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 [제53회] 부도산에서心經을 받은 삼장
고노인은 그가 바른길로 돌아가게 된것을 보더니 매우 기뻐하고 하인에게
주연을 차려 당나라 중의 은혜를 갚도록 했다.
팔계는 노인의 소맷자락을 끌어 당겼다 .
"아버님! 내 집 사람을 데리고 나와서 스승님과
형님을 뵙게하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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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동생 너도이제 불문에 들어와 중이 된 이상 처에 대한 말은 하지말아!
세상에 처를 가진 도사는 있지만 처를 가진 중이란 있을수가 없다는 말이야.
밥이나 먹고 빨리 출발 하자고 ."
고노인은 삼장을 윗자리에 모시고 팔계와 오공은 그 양옆에 앉히고
친척들과 함게 식사를 하게 했다. 노인은 술독을 열어 술한잔을 가득 부어서는
천지에 올린다음 삼장에게 권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마늘이나 술 같은 것을 먹지 않습니다.'
"장로님께서 소식만 하시는 것을 아는지라 맵고 신음식을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술은 소주니 한잔 정도는 마셔도 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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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우리 불문에 있는 자들이 첫째 삼가해야 할것입니다.'
팔계가 당황해서 말했다.
"스승님 저는 육식은 않해도 술만은 끊지를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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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도 말했다.
"저는비록 주량 적어 많이는 못하지만 그래도 영 끊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너의 형제는 이술을 조금씩해라 그러나 취해서 일을 그르쳐서는 않된다."
삼장이 허락해서 둘은 잔을 받았다. 그런 다음 각자는 제자리에 앉았다.
음식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것은 말 할것도 없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자 고노인은 붉은 쟁반에 금은 붙이 이백냥을
바쳐서 내놓으며 여비에 보태 쓰라고 하고 또 무명 홑옷을 내 놓았다.
그러나 삼장은 받지를 않았다.
"우리는 행각하는 중이라 가는 곳마다 밥은 얻어 먹으니
노자는 필요치가 않습니다. 이 돈은 받을수가 없습니다."
삼장이 이렇게 사양 하는데 오공이 다가가 그것을 한줌 집어서
고재에게 건내 주었다.
"어제는 길을 안내받았고 오늘은 덕택에 스승님이 제자를 얻으셨다.
따로 예물이 없어서 이것을 주는것이니 신이나 사 신으렴!
앞으로도 요괴를 보는대로 내게 알려주렴."
고재는 두세번 절을 하고 그것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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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인이 말했다."돈을 안 받으시려면 이옷이라도 받으십시요"
"우리 출가한 사람은 단 한오라기의 뇌물이라도 받으면
천겁토록 그 죄를 씻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연석에서 채 먹지 못한 과일이나 떡이 남아있다면 길 양식으로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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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이렇게 말하는데 팔계가 옆에 있다가 사정을했다.
"스승님과 형님이 그만 두시려면 두시요. 저는이집에 사위노릇을 몇해
하는동안 찧어놓은 양식만 해도 족히 석섬은 될것 입니다.
아버님 내 직탈은 어제 형님께 다찢겼습니다. 검은 비단 가사 한벌만 해주시요
신도 해졌으니 새 신도 한 켤레 장만해 주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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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안 줄수가 없어서 웃옷 한벌과 새신을 사다가 팔계에게 주었다.
팔계는 그것을 입고 신고서 신이나서 고 노인에게 인사를 드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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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맏처형과 둘째 처형과 그리고 동서들과 아저씨와 아주머님께도
안부 전해 주십시요. 저는오늘부터 중이 되서 일일이 찿아뵙고
인사를 드릴 겨를이 없습니다. 아버님! 제발 제 처를 잘 보살펴 주십시요.
만약 우리가 경을 구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와서
옛날 처럼 이집의 사위로 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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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꾸짓었다.
"이런이런 덜 떨어진 놈이로구나.! 허튼소리 말아라!"
삼장이 듣다 못해 한마디했다."쓸데없는소리 그만하고 어서 떠나도록하자!"
이윽고 행장이 꾸려져 팔계가 그것을 짊어졌다.
삼장은 말에 오르고 오공은 여의봉을 어께에 메고 앞에서 인도했다,
일행 셋이 고노인과 그의 친척들과
벗들을 작별하고 서쪽을 향해 길을 떠났다 .
세사람은 서쪽으로 한달 가량 무사히 걸어갔다. 오사장국의 국경을
벗어나니 얼마 뒤에 높은산 하나가 저 앞에 보였다
삼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제자들을 돌아보았다.
"앞길에 높은 산이 있으니 조심들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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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산은 부도산 이라고 하는데 이 산중에서
오소선사라고 하는 분이 수행을하고 계십니다. 저도 만난 적이 있어요."
팔계의 말에 삼장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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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시냐?"
"도를 닦나봐요. 그가 절더러 자기를 따라 수행을하라 했지만 저는 안갔어요."
사제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잠시 후 산 위에 올랐다. 그 산 역시 명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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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멀리 바라보니 전 나무위에 삭정이와 풀로 지은 새둥지 같은 집이 있었다.
그 왼편에는 사슴이 풀을 물고있고 오른편에는 원숭이가 과일을 받쳐들고 있고
나뭇 가지에는 푸른 난새와 아름다운 봉이 울고
검은 학과 금계도 떼를지어 놀고 있었다
"저게 오소선사입니다."
팔계가 가르켰다.삼장은 말을 재촉해서 나무아래로 갔다.
선사는 세사람이 오는것을 보더니 곧 둥지를 나와 나무아래로 뛰어내렸다.
삼장이 말에서 내려 공손히 인사를 올리자, 선사는 삼장을 부추겨 일으켰다.
"제발 일어 나십시요. 마중이 늦어서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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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선사께 문안 올립니다.'
팔계가 인사를 올리자 도리어 놀랐다.
"넌 복릉산에 있던 저강렵이 아니냐? 무슨 인연으로 성승과 일행하게 됬느냐?"
"전날 관음보살의 훈계를 받고 스승님의 제자가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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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거 잘됐구나. 헌데 이분은 누구신지.?"
그러면서 선사는 오공을 가르켰다.
'아아 노선사는 팔계만 알고 나를 모르시나요?"
"글세요 기억에 없구려"
선사의 말을 삼장이 가로채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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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수제자인 손오공 올시다."
"아아 몰라봐서 실례를 했군요" 선사는 웃으면서 사죄를했다.
"그런데 서천의 대 뇌음사는 어느쪽에 있습니까?"
"멀지요! 멀지요.중도에 범같은 짐승이 많아 가시기 힘듭니다."
삼장은 사의를 표하고 다시 물었다."여기서 얼마나 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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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멀었습니다. 그러나 길이야 멀더라도 어느때 인가 도착 하겠지만
마물의 재난은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난 오십사구에 모두 이백 칠십자로된
다심경 한권을 가지고 있는데 마물을 만났을때
이 경을 외면 재난을 피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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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무릎을 꿇고 가르쳐달라고 간청을하자 선사는 입으로
외워서 삼장에게 전해주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은 심 반야바라밀다를 행 할때 오온은 다 공이라고 보아
일체고액을 건너섰다.
사리자.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아 색은 곧 공이요. 공은곧 색이다.
수상 행식도또한 이와 같도다 .
사리자 . 이 제법은 공상으로서 생 하지도 않고 .멸 하지도 않고.
때 묻지도 않고. 깨끝하지도 않고.
불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속에는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고.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고.
색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촉감과 법도 없고. 안계도 없고. 의식계도 없고.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하는 일도 없고.또 늙어 죽는일도 없고. 늙어죽는 일이 다함도 없고.
고적멸도도 없고.지혜도 없고 얻는것도 없느니라 .얻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하므로 마음에 거리낄것이 없도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연고로 두려움이 있을수 없고.
일체의 전도몽상을 떠나서 열반을 찿는도다. 삼세의 여러부처는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셨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곧 대선주이며 대명주이니라.
이는곧 무상주이며 무등등주 이니라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제거하여
진실하고 헛되지않도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주의 주문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사바하.라 하느니라.
삼장은 이미 경전에 소양이 있었기 때문에 한번 듣고는그걸 모두
외웠다,이경은 지금까지 세상에 전해 지는데 ,이겄이야말로
수행의 근본 원리이고 부처가되는 입문인 것이다
선사는 경문을 전하자 구름을 밟고 나무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삼장은 그를 붙들고 앞일을 물었다. 선사는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가서 닫지 못할 것은 아니로되 내말을 듣고 명심하라 /
산마다 높고 물마다 깊어 장애도 많고 요마도 많다 /
구름이 머무는 절벽 만나도 마음놓고 두려워 말라 /
아슬한 바위를 지날땐 모로 발 붙이고 지날 지어다 /
흑송림 길에서 부디 조심하여라 요사스런 여우가 길을 막으리라/
요괴는 서울안에 우굴거리고 마왕은 산속에 가득찿도다 /
동헌에서 호랑이가 지사 노릇 하고 /
늑대는 낭청에서 주부 노릇 하느니라 /
사자와 코끼리는 왕이라 자칭하고 /
호랑이와 표범은 저마다 임금이라 한다 /
멧 돼지는 짐을지고 가다 물 도깨비를 만나리라 /
나이많은 돌 원숭이도 성을 발칵 내리라 /
그대 만약 그 한테 묻는다면 서천으로 가는 길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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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이소리를 듣더니 힝하고 코웃음을 쳤다
"자.자 갑시다.저 따위 인간에게 물을 껀 뭐에요.저 한테 물으시면 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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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무엇이 무엇인지 얼떨떨해 있는데 선사는 문득 금빛으로 변하더니
까마귀 둥지위로 올라가 버렸다.
삼장은 위를 쳐다보고 배례를 하였으나 오공은 화를내며
여의봉으로 위를 마구찔러댔다.
그랬더니 금방 몇 만송이의 연꽃과 천층의 아름다운 구름이 피어 올랐다.
바다를 뒤번지는 오공도 까마귀 둥지 위에 한오리 등나무 줄기는
끌어 당길수 없었다.
"오공아 이렇게도 고마운 보살님의 집을 너는 뭤 때문에 부수려 하느냐?"
"저놈은 우리 형제에게 욕을 퍼붇고 달아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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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은 서천으로 가는길을 가르쳐 주셨어 무슨말이 너희 들을 욕했다고 하는것이냐?"
"천만에 말씀이십니다. 저놈이 멧 돼지는 짐을 지고 라고 한것은
분명히 팔계를 욕 한것 입니다.그리고 나이 많이 먹은 돌 원숭이란
제 욕이 아니고 뭡니까? 스승께선 그뜻을 모르시겠 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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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팔계가 말 참견을 했다
"형! 노여움을 풀어 이 선사는 과거와 미래의 일을 모두알고 있어
"물 도깨비를 만날거다. 라는 한마디가 증험이 정말 있을는지
두고 보자고 용서하고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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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연꽃과 상서로운 안개가 둥지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할수없이 궁시렁대며 스승을 말에 앉히고는 산을 내려 서쪽으로 향했다 .
앞길이 청렴하고 덕이 높은 사람은 적고 마귀가 득실거릴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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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선사가 예언 한 일은 어떻게 나타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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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