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 기온이 따뜻해서 산행에 별반 어려움이 없지 싶은 날씨다.
가까운 산지인데도 이른 시간에 출발 한다고 투털대면서 채비를 해서 아파트를 나서니 출근을 서두러는 사람들로 버스 정류장엔
애북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출근인파 속에서 베낭을 메고 있는 내가 이방인 같은 느낌이다.
동래역사에 도착을 해서 오륙도를 찿으니 차가 보이질 않는다..
그때서야 다시 폰을 꺼내서 시간을 보니 9시에 출발 이다..근 1시간이나 여유롭다..
내 나이도 나이라고 손에서 벗어나면 잃어버리고 금방 들은것도 금새 까먹는다...
더 나이가 들면 외출 했다가 집도 못찿아가는 불상사는 없을련지 조금은 걱정스럽다...
8시 반이되니 오륙도가 보인다..
시간 보내기가 지루했는데 박사장님이 내 意中을 알아 차렸나 보다.
출발 시간이 임박해지자 낮익은 얼굴들이 여럿 보인다..
만덕을 지나 낙동대교 입구에서 여러명의 산우들이 타니 빈자리가 많이 메워졌다...
오늘도 예약을 했다가 대거 취소를 한 모양이다..
그런 산우님들이 조금은 얄밉지만 어쩔수 없는 사정이 있겠지 싶은 내 넓은 오지랍으로 달래본다.
천연기념물 이유덕 회장,산대장 기장신사 이윤홍님,감사인 채점순님,총무인 이호자님,구정숙님,고정숙님,정영님,한영옥님,
미그린 원장 김세희님,노래방 사장 정우순님,점잖은 노신사 이용만님,전직은행지점장인 김성태님,박달재 신사 심재홍님,말없는
침묵자 주진명님,신영선님,김유환님,이쁜 장모 영심님,고영애님,박학수님,후미대장 김영철님,이수진님,전해심님,김하조님,
김현정님,진정숙님,이길자님,이윤자님,찍사 최규리님,김정옥님,최태선님,이문일님,이준승군,이경자님,김귀자님,문승우님,
철마신사 김영오님,소담까지 총 37명이 동참이다.
오늘 산지는 가까운 창녕 화왕산(火旺山)이다.
화왕산은 창녕읍에서 바라보면 기암 절벽같은 바위들로 병풍을 두른듯한 산세로 그리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중압감을 느낄만큼
거대한 높이로 닥아온다.
화왕산은 관룡산과 함께 묶어 화왕산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화왕산은 오래전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평원으로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원에는 둘레만 십리에 이른다는 넓다란 공간에
억새군락지가 형성되어 가을이면 일렁이는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가야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추정하는 허물어진 산성을 다시 잘 복원 축성하여 잘 조성하여 놓았고 성곽 가운데 창녕조씨 득성비가
있고 연못도 있어 창녕조씨들은 더욱 신성스러운 산이기도 하단다.
또 이 성곽을 이용하여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활동무대였던 호국영산이기도 하다.
성내에는 잡목이 거의 없이 억새만 자리고 있어 가을철에는 억새제와 3년주기로 억새태우기 행사를 해 오다 지난 2009년에
7명의 대형 참사가 난후론 억새제랑 억새 태우기 행사는 중단이 되고 말았다.
산지가 부산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인지 관룡사 아래 주차장 도착 시간이 11시경이다.
간단히 점호랑 단체 기념 촬영을 한후 바로 산행 출발을 했었는데 오늘은 A,B팀으로 나누어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A팀은 관룡사 경내로 들어가서 용선대로 해서 관룡산으로 오르는 코스를 타고,B팀은 임도로 해서 정상을 오르기로 했다..
의예로 B팀으로 오를려는 산우님들이 더 많다..
몸상태가 별로여서 처음 부산에서 출발 당시엔 그냥 밑에서 차나 지킬려다가 산지에 도착하니 욕심이 생겨기도 했고 규리씨가
산행을 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용기를 내서 B팀에 합류해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임도쪽은 그리 된비알진 곳도 없고 밋밋한 오름이다 보니 오르는 재미는 들했지만 한참을 걷다보니 등줄기가 촉촉히 젖어 온다.
여러번 쉼을 하면서 일야봉 산장까지는 B팀에서 선두로 올랐다.
일야봉 산장에서 지름길로 갈려다가 혼자서 임도를 따라 옥천삼거리를 거쳐 허준 드라마 셋트장까지 이동해서 뒤쳐진 일행들을
기다리느랴 한참을 쉬고 있는데 지름길로 이동을 한 일행들이 먼저 동문 성곽에 도착했단 연락을 받고 달려 갔더니 점심상을 막
펼치는 중이였다.
예상을 했었지만 너무 늦게 화왕산을 올라서 억새는 거진 진 상태라 볼품은 없었지만 광활한 넓은 화왕평원은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스럽게 눈을 정화 시켜준다.
약 6만여평의 평원에서 은빛물결이 일렁이는 억새의 장관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경이롭기 까지 하지만
지금은 겨울 채비를 다한 서걱이는 그냥 말라버린 풀일 뿐이다.
남한에서는 이 화왕산이 억새 군락지로서는 최대 군락지이라 화왕산하면 억새로 이젠 화왕산의 대명사가 되었다.
억새에 정신줄을 빼앗겨 사진 몇캇을 찍는데 점심을 하자고 성화다..
금새 멋진 한정식 식단이 펼쳐진다.
얼마나 또 식탐을 채웠던지 배가 빵빵해져서야 젖가락을 놓았다..
다른 산우님에게 정상을 오르자고 했더니 모두 거절이고 규리씨만 뒤 따라 올라온다..
식사후 바로 동문 성곽을 따라 정상을 향했더니 금새 턱밑까지 숨이 차오른다.
천금같은 무게로 짖눌리는 발걸음을 한발한발 천천히 움직였더니 정상(758m)이다.
규리씨랑 주거니 받거니 인정샷을 남기고 하산을 서둘렸다.
다른 산우님들과는 화왕평원에서 사진 찍을 새가 없어 시원한 억새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지 못함이 아쉽다.
환장고개로 불리는 안부에 도착하니 지름길로 올라온 일행들과 만날수 있었다..
안부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창녕조씨 시조 득성 설화가 있는 연못을 아담하게 잘 정비해 놓았다..
이곳에서 연못이 3곳,샘이 9군데나 발견되었다는데 지금은 성곽외곽에 샘이 한곳이 있는걸로 알고 있다...
창녕 조씨는 창녕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중 하나로서 한국의 모든 조씨성은 창녕 조씨에서 분파되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본이 여럿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모두 창녕 조씨 단일본으로 통한다고 한다.
또 창녕을 본관으로하는 姓씨가 있는데 창녕 성씨가 그렇다. 시조는 성인모로 고려후기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 인지 창녕엔 도심지 외곽에 거대한 무덤들이 즐비하다.
또 A팀이 오른 관용사라는 사찰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인 양산 통도사 말사로 신라시대인 349년에 창립은 되었다는데
확실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가 제자 송파와 함께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드렸더니 오색채운이 영롱한 하늘을 향해 화왕산으로 부터
9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관룡사라 했고 산이름을 구룡산이라 했다고 한다...
A팀과는 연락 두절이고 B팀끼리 종일 어울러 산행을 하게 되었고 안부에서 만나 하산까지 함께 했다.
돌계단을 한참을 내려서서 화왕산성 바로 윗쪽 쉼터에서 쉬고 있으니 A팀 선두 그룹인 휠링 산악회 회장인 현정님과 산대장인
김하조님이 횡하니 추월해 내려 가고 조금 있으니 준승군과 주진명님이 뒤이어 내려선다..
창녕여고 쪽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회장님과 감사님이 반겨준다.
3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대다..
그래도 산에서 근 5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한 셈이다.
이번 화왕산 산행은 너무 이른 하산으로 뒷풀이도 적당한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냥 부산으로 바로 이동을 하되 차안에서 약간의
음주를 허락해 주신다..
부산 도착을 하니 딱 술(酒)시다...
이번 화왕산 산행은 다소 무리를 해서 출발은 하였지만 창녕의 진산 화왕산의 기운을 덤뿍 받아서 인지 돌아오는 길엔
가뿐한 기운으로 귀가를 했다.
집에서 종일 누웠다 일어났다 하면서 무료하게 보냈을 하루인데 용기를 내서 다녀온 화왕산을 함께한 산우님들과 오래동안
기억하고 싶다...
쫄낏한 절편을 찬조해 주신 미그린원장 김세희님 떡 맛나게 잘먹었으니 미장원도 문전 성시를 이룰수 있게 기도 할께여~~~
똥배를 절반으로 잘라먹은 소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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