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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화환
문소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휴대전화기에 부고 찍어 보내고 삼십분 만에 김해 화훼단지에서 소복단장으로 달려온 창녕군수 김종규 하이록코리아 문영훈 동아대학 경영학 동문 일동……등등, 다 시들은 꽃 한 송이 졌는데 줄초상당한 허연 모가지들이 영정 앞에 넙죽넙죽 엎드린다
살아서 한 번도 못 본 얼굴은 죽어도 모르겠다고 누군지 몰라 답답해하시는데
영안실 가득 국화향기 날리는 첫날밤, (돌이네 자줏빛 국화가 곱기도 했지, 여시골 콩밭 익을 때 감 국 따다 차 끓였지) 어머니 생전에 좋아하시던 꽃향기에 취하셨는데
밤새 사람들 밀려와 일일이 허리 굽혀 인사하느라 어머니는 잠 한숨 주무시지 못했다
(창녕문학 2011년 35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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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졸작을 또 워드해서 올려주신 남전 김현우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