辰巳 진사(라망)
戌亥 술해(천라)
팔자 내에, 혹은 팔자 내에 없었다면 운세에서 진술사해를 보게 되면 천라지망이라 한다.
술해는 천라, 진술은 라망이다.
사전적인 뜻은 사화(巳)는 육양이요, 해수(亥)는 육음이며, 진토(辰)와 술토(戌)는 각기 음양의 묘지가 되니 진사 운에서는 진토가 음을 완전히 잡아 가두고 육양(만물의 변화원리에서 뜻하는 양이 극에 달한 상태)을 완성하며, 술해 운에서는 술토가 양을 완전히 잡아 가두고 육음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음양이 공존하여 수기가 유통되는 상태가 무릇 자연스러운데 음양 중 어느 하나만이 극에 달하면 음양의 흐름이 제로가 되므로 인생이 정체되고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는 꽉 막힌 답답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천라지망은 진, 술, 사, 해 한 글자씩만 있을 때에는 성립하지 않으며 사해가 있는 경우 사해충으로 논하지 천라지망으로 논하지 않는다. 천라지망의 주된 글자는 사해가 아니라 진술이다. 음양을 묘지로 보내는 것이 천라지망의 주요한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주팔자 내에 진사가 있던지, 술해가 있던지, 어쨌든 진토와 술토를 보아야 성립하는 것이다.(대운에서 오더라도 성립한다)
진사술해가 다 있으면 완전하고 이중에 1글자가 빠져도 성립하는 것이며 진사 혹은 술해만 있어도 성립한다.(어차피 음양이 극으로 치달은 상태를 만든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지난번 <괴강살/백호살/천라지망> 편에서 설명했듯 괴강, 백호와 비슷한 원리다.
진토나 술토는 음양을 가두는 탱크 역할을 하는데 고압으로 되어있는 탱크를 자극하게 되면 엄청나게 큰 폭발을 몰고 오듯이 괴강, 백호를 놓은 사람들은 꾹 참고 에너지를 모으다가 한 방에 터트리는 기질이 있다. 그 때의 흉포함은 가히 양인살을 능가한다. 이러한 폭발적인 에너지를 좋은 곳에 사용하면 다이너마이트로 동굴을 뚫듯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으나 나쁜 곳에 사용하면 살기가 되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천라지망은 이렇듯 음양을 묘지로 끌고간 상태에서 흐름이 막힌 것이다. 그 통변은
이런 식으로 진사가 년월을 잡은 경우에는 한낮인데도 불구(음이 전혀 없음) 자기 자신은 전날 밤을 새서 피곤하고 금방이라도 졸음이 쏟아질 것 같은 형상이다.(양이 전혀 없음)
술해가 년월을 잡은 경우에는 한 밤중인데도 불구(양이 전혀 없음) 자기 자신은 멀쩡히 두 눈을 뜨고 밤을 지새우는 형상이다.(음이 전혀 없음)
그러므로 육양이 어디에 위치하고 육음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통변이 달라지게 된다.
첫번째 경우(진사가 년월)에는 무엇인가 해야 하는 상황이나 본인이 정신적 갈등과 불안정에 휩싸여 있는 상태인 것이며 두번째 경우(술해가 년월)에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상황이나 기회와 상황이 전혀 오지 않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며 실제로는 진사술해에 해당하는 글자의 십성과 사주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떠한 경우이든지 천라지망은 무엇인가 꽉 막혀있는 상태인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그러면 천라지망은 흉하기만 한 것인가? 아니다.
괴강살 백호살도 과거에는 흉하게만 해석했으나 지금은 어떻게 해석하는가?
깡따구, 용기, 열정, 남자다움, 승부욕으로 해석하지 않는가?
천라지망이 있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응축할 시기를 갖게 되므로 바깥으로 배출되지 못한 기운이 속에 쌓이게 된다. 이것은 정신적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이를 인지하고 천라지망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므로 기회가 올 때 응축했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성공으로 가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그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쓴다면 결과는 불붙은 화약고가 될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천라지망이 예술, 연예계에 상당히 많은 것이다.(그들은 일생일대에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