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분들이 노인들이 중심을 이루다 보니
꼬부랑 할아버지 할머니 조차도 표를 받지 않으면 제대로 무료급식을 받을 수 없고
줄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하면 자신보다 어리지만 같은 노인분들로 부터 핀잔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영풍문고 근처 공원, 안식교 교회들이 주최하는 무료도시락(컵밥과 컵라면 하나가 기본,
추가로 떡과 삶은 계란이)을 나누어 줄 때 표를 먼저 나누어 주는데
제 앞으로 갑자기 꼬부랑 할아버지가 끼어들어 당황을 했는데...
노인이라도 꼬부랑 할아버지가 아니면 줄을 제대로 서도록 힘으로 밀어낸 적도 있는데...
갑자기 새치기 하시는 할아버지를 밀어내지 못해 다음에는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넘어갔는데, 자신이 새치기 한 것이 무안했는지 제 앞에 서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고 제가 측은해서 손짓으로 제 자리 앞에 앉을 것을 권하자
꼬부랑한 허리 상태로는 바닥보다 계단 같은 곳이 더 편하셨는지 제 앞으로 오시더군요.
제 뒤편의 노인분은 새치기 한 이 꼬부랑할아버지를 못마땅하게 보셔서...
잠깐 예배중에도 제가 앉아계시라고 권하기도 했는데...
결국 이 꼬부랑할아버지는 제가 당신을 챙겨주는 모습에 어깨를 두드리며 고맙다고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