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북고산 아래 머물다〉 - 王灣(왕만)
客路青山外(객로청산외),나그넷길 청산 밖에 나 있고
行舟綠水前(행주록수전)。뱃길은 녹수 앞을 지난다
潮平兩岸闊(조평량안활),조수가 잠잠해 강변 언덕 트였고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밤이 지나면서 바다에서 해가 솟아오르고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한 해가 저물면서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다
鄉書何處達(향서하처달),집에 보낸 편지 어디에 닿았을까
歸雁洛陽邊(귀안낙양변)。돌아가는 기러기 낙양 옆을 지날 텐데
○ 次(차) : (잠시) 머물다.
○ 北固山(북고산) : 강소성(江蘇省) 진강시(鎭江市) 북쪽에 있는데 삼면이 강에 임해 있고 형세가 험해 북고산(北固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산(金山), 초산(焦山)과 함께 경구삼산(京口三山)으로 불린다.
○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제목을 ‘江南意(강남의)’로 쓰기도 한다.
○ 靑山外(청산외) : 청산하(靑山下)라고 한 本도 있다. ‘靑山’은 북고산(北固山)을 가리킨다.
○ 綠水(녹수) : ‘綠水(녹수)’는 장강(長江)을 가리킨다.
○ 潮平(조평) : 조수가 불어 수면이 강 언덕과 나란해졌다는 말이다.
○ 風正(풍정) : 바람이 순한 것이니, ‘正’은 順의 뜻이다. 순풍
○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 : 이 시구는 도치된 구절로, 밤이 지나면서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고, 한 해가 지나면서 봄이 또 강가에 왔다는 말이다. ‘入舊年(입구년)’은 정확히는 한 해가 아직 다 저물지 않았는데 봄이 먼저 와 있다는 뜻이다.
○ 歸雁(귀안) : 북으로 돌아가는 기러기라는 뜻으로, 서신을 가리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