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친구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갔다가 도둑게 두마리를 잡아왔다.
도둑게는 사각게과에 속하는 게로 성게가 되면 바닷가 근처 육지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
가끔은 민가 부엌에 들어와 음식물을 훔쳐 먹어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들이 플라스틱 박스에 집을 만들어 주고 도둑게를 키웠다.
도둑게는 습도만 잘 유지해 주면 육지에서도 잘 서식하고 등에 특이하게도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
"스마일 게"라는 별명을 얻어 수산물 코너 보다는 마트 애완동물 코너에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릴적 난지섬에 두마리 데려 다가 키웠는데 잡식성으로 잘 자랐다.
애완동물로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난 후 마트에서 정말 애완동물로 팔리고 있었다.
아들이 양배추 등 채소만 먹이로 주어 육식성 먹이 금붕어 밥을 주었다.
금붕어 밥을 주니 도독게들이 큰 발로 작은 금붕어 먹이를 젖가락 질 하듯 먹었다.
게눈은 나를 보고 양 집게로 금붕어 먹이를 먹는 모습이 앙증 맞았다.
이렇게 일주일동안 먹이를 주었다.
어느날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도둑게가 산란을 했다는 것이다.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배에 검은 알들이 수북하게 붙어 있었다.
아들한테 주말에 바다에 가서 살려주자고 했는데
주말이 되니 바다에 산란을 못한 도둑게가 알들을 모두 먹었는지 배에 붙어 있던
알들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알을 먹은 그 후로 부터 도둑게는 금붕어 먹이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먹이를 주려고 뚜껑을 열으니 먹지 않은 금붕어 먹이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붉은 빛은 점점 변해 가고 약해져 가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다.
이번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도둑게를 바다에 풀어 주어야 겠다./
첫댓글 흥수 부자 좋으네..사는 것이.
잘 지내지? 8월 인페 때 얼굴 볼 수 있을까?
별일 없으면 꼭 참석하겠습니다.
정말 스마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