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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이 번 봄철 여행의 목적지.
국가 정원 제 1호인 순천 국가 정원.
얼마전에 울산이 가까스로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지.
국가 정원에서 얼마 더 가지 않으면
순천만 습지 공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번 여행은 국가 정원만 둘러 보기로 했다.
작년에 순천만을 둘러 보았으니.
그리고 사실 순천 하면 갈대밭으로 가득한
순천만 습지가 유명하였지만
이제는 거의 모두가 습지보다 이 곳 정원을 보러 온다.
사실
국가 정원은 사시사철 언제 와 보아도 좋은곳이다.
그럼에도 봄, 여름, 가을에는 와 보았지만
아직 겨울에는 와 보지 못했다.
추위에 약한 탓이라
겨울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곳이라도
겨울 풍경으로 가득한 여행은 주춤 거려 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강원도에서 6~7년을 살았음에도 불구 하고.
작년에는 이 보다 좀 더 늦게 이 곳에 온 것 같다.
딱 봄과 여름의 한 중간 쯤에 오지 않았을까.
봄꽃이 나무 아래에 하얗게 수북히 쌓였을 때 쯤.
그 날도 참 행복 했었지.
오늘처럼.
비록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곳
외롭지 않을 곳.
주위에 아무도 없어 더욱 더 호젓함을 홀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
같은 국가정원 안이라도
이 곳 만큼은 늘 호젓하고 평화롭다.
넓게 펼쳐진 초원이 더욱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마음껏 드러눕고 돌아 다녀도
누구하나 눈길을 주거나 나무라는 사람 없어 그 또한 좋다.
이 초원 외에는 그냥 대충 정원을 한바퀴 둘러만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정원을 포함 각국 정원을 둘러 보는 것 또한 참 좋다.
이 곳에서는 비록 몸은 함께 하되
마음은 홀로 거닐면 더욱 좋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게 더욱 좋은 곳이고
더욱 좋은 시간이다.
입도 꾹 닫고
혼란스런 머리도 온전히 비워 버린 채.
...
....
.....
.......
참 발칙한 발상이다.^^
정원을 빠져 나올 무렵이 되니
어느듯 어두워 진다.
약간 허기가 돌지만
주변에는 딱히 식당이 없다.
구내 식당이 있긴 하지만 그 또한
점심 시간에만 운영을 한다.
정원 산책을 마치고 찾아 들어간 식당.
나름 반찬들이 정갈 하고 된장국도 맛나다.
생선구이도 노릇노릇 잘 구워 졌다.
순천 동천의 야경도 아름답다.
20년 쯤 전에 약 2년 가까이 주변 도시에 살았던 탓일까.
더욱 정답게 다가 오는 동천의 풍경이다.
그 때는 물도 깨끗하고 고기도
물반 고기반
참 많기도 했었는 데.
그래서 터를 잡고 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고.
다헹히 순천만 국가정원이 순천역과 아주 멀지 않아
숙소는 순천역 부근에 정했다.
이제 나머지 일정은 또 천천히 쉬며 놀며
올라 가기만 하면 된다.
내일 일정은 그저 내일이 하는 대로
맡겨 둘 요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