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뿌리가 땅에 내릴 때
폭풍우로 쓸려가지 않을까
작은 잎새가 올라올 때
뜨거운 햇볕으로 말라주지 않을까
미생물이 흙을 파고들 때
이대로 존재가 사라질까
마음의 밑둥이 흔들리고
생각의 가지가 오그라들고
영혼의 열매가 영글기도 전에
떨리고 불안했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니
내 얼굴에 웃음 꽃이 피어나고
몸이 아름답게 성장하여
든든한 뿌리로 대지를 딛고
풍성한 잎으로 하늘을 받들게 되니
사랑이 숲속으로 흘렀다
매일 당신의 마음으로 연결되니
이웃한 작고 여린 풀잎
화려하게 수수하게 피어난 꽃
열매 맺는 각양각색 나무에게
넓고 깊은 그늘이 되어주고
든든한 울타리로 버팀목으로
모든 생명들의 안식처로
기쁨의 근원이 되었네
계양산 나무그늘에서~ 로자 최
첫댓글 계양산에 가지 않아도,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사랑하기의 희망을 봅니다. 감사해요. 눈이 당신께로 향하는 나무의 삶을 보여 주네요.
어디에 있든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것이 영성이겠지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