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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땅 알라스카를 가다(3)
제5일차 •거드우드 기차여행 •키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 유람선 •Fox Island 산책 •스워드 액시트빙하 관광
오늘 일정을 보니 이번 알라스카 여행에서 가장 알차고 볼거리가 많은 스케쥴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7시게 출발하였다.앵커리지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거드우드로 이동했다. 거드우드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동안 가면서 좌우 경치를 구경하게 된다. 기차여행은 말만 들어도 여유가 있고 멋과 낭만이 느껴진다. 기차여행 손님들 대부분이 한국사람들 이다. 이번 여행 스케쥴이 팀마다 다소 달랐는데 기차여행에는 일치되는 모양이다. 지정된 좌석에 앉 으니 좌우측이 갈라진다. 어느쪽이 좋은 경치를 많이 보게 될지는 운수에 맡길 수밖에-- 가다보니 한쪽은 바다면이고 다른 쪽은 늪과 산악이 있는 면이다.시원히 뚤린 바다에 멀리 눈덮인 산 이 보이니 자리를 잘 잡았다고 환성을 지른다. 그러나 조금 가다 보니 멀리 높은 산의 빙하가 보이고 연속되는 늪지대의 아름다움에 반대편이 탄성을 질러댄다.
유명한 추카치 산맥을 배경으로 자연과 바다,빙하 등을 감상하며 가는 3시간은 결코 지루하지가 않았 다. 잠시도 시선을 게을리 할 수 없을 정도로 풍광이 좋았다. 철마는 좌측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턴 어게인 암(Turnagain Arm) 내항의 Seward Highway 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며 바람 같은 자유가 된다.기차 여행이 아닌 승용차 길도 베스트 코스이다. 북미 10대 드라이브 코스 중의 하나라고 한다.
육중하고 미끈하게 생긴 철마, 파란색 바탕에 노란 띠를 띤 알래스카호-전망 칸이 있는 2층 객차와 고급 레스토랑, 카페와 라운지까지 골고루 갖춘 철마는 그 자체로 로맨틱한 낭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엉덩이를 객실 좌석에 붙여놓고 있을 시간 조차도 아까운, 다이내믹한 자연의 파노라마가 끝임 없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기관사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거나 빙하가 나타 날 때면, 어김없이 달리던 열차를 스르르 세운다. 기꺼이 흰돌고래(백경),독수리,산양 등을 확인시켜 보여주며, 친절한 안내까지 전해주니 과연 진정한 관광열차이구나 싶다. 2층 전망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찍기에 좋은 곳이라 서로 이곳 좌석을 차지하려고 경쟁이 심했다. 턴어게인암 맞은편 늪지대가 포터마쉬(Potter Marsh)이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한국의 천수만과 같은 곳이다. 한없이 넓은 늪에는 연노랑 색갈의 늪식물에 죽은 고사목 (goast tree)이 어우러져 그림작품을 만든다. 1964년도 9월에 큰 지진이 있어서 고사목이 많단다. 늪에 핀 가시연꽃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건너편 주택은 100만불 이상의 고급동네로 알라스카 최고의 부촌이라고 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우람한 산빙하,하얀 꼬깔모자를 머리에 쓴 설산,색상이 아름다워 중국 구채구를 닮은 연못,광활한 늪지대,바다빙하,예쁜 꽃들의 전시장 천상의 화원 어느 하나 뺄 수 없이 아름다운 전망을 구경하며 지난 3시간여의 기차여행은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순간이 되었다. 비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어느듯 관광열차의 종착지에 도착했다. 8시5분에 출발하였고 11시 15분에 도착했으니 정확히 3시간10분이 걸린 셈이다.
관광열차가 거드우드역에 들어오고 있다 파란색 바탕에 노란띠를 두른 멋쟁이 ALASKA 열차 열차 내의 식당차와 카페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스워드(SEWARD)에 도착, 이번에는 피요르드 유람의 차례이다.스워드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을 유람선을 타고 약 4시간을 폭스아릴랜드(Fox Island)까지 왕복하면서 빙하그리고 고래와 해양동물을 구경하였다.고래도 바다표범도 나무가지에 앉은 흰머리독수리도 셀수도 없이 많은 바다갈매기떼도-- 피요르드란 산속의 바다를 의미한다. 예전에 전부 바다였으나 융기로 인해 바다가 산에 같힌 형상이 바로 피요르드이다. 이곳 외에도 북유럽의 핀랜드와 뉴질랜드에도 피요르드 관광이 인기이다. 비를 맞으며 유람선 안팎을 다니며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카메라 샷다를 눌러댔다.
폭스아일랜드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도중에 깜짝놀랄만한 기쁜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 소식이다. 우리 축구팀이 영국팀을 눌렀다는게 아닌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가이드 말로는 연장전에서 우리가 한골을 넣었다고 하여 그런줄 알았다. 온 식당안이 박수와 환호의 도가니였다. 해외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들으니 더없이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승부차기에서 영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였다고 한다. 밖은 비가 와서 자유시간은 그냥 식당 근처에서 보내고 뱃고동 소리에 승선을 하였다. 뱃고동 한번 울 리면 승선하고 두번 울리면 배가 떠난다는 신호란다.
피욜드 유람선이 갈매기바위섬으로 갈 때는 온 바다가 흰점으로 얼룩진 모습이었다. 정말 대단하였다. 검은 갈매기 흰갈매기가 바다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곤 한다. 바위에 올라앉은 갈매기 떼는 장관이었다. 고래가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해달(바다수달)도 여러마리 떼를 지어 나타났다.큰바다사자 한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 앉은 모습도 보였다. 범고래가 6마리나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2주간 동안 이들 범고래 는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오늘 갑자기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무리를 동시에 보는 것은 행운 임에 틀림없다. 선장이 말하는 방향을 보니 나무에 앉은 검은독수리이다. 산양도 보이고 물개도 나타 났다. 비옷을 입고 앞으로 옆으로 유람선 난간을 사진을 찍으려고 다니는 걸 보고 "당신도 정말 대단 하네요!"아내가 한마디 한다. 나이 값을 하라는 얘기겠지--
우측엔 3개의 빙하가 나타났다. 곳곳에 빙하--빙하천국이다. 신기한 빙하도 자꾸 보니 덤덤해진다. 바다도 조용하고 유람선은 이제 더 보여줄 것이 없는냥 속력을 내며 달린다.마치 폭풍전야 처럼 고요 한 시간이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1시간40분만에 스워드 항에 도착했다.
스워드에 도착 피요르드 유람선을 탈 차레이다. 우리가 탈 키나이 피요르드 유람선 바다 풍경 - 고래꼬리도 카메라에 잡혔다. 재롱을 떠는 해달(바다수달) 폭스 아이랜드에 도착 폭스아일랜드 주변 뱃고동이 울면 탑승해야 한다. 범고래 출현 갈매기 떼 바위 위의 갈메기 연어, 냉동창고로 보내기 위해--
다음 찾은 곳은 산빙하의 대표격인 엑시트빙하이다. 역시 산빙하로는 크기가 세계제일 이란다. 엑시트 빙하는 단어 자체가 탈출이라는 의미로 보아 사연이 있는 것 같다. 탐사에 나선 탐험가가 하빙 빙원으로 부터 탐사후 겨우 빠져나왔다고 하여 빙하의 이름을 엑시트 빙하라고 명명했다. 트레킹으로 왕복시간은 한시간 가량 걸린다.
숲길로 15분 가량 걸어 들어가니 숫자가 쓰인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의 숫자는 년도표시로 그해 까지는 빙하지역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빙하골은 과연 사진에서나 보던 장관의 빙하 바로 그것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98년까지 빙하였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체감하는데도 사실은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 빙하지대는 공기가 찬데도 모기 가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모기가 달라붙지 말라고 약을 뿌려 주었다.
하산은 30분이 걸린다. 왕복 한시간이 걸리는 이 코스가 알라스카 최고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앵커리지 시내의 숙소로 귀환했다. 버스 속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모두 9개 땄다는 희소식을 전해 주었다. 미국의 올림픽영웅 펠프스는 혼자 18개의 금메달을 딴 기록 보유자이다. 미시간대학 출신으로 미시간대학 출신의 메달은 총130개 나 된다니--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대학임에 틀림없다. 차 안에서 안성기가 해설하는 "북극의 눈물"을 시청했다.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다.
엑시트 산 빙하 안내판 우중 산 빙하 트래킹 1961년도에는 이곳까지 빙하였다는 표시의 팻말 전망대에서
바로 눈앞에서 보는 빙하 장엄한 엑시트 빙하 년도별로 빙하의 후퇴선
제6일-제7일
•앵커리지 박물관 •캪틴쿡 공원 •LAKE HOOD 수상경비행장
오늘이 알라스카 관광의 6일째인데 마지막 날이니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한단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다. 비행 도중 날짜 변경까지 합하면 7일째도 포함된다. 오늘은 앵커리지 시내관광이다. 처음 찾은 곳은 앵커리지 박물관(ANCHORAGE MUSEUM)이다. 알라스카의 변천과정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2층건물인데 1층은 로비와 그림사진이 대 부분이고 전시물은 주로 2층에 있다. 알라스카라는 말은 원주민 말로 "거대한 땅"이란 뜻이다.
연대별로 발전과정을 잘 정리하여 이해가 쉬웠다. 알라스카에는 4개의 메인 인종이 살고 있다. 첫째가 하이다(HAIDA)족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음은 아트파스칸(ATHAPASKAN)족으로 맹주 인식이 강하며 힘이 센 종족이다. 그 다음은 에스키모(ESKIMOS)족으로 고래잡이가 주업이다. 우리가 에스키모들의 집을 이글루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이글루는 고래잡이시 눈바람을 막는 방벽 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알류트(ALEUTS)족이 있다. 알류산 열도에 군집해 산다. 빙하시대부터 살던 사향소,물개내장으로 만든 옷,독특하고 추위를 이기려는 전통의상들 모두 이색적 인 눈요기감이었다. 800마일의 송유관 설명도 있고 데날리산(하이원,맥캔리산)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서울의 종로학원 설립자 모씨는 낚시하러 왔다가 알라스카에 매료되어 25번이나 알라스카를 방문하 였다니-- 그 매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다음 찾은 곳은 캪틴쿡 공원(Captain Cook Park)이다. 영국계 탐험가 캪틴쿡은 해군 선장으로 1770년대 세차례의 대항해 끝에 오늘날의 지도를 완성했다. 그가 발견한 지역이 호주,뉴질랜드, 뉴칼레도니아,하와이와 알라스카 드으로 이것들을 세계지도에 그려넣은 위대한 탐험가이다. 그의 이름을 딴 캪틴쿡만,캪틴쿡공원,캪틴쿡호텔도 있다. 앵커리지만(灣)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먼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전망대에는 시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맥킨리산도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 방문지는 LAKE HOOD 수상경비행기장이다. 세계 최대의 수상경비행장으로 이곳에 들어 가자 바로 물위로 뜨고 내리는 경비행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큰 구경거리였다. 경비행기는 헬기보다 안전도 면에서 우수하여 인기가 높아 비싼 것은 백만불이 넘는다고 한다. 200마일 이상까지 날수 있 으며 바퀴가 없이 물위에 앉는 장점이 있다. 의외로 많은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었다.
앵커리지 박물관 알라스카의 매매에관한 안내글
당시 스워드 국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 알라스카 원주민의 전통의상 의상,탈,모자 등 전시물 캪틴 쿡의 일생과 공적 캪틴쿡의 동상 공원에서 본 맥킨리산-사진판 레이크 후드 수상 경비행기의 이착륙 광경 1주일간 우리를 실어나르며 수고한 캪틴 캐리 운전 기사
알라스카 관광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알라스카는 러시아령에서 미국 스워드 국무장관이 720만불에 사들인 미국49번째의 주이다. 알라스카의 축복이라고 할만하다. 미국의 한 주가 되면서 땅이 가진 가치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부유한 땅이 되었고 주민은 최대의 만족을 가지게 되었으며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축복받는 땅이 되었다. 또한 전세계인이 찾고 싶은 관광지로서도 명성도 높아졌다. 인구 71만 밖에 안되는 땅이지만 알라스카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한해에 6~8월에만 250만명이 넘는 다고 한다. 대부분 크루즈 여행객인데 미국 본토 시애틀에서 오는 크루즈가 대부분이다. 한번에 3~5천명씩 쏟아져 나온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성수기 7~9월까지 전세기로 한진관광 을 통해 여행이 이루어 진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15분에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는 약 8시간이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7시간의 시차로 한국시간 오후 3시가 좀 넘고 있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여행기간 동안이 피크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최고의 피서여행이 된 셈이다. 관광여행은 이색적인 풍물과 문화,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지구상에서 10%가 빙하지대인데 알라스카 빙하가 그 절반인 5%를 차지한 다니-- 그동안 여행기를 읽어주신 독자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곳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라고 여행일정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米 田 金 洙 哲 올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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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맥킨리 봉 이름에 대하여 반론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수천년 전부터 '디날리'(위대한 것)라고 불려 왔는데
1780년에 처음 발견(?)했다고 웃기는가 하면 1896년에 대통령이 된 맥킨리의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의견에 나도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알라스카 자세히 잘 구경합니다. 감사합니다.
牛亭의 의견에 전적 동감하며 늘 모든 면에 해박한 지식에 탄복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