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Cascade 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Gothic Basin과 Foggy Lake 이다.
차량에서 내려서 입구에서 부터 트레일헤드까지는 Sauk River 지류인 South Fork creek을 따라 Monte Cristo 마을에 가는 길로 같이 간다. 마치 영화에서 웅장한 장면이 나오기전에 음악으로 먼저 분위기를 잡는것 같이 넓고 평평한 이 길은 앞으로의 험난한 길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마음을 미리 준비하라는 길잡이같이 여겨진다.
Foggy lake 가는 길은 돌길로, 험하고, 힘들고, 산행거리도 15.4km로 길고 고도도 950미터를 높여야 하지만 힘든 만큼 경치로 보상을 해주는 곳이다.
정상에 다다랐을때 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눈덮인 Del Campo peak 을 바라보는 풍경은 또 어떠한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의 감격을 잊을수 없다.
마치 지구가 아닌듯한, 화성이나 이름 모를 어느 별에 온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Foggy Lake 을 둘러싼 머리에 희안한 돌갓들을 쓰고 있는 Gothic peak 을 바라보며 길이 아닌듯 하지만 침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다 맞는 길을 찾아가게 되어있는, 뻥 뚫린 곳에서의 미로를 찾아가는 재미는 어떤 오락과도 바꿀수 없다.
Covid-19가 유행했을 당시에 대청봉과 나는 우리의 최애의 장소중 하나인 이곳을 찾았었다. 초가집 집채만한 바위가 내게는 가장 큰 난관이다. 도대체 발놓을 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려면 조금 잘못하면 경사로로 떨어지게 되고, 왼쪽으로 올라가려면 나무가지라도 잡고 용을 써야하는데...대청봉은 다른 사람이 잡은곳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하여 아주 힘들게 겨우 올라온 곳이 있었다. 물론 다리가 긴 멋쟁이 산악인들은 바위에 발을 놓아도 미끄러지지 않지만...
그런데 그 바위가 바뀌었다. 한국처럼...
어느곳에 발을 놓아야할지 모를 큰 난관들이 몇개 있었는데...내가 오지 않은 사이에 수고로운 손길들이 이미 다 거쳐가서 안전하게 잡을 고리 쇠사슬 손잡이도 설치되었고, 발을 어디놓을지 망설여졌던 자리에는 바로 여기에 발을 디디라는듯이 바위를 파서 발놓는 자리도 확실하게 만들어 놓았다. 나같은 겁쟁이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알지 못하는 그 수고하신 손길에 고개를 숙인다.
어디를 가든지 그곳에 함께 왔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려오는 내내 자신의 연애담을 자랑삼아 내게 들려주었던 B, 폭포아래에서 먹을 물이 모자라 물을 함께 담았던 K, A, H 냇가에서 발을 같이 씻었던 O, B1
그들은 모두 긴 산행에서 곁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었다. 혼자 간다면 지루했을 그 길을 함께 가 준 벗들이다. <빨리가려면 혼자가라. 그러나 멀리가려면 같이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저절로 떠오른다.
오늘도 함께 한 벗들이 있어서 이 길을 무리없이 다녀올수 있었으니 친구부자야 말로 진정한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함께 해주신 시냇물님, 나그네님, 탱이님, 대청봉님, 한빛님, 연꽃님, 아테나님, 요요님, 화목님, 토끼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슴니다. 즐거움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중간에 도망갈 궁리를 하던 H와 H1을 금세 알아채신 D는 도주로를 원천 봉쇄하셨고, 뒤이어 S의 부드럽고 조용한 카리스마에 압도 당한 H들은 끝까지 완주하고 말았답니다^^
코로나 시절에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둘이서만 가면서 다른사람이
손댄곳은 절대로 손대지 말라고 햇살에게 이야기 했던 기억의
추억이 있었네요. 등산중에 다른 등산객과 만나면 길가장자리로
피했다가 그사람이 지나간후 5분있다가 출발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아픈 추억들 입니다. 추억의 기행문 고맙습니다.
더 늙어 기동할수없게되면 과거를 회상하며 보고싶은 기행문 입니다..
못내 돌아서기를 아쉬워 하시던 모습, 그래서 더 특별히 저에게도 다가오는 곳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오르는 자에게만 자리를 내어주는 특별함이 공히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요? 산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다.
추억이 새롭게 영글때 다시 그산 오르신 남들의 모습과 산새에 마음이 뭉쿨 그리움으로 만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