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할머니가 보리대를 주셔서 바닥에 아주 많이 깔아 주었더니 흑돼지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1월에 낳은 녀석들은 이제 어른돼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돼지들은 보리대를 파고들어 놀기를 좋아합니다. 완전히 보이지 않도록 한동안 보리대안에서 놀기도 합니다. 또 여기서 어린놈들은 잠을 아주 편하게 잠니다.
보리대에 수확이 안된 보리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돼지들은 이것을 찾아 하루종일 먹고만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리대는 점점 가루로 변해갑니다.
흑돼지를 자연축산하면서 배운것인데 돼지들에게 일정정도의 넓은 면적을 확보해주면 돼지의 분변이 늘어나지 않고 계속 줄어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콩대나 야생초, 보리대등과 엄청난 양의 먹이와 깔짚을 넣어주는데 바닥에 퇴비의 양은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즉 말그대로 돼지의 사료 섭취력과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돼지들은 소와 달리 알곡들을 생으로 먹어 완전히 소화시켜내고 야생초나 벗집, 보리대등도 다 먹어치웁니다.
또 소화가 안된 알곡은 변으로 나오는데 이것이 다시 발효가 진행되고 다시 돼지들이 자신들의 발효된 분변을 먹습니다. 이를 통해 돼지들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집니다.
또 변에서 구더기나 동애등애같은 것들이 자꾸 발생하는데 이것은 돼지들에게 아주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됩니다. 저의 돈사에는 파리가 거의 없습니다. 그날 누은 변에 파리들이 알을 낳고 가는데 몇일후 구더기가 생기면 돼지들이 다시 이것들을 다 먹어 치웁니다.
말그대로 돼지들은 발효사료를 통해서 튼튼한 장을 갖추면서 어떠한 것들도 다 먹이로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현재 제가 사육중인 돼지와 한우, 닭들이 한달동안 먹는 쌀겨의 양은 대략 1톤정도 입니다.
금액은 25만원정도인데 어미돼지 네마리와 60kg 돼지가 17두, 3개월령 돼지가 다섯마리, 이제태어난 새끼돼지 18마리, 한우 어미 한마리와 2개월령 송아지 한마리, 닭 100마리가 먹습니다. 닭들은 추가적으로 다른 것들도 먹습니다.
여기에 육성돈은 찹쌀싸래기를 구해 혼합구여하고 있으며 한우는 쌀겨와 야생초등을 먹고 있습니다.
사료비로 계산한다면 아주 저렴하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장형 축산과는 아주 비교도 안됩니다.
발효쌀겨와 야생초로 키우고 있는 한우는 문제없이 송아지를 잘키우고 있으며 특징은 털에 아주 윤기가 난다는 것입니다. 일반 배합사료를 먹은 소들도 저의 소들처럼 마치 기름을 바른듯한 윤기는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쌀겨의 지방질이 털에 윤기를 주는것 같습니다. 또 발효를 통해 소화 섭취력이 아주 높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젓소 숫송아지를 구입해 발효쌀겨와 야생초, 옥수수싸일리지 등으로 사육을 해보려 합니다.
목적은 저희집에 먹을 안전한 소고기를 값싸게 만들어보고자 해서 입니다.
현재 젓소숫송아지 2개월령 가격이 20여만원이라하고 말만 잘하면 꽁짜로 얻을수 있다고 하니 발효쌀겨와 야생초등으로 사육하면 10개월정도까지 사육하는데 아주 저렴하게 소를 키울수 있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앞으로 한우도 한두마리정도 더 키워볼까 합니다. 쌀겨를 안정적으로 몽탄에 있는 친환경정미소에서 구해올수 있고 야생초나 현재 재가 재배중인 사료용 옥수수등이 많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올해 대략 2000평정도의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했는데 4월 20일경에 파종한 것들은 현재 2미터 50가량 자랐습니다. 8월이면 수확하는데 키가 3미터를 훨씬 넘긴다 합니다. 엄청난 양의 자급사료가 확보되고 있습니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높은 돼지 자급사료는 사료용 옥수수라 봅니다. 국내산 종자 광평옥입니다.
1월에 태어난 돼지들은 빠르면 8월말이나 9월하순이면 본격 출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그때까지는 90kg에 이르리라 봅니다. 먼저 숫돼지들부터 출하하고 암돼지는 10개월에서 12개월까지 키워 출하할 계획입니다.
여름에는 현재 재배중인 사료용 옥수를 생초로 베어다 먹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육질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우적동 곳곳에 산중에 있는 묵전밭들에 옥수수를 심어 두었습니다. 멧돼지들 때문에 알곡이 여물도록을 둘수가 없지만 알곡이 생길시기에 베어다 먹이려 합니다. 시범적으로 베어다 먹여보는데 아주 잘먹습니다.
앞으로 옥수수 싸일리지가 나오면 돼지와 한우 사료자급화가 거의 실현되리라 봅니다.
겨울에는 호밀과 보리를 심어 싸일리지를 만들어 사료로 만들 계획입니다.
한우에게는 솔직히 보리의 경우 싸일리지의 사료적 가치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알곡이 소화섭취가 한계가 분명합니다. 역시 소들은 풀을 먹고 자라야 합니다. 대신에 잡식인 돼지들에게 보리싸일리지는 아주 완벽한 사료라 봅니다.
지금까지 사육실험은 성공이라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문제는 흑돼지들의 육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문제만 해결되면 저의 자연양돈과 자연축산에 새로운 길이 보이리라 봅니다.
현재 돼지들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나름 육질에서도 성공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놈들이 만든 배합사료가 없이도 흑돼와 한우를 아주 잘키울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첫댓글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돼지들의 털이 엄청 깨끗하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군요.
대개 우리에 가두어 기르는 돼지들은
털이 상당히 지저분한 편인데....
옛날에는 그냥 "돼지"라고 부르던 돼지들이
요즘에는 "흑"돼지라고 불린다니....
조금 웃기기는 하네요. 옛날엔 대부분
그런 돼지 밖엔 없었는데 말입니다.
암튼, 여러 정보들 감사합니다.
돼지도새끼들은 귀엽네요 ㅎㅎ
우적동님의 항상 건강하셔서 즐거운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돼지구매방법은 없나요
구매는 아마 9월경 카페를 통해 직거래하려 합니다.
@우적동
돼지 분양을 의미하는 것이지....
설마하니......돼지고기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항상 응원합니다.
돈이 아닌 생명을 키우고 싶네요
사진으로 보지만 참 보기 좋습니다
얼마전 싼맛에 삼겹살을 사다 먹었는데 헉~ 삼겹살에서 옥수수맛이 나더군요...
남은 것은 냉동살로 직행~ 먹을 맛이 안나는 삼겹살....
재주도 돼지를 "아지"라도 하지요
사람위 분변을 먹고 자란다는...
그렇게 키워야 맛있는 돼지가 되는 것 같숩니다!
도움은 안되지만 멀리서 응원합니다~
보리대다 괜찮아 보이는군요
ㅎ
감사합니다~
돼지에게 풀,보릿대,발효쌀겨,음식물찌꺼기,흙,쌀겨,낙엽,과일찌꺼기....등을 생으로 또는 발효시켜 먹이면 느리게 크는 단점이
있으나 돼지고기 맛이 소고기에 가깝습니다.
그 고기를 먹은 사람의 체질변화에도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힘내시고, 천천히 진행하시면서 가축사육을 즐기시기 바래요
먹기에 너무 귀엽습니다 저 도야지 ...
우적동님의 노고를 응원합니다
와따 돼지새끼들 이뿌네요...어려서 시골집에서 돼지 키우던 생각이 납니다.
녀석들에게 고구마, 죽지, 무우, 먹고남은 음식물등 먹이로 줬던 기억이...
소죽으로 소키운생각이 나네요,노력에 경의를
우적동 농장이 가축들의 천국이군요,,, 보기만해도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