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요 예배 후 네 명의 전도 대원이 피켓 전도와 대화 전도를 병행했습니다. 날씨가 맑았지만 황사가 있다고 해서 마스크를 썼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대화 전도를 하다 보니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도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수요 예배 설교 본문은 마가복음 10장이었는데요.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물질과 가족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세상의 무엇이라도 예수님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지요.
설교를 담당한 우리 교회 함요셉 부목사님은 총신대학교 신학과 학부 시절 과감히 휴학을 하고 중국 하얼빈으로 가서 비밀리에 1년간 탈북자 선교 사역을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생이 많았겠죠. 그런데 탈북을 하여 예수를 믿고 복음을 전하던 부부가 차례로 중국 공안원에게 체포되어 북송이 되었다고요. 지금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설령 처형이 되었다고 해도 영광의 천국에 있는 줄 믿습니다. 천국 상급도 얼마나 클까요.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전도를 한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도 현장에서는 다른 교회 전도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다가가 전도가 최고이니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쉽게도 저에게는 아무도 목사님이 전도에 수고하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굳이 인사를 받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우리 한국 교회의 전도의 본질에 대한 풍토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차하면 전도마저 자기 교회 부흥을 위한 경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았죠. 그 교회에서는 자기 교회를 소개하는 물티슈를 가지고 전도했고요. 우리 교회는 물티슈없이 가까운 교회를 소개하며 전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교회는 그 교회보다 훨씬 작네요. 그렇다고 이 전도 방법이 반드시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 마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고 계시는 할아버지 환경 미화원 두분을 전도했습니다. 천국에 가시려면 예수님이 우리 안에 있는 죄의 쓰레기를 주워주셔야 된다고요.
예비 부부 두 명을 전도했습니다. 제가 췌장암 이야기를 꺼냈더니 남자가 금방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죽어야 하겠네요." 전도를 하다 보면 별 사람을 다 만납니다. 그 사람은 물티슈가 아니면 안 받는다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물티슈보다 구원의 은혜를 받아야 하는데요.
세 명의 여성을 전도하려는데 두 명은 도망가더군요. 한 명도 자꾸 가려고 하는데 끝까지 천국 복음을 전했습니다.
남성 한 명을 전도하는데 조용기 목사님의 세 아들에 대해 심한 욕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장경동 목사님의 팬이라고요. 불신자들 중에서도 장경동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수님의 팬이 되시라고 했죠.
그외 중국인 건설 인부 다섯 명, 한국인 남녀 아홉 명을 더 전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수양관에 심어놓은 사과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군요. 벌들도 부지런히 꿀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꿀벌 때문에 사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저도 꿀벌 전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