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 「우리 동네 김 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우리 동네’ 연작의 일부로, ‘우리 동네’ 연작은 1970년대 국가 주도 근대화가 진행되던 농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다룬 소설집이다. 각 작품은 정부와 관청에서 주도하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농촌의 공동체가 변화하고 와해되어 가는 과정을 여러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병렬적으로 나열하여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근대화의 부정적 이면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면서도 서술에 있어 방언의 사실적 사용, 토속적 문체와 풍자와 해학을 통해 농촌적 정서를 보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주제 : 가뭄으로 인한 농민의 삶과 산업화 시대 농촌의 현실전체
◆전체 줄거리
김승두가 살고 있는 천동면 놀미 마을은 지대가 높아 지하수를 구하기 어려운데, 계속되는 가뭄에 김승두는 양수기와 호스를 동원하여 천북면 장승골 저수지 물이 흐르는 길에서부터 자신의 논으로 물을 퍼 올리기로 한다. 그것을 본 유순봉과 장재원은 남의 저수지 물을 훔치는 것이라며 트집을 잡고, 김승두가 그들에게 술을 권하며 달래려는 사이 중년 사내가 나타나 양수기를 돌리며 전기를 훔치고 있다며 문제 삼는다. 그러던 중 민방위 교육 시간이 되어 모두 학교로 모이게 되는데, 부면장이 등장하여 퇴비를 바르게 쌓으라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이에 불만스러워하던 김승두가 푸념을 하다가 부면장과 시비가 붙는데, 모인 마을 사람들이 모두 김승두를 응원하고 결국 부면장이 사과하자 마을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