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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이원영. 수원대학교 건축도시부동산학부 교수. 국토미래연구소장. 도시계획을 전공하여 서울광장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 탈핵에너지교수모임, 불교생명윤리협회 등에서 활동해왔다. 사학 분쟁으로 해직이 장기화되자 생명·탈핵순례단을 만들어 순례하면서 지구촌 종교계가 중심이 되는 ‘또 다른 UN’을 추진하고 있다. |
지금은 2019년 2월 초, 인도 뉴델리 북측 200km쯤 되는 곳이다. 걷는 도중 낭보가 왔다. 달라이라마 성하의 기관청에서 친견 날짜가 잡혔다는 회신이 온 것이다. 2월 25일이다. 기쁘기도 하고 심리적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길을 건너던 그 소가 무사히 원하던 길로 접어든 것 같은 기분이다.
수원대학교 사학 분쟁으로 해직당해 법정다툼을 벌이던 중, 2년간 26개국 1만 1000km를 순례하며 생명·탈핵 메시지를 전하는 ‘생명·탈핵 실크로드’를 기획했다(이후 30개국 9000km으로 조정). 탈핵을 염원하는 이들과 함께 순례하며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계가 중심이 된 탈핵 국제기구 설립을 요청하는 것을 목표로 바티칸까지 걸어가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다. 2017년 5월 부처님 오신 날 서울을 떠나 부산을 거쳐 일본(히로시마-나가사키), 대만(타이페이-카오슝), 홍콩,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와 네팔의 불교 8대 성지를 걸은 게 모두 4,000여km였다. 2018년 3월에 복직하게 되어 잠시 순례를 멈추고 두 학기를 보낸 후, 2018년 12월에 다시 생명·탈핵 순례를 재개했다.²
많이 걸어본 이는 아시겠지만 걸으면 많은 생각이 샘솟는다. 발바닥이 자극되면 머리 쪽도 맑아지나 보다.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지만 지난 일도 떠오른다. 특히 평범한 교수로 지내던 필자가 이런 ‘거창한’ 순례를 하기까지 몇몇 장면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²순례단은 생명·탈핵 실크로드의 순례일지를 한글(http://cafe.daum.net/earthlifesilkroad)과 영문(https://liferoad.org)으로 매일 올리고 있다. |
장면1
때는 2008년 봄. 이명박 대통령의 운하 강행에 분기탱천하여 운하반대교수모임 활동을 시작하던 무렵, 동네 뒷산에 오른 적이 있다. 300m쯤 되는 봉우리에 오르니 어느 노인네가 쌀쌀한 날씨를 무릅쓰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앉아서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지가 대통령이면 대통령이지, 어딜 산맥을 뚫고서 뱃길을 만든다고?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이야!” 올라오는 사람마다 땀을 식히는 시간 동안은 정상에서 꼼짝없이 노인네의 설교를 들어야 한다. 낌새를 보아하니 오전 일찍이 올라온 듯한데, 해가 지도록 그 자리에 있을 기세다. 그 작전에 탄복하며 집에 와 자리에 누우니 그 영감이 비로소 뜨겁게 다가온다. 그건 작전이 아니라 열정이라고. 그 열정에 필자도 전염된 걸까.
장면2
“아니, 유엔기구가 그럴 수가!”
때는 2009년 8월, 한국에 온 UNEP(유엔환경계획)의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을 따라온 전문가들에게 운하반대교수모임의 임원들은 4대강 사업의 부당한 근거들을 제시하고는 UNEP가 이를 비판해주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웬걸, 그들은 4대강 사업이 녹색성장의 모범사례라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음은 물론이다. 충격을 받았다. 그들에게는 뭇 생명이 죽어가는 모습과 치명적인 수질 악화가 예견되지 않았단 말인가.
장면3
때는 2011년 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직후 필자의 4대강 반대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는 공대 교수 두 분과 식사하면서 탈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놀랍게도 이 두 분은 정색하면서 “대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분들 수학도 모르나? 같은 사건이 3번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걸. 4대강은 반대하면서 그보다 훨씬 치명적인 핵발전소는 대안이 없다니. 이 사람들 제정신인가?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장면4
그 두 분에게 받은 충격으로 바로 그해 여름방학에 탈핵 견학교수팀을 조직하여 독일 도시를 돌아다니던 중 종교계가 독일 탈핵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모두. 그러면서 생긴 의문. ‘바티칸은 왜 침묵하나?’
장면5
때는 2013년 여름. 부산 고리에서부터 동해안 길을 따라 어느 교수 한 사람이 ‘핵발전소 이제 그만’이라는 슬로건으로 걷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강원대학교 전자정보통신공학부 성원기 교수였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쳐다본다. 그리고 왜 걷냐고 묻는다. 그러면 사연을 이야기하고 공감한다. 저렇게도 운동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를 동해안에서 만난 그때부터 필자도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절집에서 절집으로 걸어 다니면서 스님들께 탈핵에 대해 말씀드렸다.
흉내라기보다는 필자의 안에서 걷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무엇인가가 꿈틀거렸다는 게 적절하다. 4년 전쯤 프리랜서 기자가 필자에게 왜 이렇게 열심히 싸우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게 편하냐, 화를 참는 게 편하냐”고 되물었다.
장면6
때는 2016년 여름. 탈핵순례를 하던 중 김제 원평이라는 곳에 들렀을 때 동네 분들이 거친 말투로 묻는다.
“그럼 전기는요?”
어디서 많이 듣던 말투다. 잘 됐다 싶어 되받았다.
“우리나라에 핵발전소가 25개쯤 되는 건 알고 계시죠?”
“……”
“그게 전기 공급하는 비중이 몇 퍼센트쯤 되는지 아세요?”
“……”
말이 없다.
“기껏해야 나라 전기의 30%밖에 공급하지 못하죠. 평소에는 25% 정도밖에 못 합니다! 고작 30%지요!”
“네? 그것밖에 안 된다고요?”
“그동안 이상한 홍보에 속으신 겁니다.”
“……”
“몇 년 전에 옆 동네 부안에서 핵폐기장 반대를 심하게 한 것 기억나시죠?”
“네.”
“그런 나쁜 것을 계속 배출하는 게 핵발전소라는 걸 알고 계시죠? 우리 세대에 좀 편하게 살자고 자식, 손자 세대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아닙니까?”
“……”
“인륜 파괴입니다.”
“……”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입니다. 어쩌자고 모른 체하십니까?”
“…… 맞네요, 더는 지으면 안 되겠네요.”
이쯤 하자 그는 항복했다. 묻어두었던 양심이 살아난 것일까.
걸으면서 더욱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본보기를 보이는 것 아닌가? 아이들에게 자식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례를 우리가 보여주는 것 아닌가?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아닌가?’
있을 수 없는 금기가 버젓이 벌어졌고, 우리는 그것을 외면한다. 독일인들이 일찌감치 그런 윤리적 문제를 간파하였기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직후 ‘17인의 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탈핵을 결단한 것 아니겠는가?
장면7
때는 2017년 초. 생명·탈핵 실크로드 예비 답사차 타이페이에서 만난 추퀘이티엔(周桂田) 대만국립대학교 교수는 대만은 탈핵을 추진하지만, 중국의 핵발전소가 위협적이라는 걱정을 말했다. 필자는 그건 한국에게도 마찬가지 위협이고 동북아시아 전체에도 마찬가지라고 동의했다. 두 사람 모두 지구촌 전체가 탈핵 추세가 만들어져야 중국에도 탈핵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장면8
2019년 2월 초 여기는 인도. 한 달 전 순례를 재개해서 뉴델리 부근까지 500km쯤 걸은 며칠 전, 걸어가는 필자를 보고 젊은 정부 관료가 호기심으로 차에서 내려 다가왔다. 걸어온 사연에 감동했던지 그는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어머니가 손수 싸준 도시락을 필자에게 전달하였고 자신의 청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 사이에 그가 생명헌장의 내용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음을 알고, 필자는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냈다. “우리는 또 다른 유엔이 필요하다. 지구는 하나뿐이다. 현재의 유엔만으로는 너무 위험하다. 옷감도 씨줄과 날줄로 짜듯이 지구도 그렇게 보호해야 한다.” 그는 단박에 이해하며 맞장구친다. 이역만리 떨어진 사람들이 순식간에 동감하고 가치에 관한 판단을 공감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지는 순간 지구촌에는 커다란 위기관리 수요가 발생하였다. 1979년 스리마일, 1986년 체르노빌에 이은 3번째 사고라는 것은 앞으로도 사고가 반복될 수 있음을 말한다. 450여 개 핵발전소가 지진 같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구하는 열망들이 가득함에도 이에 대응하는 체계적 의사결정체제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8년이 지나도록. 이상하기 짝이 없다.
핵발전소 문제의 특징은 소수의 나라만 잘해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위험의 자본화’ 같은 풍조가 만연해 분산된 소수의 힘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독일의 헤르만 쉐어(Hermann Scheer)라는 저명한 탈핵인사가 핵심을 짚었다. “만약에 태양광이 중앙집중식 에너지원이고 핵발전소가 분산형 에너지원이라면 그 사람들이 서슴없이 태양광을 택했을 것”이라고. 그런 기술적이고 조직적이고 자본투하적인 위험이 지구촌을 볼모로 잡고 있다.
국제적 장치도 문제다. UNEP가 환경을 파괴하는 한국 정부의 4대강 토목공사에 동조한 것처럼, UN 기능이 지구를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선의로 출발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구 파괴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현재의 지구촌은 대의민주주의가 고장난 상태에서 대표 역할을 하는 국가가 많다. 이런 정부들이 모인 UN에게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맡겨둘 수는 없다.
사람이 두 발로 걷듯, 가정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듯이, 옷감도 씨줄과 날줄로 짜듯이 지구촌도 두 기둥이 필요한 게 아닌가. 보완적 견제구도라야 안전하다. 가령 한 국가의 권력체제도 삼권분립이 기본이다. 하지만 지구촌은 지방 정부들의 연합만 있는 형국이고 미국이 그 ‘골목대장’이다. 미국이 2016년 파리기후협약을 뭉개는 일도 버젓이 벌어지는 것이 이해된다. 2차대전 후 선의의 리더일 때와는 딴판이다.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남용된다’는 이치대로다. 다행히 지금은 지구촌 민중의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다.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에는 수십억 명이 접속한다. 그 에너지를 어떻게 합리적 체제를 만드는 데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다.
물꼬는 종교계가 틀 수 있다. 모든 종교는 기본적으로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므로 이 주제에 관한 한 소통과 연대가 어렵지 않다. 몇몇 고등종교만 적극성을 갖고 손을 잡아도 어렵지 않게 그러한 일을 해낼 수 있다. 또 지구촌에는 독자적 의사결정체제를 갖추지 못한 나라도 많다. 이런 나라는 UN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지만 종교로 접근하기는 쉬울 수 있다. 새로이 구성될 체제는 UN이 못하는 일을 보완하면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교회에 간 기억이 난다. 으레 나오는 먹을 것을 기대하고 연극 구경을 하노라면 ‘동방박사 세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필자의 어린 눈에는 그 동방박사 이야기가 솔깃했다. ‘밤에 별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 먼 거리를 따라 걸었다니’ 어린 생각에도 낭만적으로 보였던 것일까? 수십 년이 지난 2015년 말 크리스마스 때 그 동방박사가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바티칸의 성탄절과 부활절을 보고 있으니 지구호의 커다란 결점이 필자를 자극한다. 떠나기로 했다. 아니 떠나지 않을 수 없다.
떠나는 이유를 만인에게 알리고 공명하려고 ‘지구생명헌장’³부터 만들었다. 미국은 나라를 세우기 전에 헌법이라는 기둥부터 만들었다. 지금 지구도 마찬가지다. 생명공동체를 보살피는 기둥을 먼저 세워야 한다.
동방박사는 긴 순례 끝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함께했다. 필자의 순례도 또 다른 ‘아기 예수’의 탄생을 보았다는 ‘솔깃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싶다.
³‘지구생명헌장’은 ① 모든 생명체는 자체로 존엄하다(생명 존엄), ② 어떤 생명체도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연계되어 있다(생명 연계), ③ 지구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하는 공동의 거주처이다(생명공동체), ④ 인류는 지구생태계를 보살필 책임이 있다(인류의 책임), ⑤ 모든 생명체의 재앙과 절멸을 초래할 수 있는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폐기해야 한다(핵의 폐기), ⑥ 인간 생명의 존엄을 훼손하는 과학기술의 생명 침해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생명 침해 중단), ⑦ 각국 정부와 조직 등은 생명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에 힘써야 한다(실천의 의무)는 7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종교인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제언을 담았다. 전문은 ‘생명탈핵실크로드’ 사이트 (http://cafe.daum.net/earthlifesilkroad/hmob/141)에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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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Review No.20]
Wise man of Orient who is carrying Earth Life Charter
The story of New Silk Road for Life & No-Nukes
Won Young Lee¹
I was walking in India. The day before yesterday, I saw a cow walking leisurely in front of six-lane overpass. With a close look, I found out that the cow tried constantly to cross the road. The cow hesitated at the horn of cars in the back side. After 10 minutes’ try, the cow captured the moment of no passing of cars, and dared to cross the road. In the middle of the crossing, a car came close and changed lane to evade the cow. Then the cow succeeded in entering the center divider. The cow walked along the center divider, and tried to cross the road toward the other side. It seemed to be easy, because the cow cautioned cars coming from only one direction. Finally, the cow succeeded in crossing the overpass. I was surprised at the next happening. The cow went down the overpass, and turned 180 degrees and walked away. The cow had something to do at the lower village located at the other side of the overpass. The step of the cow was as proud as a peacock.
It was early February in 2019. I was walking about 200 km north of New Delhi in India. I received a good news from the Administration of His Holiness Dalai Lama that I was scheduled to meet Dalai Lama on 25th February. I was so delighted and very much loosened psychologically at the same time. I felt like the cow that entered the right track.
I was struggling in litigation against administration of University of Suwon over unfair dismissal, In the middle of litigation, I planned Silk Road Pilgrimage for Life and No-Nukes in which I would walk 11,000 km passing 26 countries for two years. Later, original plan was adjusted to ‘9,000 km and 30 countries.’ My plan was to walk with people who support no-nukes movement and meet religious leaders of the world in order to talk about the possibility of making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no-nukes. Original plan was to start pilgrimage on Buddha’s Birthday in May 2017 and finish pilgrimage on Easter, April 21st in 2019. I started to walk from Seoul and passed Japan (Hiroshima~Nagasaki), Taiwan (Taipei~Kaoshiung), Hong Kong, Vietnam, Laos, Thailand, Malaysia, Nepal, and India. Total distance I walked was 4,000 km. Unexpectedly, I was reinstated by judicial verdict. I taught students for two semesters. I resumed pilgrimage in December, 2018.²
Those of you who experienced walking many miles would know that many ideas spring from walking. Walking presses sole, and simplifies reaction of brain. Walking brings up many ideas and past memories as well. I was an ordinary professor. After I started such an ‘large-scale’ pilgrimage, several scenes are very vivid in my memory.
Scene 1
It was spring in 2008 when I started to organize “Association of Professors against Canal Construction.” I happened to climb a small mountain in local village. I went up to a small peak at the altitude of about 300 m. The weather was cold. An old man wearing a heavy parka continued to talk about President, “The President is not omnipotent. The President is only a man. It is ridiculous to make a canal going through the mountains. He is insane.” Every climbers who come up and stop at the peak for a break, had to listen to preach of old man. He seemed to came up to the peak early in the morning. I guessed that he would stay there and preach until sunset. I was deeply impressed by strategy of the old man. I came back home and tried to sleep. But the appearance of the old man lingered for a long time. It was not a strategy, but a passion. I am sure I was contaminated by his passion.
Scene 2
“Oh, no! Is it UN really?”
The time was August in 2009. The representatives of Association of Professors against Canal Construction explained about Four Rivers Project to the experts who accompanied Secretary General Akim Schteiner of UNEP who visited Korea. Instead of criticizing Four Rivers Project, they asserted that the Project was an exemplary case of Green Growth. The government of President M.B. Lee publicized UNEP’s assertion extensively. I was shocked. Was it not possible for UNEP experts to foresee the fatal water pollution and destruction of river ecosystem by the project?
Scene 3
It was spring in 2011. Right after Fukushima nuclear accident, I was talking about the necessity of no-nuke activities with two professors of College of Engineering at Suwon University. The two professors supported my activities against Four Rivers Project. To my surprise, the response of two professors was that there is no alternative to nuclear energy so far. Isn’t it a simple computation? What is the probability of repetition of same rare event for three times? I was disappointed with their insistence that there is no alternative to nuclear energy. Sense of huge responsibility for no-nuke activities arose from my warm heart.
Scene 4
After I was shocked by the two professors, I organized a field trip of no-nuke professors to German cities during summer vacation in 2011. At that time, I heard that religious activists of Germany influenced the people and contributed to making no-nuke policies of Germany. Catholics and Protestants in Germany worked together for nuclear policy of Government. Then, I came upon a question. Why did Vatican keep silence about the nuclear issue?
Scene 5
It was summer in 2013. I heard a news that a professor was walking along the eastern coast. He started walking from Gori nuclear power plant in Pusan, He was carrying a placard on which “No More Nuclear Power Plant!‘ was written. His name was Won-ki Sung who worked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 Engineering, The news gave me a fresh shock.
People look at me with curiosity. Sometimes people ask me, “Why are you walking instead of bus or train? Then I explain about New Silk Road, and they usually sympathize with me. I realized that simple walking may become good ‘NGO movement.’ I met him at the east coast. and I imitated him. I began to walk. I walked from one temple to another temple, and explained monks about no-nuke movement.
Imitation is not an exact word for my walking. Something hot wriggled inside my heart. I remember that a reporter asked me “Why are you fighting so hot?”, about 4 years ago. I asked back, “When you get angry which is better, to express your anger or to suppress your anger?”
Scene 6
It was summer in 2016. My pilgrimage was passing Wonpyeong, in Kimje. Several villagers protested me with harsh attitude.
“How about electricity?”
I heard this kind of protest frequently.
I asked back, “Do you know that our country has 25 nuclear power plants?”
“...”
“Nuclear power supplies maximum 30% of total electricity. At ordinary times, nuclear supply is only 25%! Maximum 30%!”
“What? Is it so low.”
“You were cheated by improper propaganda.”
“......”
Silence with no answer.
“Do you remember that nearby people in Buangun demonstrated fiercely against nuclear waste repository?”
“Yeah.”
“Do you know that nuclear power plant generates hazardous nuclear wastes?”
“......”
“It is against human ethics.”
“......”
“It is not a problem of energy, but a problem of conscience. You have to face the truth.”
“You seem to be right. We need no more nuclear power plant.”
Finally, he gave up his argument. Probably he recovered his conscience.
I came upon a terrible thought. ‘Don’t we show the example of sacrificing our offsprings now? Are we forcing our offsprings to sacrifice themselves? Isn’t it a terrible behavior?‘
A taboo which should not exist has been realized. We try to evade the reality. Germans understood the ethical aspect of nuclear power plants and they organized ‘ethics committee of 17 members’ to solve the problem right after Fukushima accident.
Scene 7
It was early time of 2017. I was planning New Silk Road for Life and No-Nukes. I visited Taiwan for a preparation meeting with Chu Quay Tien who was a professor of Taiwan National University. He expressed his concern that nuclear power plants of China are really threatening Taiwan, though Taiwan declared No-Nuke policy. I agreed with him saying that Chinese Nuclear Power Plants are threatening not only Korea but also total region of north-east Asia. Both of us agreed that global declaration of no-nuke policy could influence China.
Scene 8
It was India at early February of 2019. I resumed pilgrimage one month ago. I was walking near New Delhi after walking 500 kilometers in India. A young government official got off his car and approached me with curiosity. He was so moved by my pilgrimage that in the morning of next day he gave me a packed lunch which his mother made for me. And he invited me to come to his office for a talk about pilgrimage. He read the pamphlet and understood the contents of pilgrimage. I talked about my final goal of pilgrimage. I said “We need another U.N. There is only one Earth. Present U.N. is dangerous. Present U.N. is not protecting the Earth. We have to protect the Earth by two U.N. just like we weave clothes by woof and weft.“ He understood my main point and agreed with my insistence. Two people living far away could meet and share a common idea immediately.
When Fukushima nuclear accident broke out in 2011, a big demand for crisis management in global village appeared. Fukushima accident is 3rd disastrous accident after Three Miles in 1979 and Chernobyl in 1986, which means another accident may be repeated surely. All around the world, 450 nuclear power plants are exposed to uncontrollable accident like earthquake. There is no systematic decision-making organization albeit widespread aspiration for safety from nuclear threat. Since Fukushima accident, 8 years have passed without any international progress in nuclear safety. It is a very weird situation.
The characteristic of nuclear problem is that even after one or two countries succeed in controlling nuclear threat, the problem still exists at global level. ‘Capitalization of threat’ works in this case, and it is difficult for a few countries to respond to global threat. Hermann Scheer, a famous anti-nuke activist, pointed out the core of the problem. “If solar energy is centralized energy source and nuclear energy is diffused source, then people may have selected solar energy without any doubt. This kind of technical and capitalistic mechanism is threatening the earth village.
International system is in trouble. Just as UNEP approved Korean government’s Four Rivers Project which destroyed river environment, present function of UN is very limited in terms of protecting the earth. IAEA started with good intention but these days it helps destroying the earth. The earth village is managed by super-power countries where representative democracy became out of order. The UN is composed of such mal-functioning governments. We must not entrust the fate of the earth and humans to present UN.
Just like humans who walk with two feet, and like a family which has a father and a mother, and like the fabric which is woven by woof and weft the earth needs two pillars. It is safer to have check & balance system. The national authority is based on trivalent separation. But international society has only union of local governments, and U.S. dominates as the cock of the walk. The U.S. walked out of Paris Climate Convention. Present U.S. is different from the good leader of the years right after World War II. Unchecked authority tends to be misused. Fortunately, present era is the era of ultra link. Billions of people may get connected to famous U-tube channel. The most important problem is how to make use of the enormous energy rationally.
To my opinion, breakthrough may come from religious groups. All religions basically value life itself and safety of life. Therefore, proper communication and networking may be easily constructed among religious groups. If several dominant religions get united, the problem may be easily solved. In the earth village, there are several nations which do not have autonomous decision-making system. Such countries may be easily approached by means of religion. The new international system would make up for the shortcomings of present U.N. and play important role of check & balance.
I remember I went to church every Christmas when I was young. I expected to get something to eat, and I watched drama of “Three Wise Men from the East.” I was fascinated by the story of three wise men. They walked such a long distance just by following the twinkling star at night. The story looked very romantic for a small boy. Decades of years passed, and I recalled the story of three wise men on Christmas of 2015. I watched TV and saw Christmas ceremony of Vatican. The calling of the earth village pressed me. I decided to start. I was obliged to start walking.
To let people of the world know the reason I start walking, and to let them sympathize with me, I began to make Earth Life Charter3. The U.S. citizens made a pillar of constitution before they make a new nation. We have to follow the same procedure in case of the earth. We have to build the pillar at first. The wise man from the East saw the new-born baby, Jesus Christ. I want my pilgrimage to end up with a fancy story that we saw another U.N. just like a new-born baby.
¹Won young Lee is teaching urban planning at University of Suwon. Director of Future Research Institute of National Territory. He majored in urban planning and designed Seoul Plaza. He has worked in organizations such as “Professors Union against Canal Construction,” “Professors Union against Nuclear Power Plant,” “Buddhists Association of Life Ethics,” etc. After he was fired from the University for asking democratic management, he organized Pilgrims for Life and No-nukes. His final objective is to make another UN which is operated by leaders of various religions.
²The daily diary of pilgrimage is posted at
http://cafe.daum.net/earthlifesilkroad in Korean, and at https://liferoad.org in English.
³’Earth Life Charter’ consists of 7 principles: ① All life forms have dignity. (Dignity of Life) ② No Life forms can exist alone. (Connectedness of Life) ③ The earth is a common habitat for all life forms. (Life Community), ④ Humans have responsibility to respect the earth’s ecosystem. (Humanity’s Responsibility) ⑤ Nuclear weapons and nuclear power plants that can cause disaster and annihilation of all life forms must be abolished. (Abolition of Nukes) ⑥ All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actions that harm the dignity of humans and life forms must be stopped. (Cease of Infringement on Life) ⑦ Every government and organization must endeavor to create life-saving policies and implement them. (Duty to Act) Earth Life Charter also include the appeal to the faith communities. The full text of the Charter may be found at the site of New Silk Road for Life and No-Nukes (http://cafe.daum.net/earthlifesilkroad/hmob/141).
Translated by Lee Sang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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