 장사 좀 잘되라고 1년에 절기마다 굿을 해줬답니다.
그런데 조금 장사가 될 만하면 그 다음날은 하루 종일 술만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아 또 마시고,
마음이 괴로워 마시다보니 점차 술 먹는 날이 장사하는 날보다 더 많아진 겁니다.
미 자 : 그러면 몸이 견디지를 못할 텐데...
조문덕 :
결국 병원에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살림이 어떻게 됐겠습니까?
돈을 버는 사람이 없으니 빚만 잔뜩 지게 되고, 병원에서도 별 차도가 없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연구회를 찾아올 때만 해도 자기 혼자 못 들어왔어요.
양옆에서 부축을 해 간신히 걸어 들어와서는 의자에 앉아 죽은 듯이 잠만 자더군요.
얼마나 혼령들에 씌어 있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 종일 비몽사몽간 헤매고 있었어요.
인 자 : 아이고...장사 잘되게 하려다 아들 잡을 뻔했네요.
조문덕 :
부인에게 남편의 병은 시어머님이 혼령들을 불러들여서 걸린 것이니
무덤에 히란야를 묻어 혼령들을 천도시킨 후 피라밋을 설치해야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부인은 남편만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다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죠.
그날로 무덤용 히란야와 피라밋, 영업장에 붙일 히란야 등을 같이 구입했습니다.
그로부터 피라밋을 사용한지 열흘 뒤...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집에 누워 자리보전하던 사람이 일을 시작했답니다.
부인이 너무 기뻐서 전화를 했어요. 남편이 병이 다 나았고 영업도 아주 잘 된다고요.
그 이후로 날 꼭 만나야 한다면 부인과 여러 번 왔었잖아요.
누가 보면 "저 사람이 언제 식물인간 처럼 누워 있던 사람이야?" 이러고 절대 믿지 못할 겁니다.
인 자 : 세상에나...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무당 자손들이 잘되는 것을 한번도 못 봤어요.
딸이고 아들이고 결혼을 해도 이혼하거나 가정에 풍파가 많죠.
그런 며느리 모르고 들였다간 자식들 중에 또 무당이 나온다던데...
회원 6 : 옛날 어른들이 그런 말 많이 하시지.
더구나 여자가 일을 해서 그런지 남편들은 하나같이 놀고먹어요.
조문덕 :
혼령들이 방해를 해서입니다. 혼령들은 남 잘 되는 걸 못 봐요,
남편이 어디 옆에 옵니까? 안에 들어가 있는 대감혼령이 질투하는데...
자손들도 혼령이 씌워 되는 일도 없고, 또다시 그들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렇게 악심을 품고 나간 혼령이 나중에 더 큰 혼령들을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한번 나갔으면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지 왜 또 들어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인 자 : 글쎄요? 제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혼령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아무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아 앙심을 품었나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