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장면. 박정환 9단(오른쪽)이 커제 9단에게 패하는 등 한국기사 전원이 탈락했다.
몽백합배 중ㆍ일 8강전 인터넷으로 진행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특단 조치
메이저 세계바둑대회 최초로 인터넷 대국을 벌인다. 제4회 M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중의 한 판인 중일전이 네트워크 대국으로 진행된다고 중국의 유력 매체 신화사가 보도했다.
인터넷 8강전에 나서는 기사는 중국의 셰커 8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이다. 이치리키 료 8단은 개인 첫 메이저 8강을 이루면서 일본기사로는 이 대회 첫 8강에 올랐다. 대국일은 4월 27일. 중국의 바둑사이트인 예후바둑의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 같은 초유의 일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16강전까지를 마친 제4회 몽백합배는 당초 8강전과 4강전을 올해 3월 중국 난징에서 속행하는 것으로 예정됐다가 한 차례 연기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호 협의 하에 특단의 조치를 꺼내든 것이다.
인터넷 대국의 최대 난점은 공정성. 프로 고수보다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한 현실이고, 개인 컴퓨터로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 인터넷 대국은 부정행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자가 상호 입회해서 공정성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8강에서는 커제-판팅위, 미위팅-셰얼하오, 쉬자양-멍타이링이 대결한다. 이 세 판의 중중전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정 등을 원활하게 조율할 예정이다.
8강 구성은 중국 7명과 일본 1명. 한국은 본선에 9명이 출전했으나 64강전부터 16강전을 거치면서 전원 탈락했다. 한국기사가 8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기는 2013년 제18회 LG배와 제1회 몽백합배 이후 6년 만이었다.
제4회 몽백합배의 상금은 우승 180만위안(약 3억원), 준우승 60만위안(약 1억원). 제한시간은 4강까지 2시간, 결승은 3시간이다.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는 미위팅, 커제, 박정환 순으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