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전 공사장 사고는 보일링 현상의 전형이 아닐까 합니다. 보일링(boiling)이란 물이 끓어 오른다는 뜻의 영어 Boiling이 어원으로 마치 흙이 물과 함께 끓어 오르는듯한 상태를 가리켜 보일링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현상은 주로 모래지반에서 발생하는데 지반을 굴착해 토사를 제거하면 지하 수압의 균형이 붕괴되어 지하수가 하층에서 상층으로 향하여 유출됩니다.
다만 이 현상은 아무 때나 생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굴착면 부근 사질토의 유효중량이 상승수압보다 클 경우에는 보일링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점차 지하수압이 높아져 상부 사질토층의 유효 중량보다 압력이 높아지면 상부 사질토층도 침투수와 함께 끓어오르는게 되어 보일링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보일링이 발생하는거죠.
25일 갑천 매몰 사고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도 이 보일링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공 업체 측에서 차수벽 시공 중 발생한 보일링 현상을 간과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 사전에 이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게 아닌가 싶다는거죠. 보일링 현상이 발생하면 벽체에 미치는 저항과 하단의 지지력이 없어져 흙막이 벽과 주변 지반이 모두 무너지는데 미리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건축 토목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딸 때도 보일링 현상은 자주 나오는 시험 문제인데.. 하천 근처도 아니고 바로 하천 옆에서 공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갑천이 바로 옆에 흐르는 상황에서 아래에서 물이 치고 올라오다 보니 흙의 지지력 자체가 없어진 것으로 보이며 하천과 땅 사이에 시트 파일 등을 박을 때 충분히 계산을 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가 아닐까 합니다.
첫댓글 남다른 견해군요.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