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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에서 김혜자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아프리카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했던 걱정&고민들은 그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탄자니아 도도마 마을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만자세 마을. 18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입구부터 200개가 넘는 우물이 파여져 있어 심상치 않았는데요.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우물을 파고 있는 모습에서 이곳의 기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엘리야스도 10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능숙하게 우물을 파고 있었습니다. 엘리야스를 만난 이지훈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팔을 걷어붙이고 우물파기에 나섰는데요. 워낙 더운 날씨로 인해 성인 남자인 이지훈 씨에게도 쉽지 않은 노동이었습니다.
벌써 몇 달째, 엘리야스는 하루 몇 시간씩 우물 파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은 감감 무소식. 당장 오늘을 해갈할 물을 찾기 위해 이웃의 우물 근처를 기웃거려야 합니다. 겨우 양동이 한 통의 물을 얻어 집까지 걸어가는 엘리야스. 그 한시간의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워 보였는데요.
부모님 없이 90세 넘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엘리야스. 하나뿐인 남동생은 얼마 전 물을 구하러 옆 동네에 갔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원망스럽지만 오늘을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 소원은 그저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엘리야스. 엘리야스는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