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별산대놀이
한양 사직골 딱딱이패는 오지않고
양주에 신명난 명인들이
탈춤판을 벌이는구나
령기와 별산대기를 앞세우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오면
느티나무 마당에 서막고사를 지내면
음복에 취한 상좌가 시작을 알리노니
색색이 울고 웃는 가면들이
허리춤 붉은 비단에 길게 내린 소매를 휘저으며
염불장단에 옴중은 거드름춤을
타령장단에 목중은 깨끼춤을 추면서
양반을 희롱하며 세상을 한탄하며
말뚝이와 쇠뚝이도
탈속에서 재담을 주고받는다
꽝과리 징 호적은
어찌하여 제가 먼저 슬피우는가
연잎이는 얼굴을 부채로 가리우고 정성인데
늙은 중이 속세에서 농탕질이 왠일인가
무당이 된 도끼누이가 지노귀굿을 하며
날이 저물어간다
양주 별산대놀이
한양 사직골 딱딱이패는 오지않고
양주 명인들이 탈춤판을 벌이는구나
별산대기를 앞세우고
마을 한바퀴 돌아와
서막고사를 마친 후
음복에 취한 상좌가 시작을 알리면
삼현육각이 제가 먼저 마당에 가득하다
허리춤에 붉은 비단 길게 내린 소매자락
주름살도 땀방울도 눈물도
울고 웃는 가면으로 가리우고
염불장단 타령장단에
거드름춤도 추었다가
깨끼춤을 추었다가
양반을 희롱하며 세상을 한탄하며
파계 스님을 풍자하며
내 이야기인 양 세상 이야기인 양
탈속에서 재담은 농이 익어 거드렁 거리며
양주 별산대놀이 한 판 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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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연습장
양주별산대놀이
이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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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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