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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목천읍 용연저수지 둑 이음부 주변에 균열이 생기면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공사 8개월 만에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면서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가 4대강 지천살리기 사업으로 발주한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준공 8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제방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둑 일부가 유실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업은 2008년 국토해양부로부터 4대강 지천살리기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2009년 농림부로부터 금수강촌 사업으로 지정·추진됐다. 이어 2010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12월까지 사업비 279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저수지 둑은 3.2m 높아져 저수량이 152만㎥에서 305만㎥로 변화했다.
둑 이음부 주변 균열에 콘크리트 부풀어 올라..뒤늦은 보수공사도 누수 못 잡아
하지만 환경연합이 지난 달 23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 결과 제방 곳곳에서 부실공사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환경연합은 저장 수위를 조정하는 ‘여수토 방수로’ 구간(128m)의 콘크리트 경사면에서 최소 5곳 이상 물이 새고, 누수가 계속 되면서 이음부 주변에 균열이 생기고 콘크리트가 부풀어 올랐다고 주장했다.
또 뒤늦게 보수공사를 했으나 미봉책에 그쳐 누수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558m 길이의 둑 경사면 곳곳이 패이거나, 흙이 유실되면서 모래주머니로 급히 복구한 흔적이 확인됐다.
"정밀 안전진단 서둘러야..근본 처방 않을 경우 위험한 사태 이어질 수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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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은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부실 의혹과 관련해 농어촌공사의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원은 “결빙과 해빙의 반복에 따른 온도차와 장마철 수압증가로 콘크리트 틈과 균열이 더 넓어질 우려가 있다”며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사업 국민검증단에 참여하고 있는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여수토 방수로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한 건 전형적인 부실공사”라며 “근본적 처방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연합 서상옥 사무국장은 “짧은 사업기간과 무차별적인 집행을 예상해 이 사업을 반대했지만, 결국 주민들과 전문기관 의견을 무시한 농어촌공사의 불도저식 공사강행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연합은 용연저수지와 주변일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 주민안전과 생태계 보존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농어촌공사 사과와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디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