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帥 精 忠 四 海 知
원 수 정 충 사 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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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의 뜨거운 충성은 온 세상이 다 아네
조선 왕조 말기의 지식인 이건창(李建昌) 선생의 시,
'이충무공의 묘를 지나며 (過李忠武公墓)' 라는 칠언절구
첫 번째 구절이다.
운자로는 지(支)운목에 속하는 知자를 1구에 사용하였다.
평성과 측성의 배치는 대체로 무난해 보인다.
많은 분들이 이순신장군에 대한 흠모의 정을 담은 한시를
남겼는데, 이 시도 그중의 한편이다.
충남 아산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묘를 찾아와 느낀 감회를
세련되게 표현한 한시로 필자가 종종 음미하고 있다.
시인은 시문에 두루 뛰어나tj 15세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 몇년을 지나서야 조정에 출사하였다.
강화도 출신인 시인은 많은 한시를 남겼다.
이순신 장군을 한시에서 표현할 때, 대체로 장군/ 통제사 /
영웅/ 충무/ 통제/ 성웅 등의 다양한 표현이 있다.
그런데 元帥라는 표현은 생소하다.
그만큼 시인의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표현이라 하겠다.
精忠은 忠에 잡티가 섞이지 않은 순수하고 뜨거운 충성을
뜻한다. 충무공의 충성에 대한 시인의 깊은 존경의 맘이
들어 있는 표현이다.
四海는 한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써 '온 세상'을 뜻
한다. 짧은 시 한 구절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