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우리 동기들은 피리, 하모니카, 멜로디언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합천군 내 악대부는 우리학교와 대양초등학교 두 학교 뿐이라고 생각된다.
우리학교는 합천군 예능 공연 부문 예선을 통과하여, 경남 도대회 악대부 공연에 참가하여 항상 우수한 성적(5학년 최우수상, 6학년 우수상)을 거두었다. 마산 월영초등학교, 밀양초등학교, 진주 배영초등학교 등 학교와 경쟁을 한다. 공연 장소는 항상 진주배영초등학교 강당으로 생각된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저 생각으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삼가초등학교 개교 61년 환갑 잔치를 한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 악대부는 삼가초등학교 환갑 잔치 공연을 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처음 본 삼가초등학교는 아름드리 나무, 건물 넓이, 크기등 외형적으로 저희 학교보다 훨씬 크고, 높아만 보였다. 그러나 우리 악대부는 진주시내를 행진한 경험도 있고, 많은 관중들 앞에 공연한 경험이 풍부하기에 긴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식순에 의해 국기에 대한 경례.. 주악.. 애국가 제창(악대부 연주)... 상 받을 때 주악... 하였고, 식순이 끝나고 희망의 나라로, 그집앞, 밀양아리랑, 조국찬가, 메기의 추억, 아리랑, 행진곡 3개... 연주하고 다리를 건너 읍내 한 바퀴 행진한 후, 삼가초등학교 쪽 다리 아래 그늘에서 땀을 훔치며 쉬고 있었다.
양천강(그때는 강 이름을 모름)에는 흰 천막이 여러 군데 쳐저있었고, 춤추고 노는 사람, 약장수, 아이스께끼 장수, 강 건너 씨름, 그네 등 각 마을에서 오신 분들이 가득 메우고... 저 생각으로는 그 날이 삼가 읍내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였으리라 짐작된다.
친구 세명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뭔가를 열심히 구경하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 원숭이도 있고, 이마로 못을 박는가 하면 입으로 불도 뿜어내고 아주 재미 있었다. 그림책에서만 보고, 읽은 원숭이 재주를 보기 위해 맨 앞자리에 눌러앉아 버렸다.
약장수는 지금부터 원숭이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데 구경 한번 해보세요. 사람들은 진짜여.. 어쩌구... 기가 막힐 일이여 등등.....
시간이 흐르자 약장수는 죄송합니다. 원숭이가 약이 많이 안 팔려서.....
또 시간이 흐르자 약장수는 죄송합니다. 원숭이가 약이 많이 안 팔려서.....
또 시간이 흐르자 약장수는 죄송합니다. 원숭이가 약이 많이 안 팔려서.....
약 종류는 고약, 낫, 칼에 상처를 입었는데 바르는 빨간약, 배 아프면 먹는 약, 부스럼 나면 바르는 약 등...
결국 원숭이의 재주는 보지 못하고 단 한가지 배운 것은 석유를 마시고 불을 뿜어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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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되면 그 때만 해도 부산, 서울, 마산, 대구 등 도시에서 부모따라 온 아이들, 우리 조카 등이 많았다.
우리 또래 되는 아이들도 있었다. 밤이 되면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한다. 어떤 아이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신이며, 옷이며....
구름, 푸르름, 곡선, 흙, 돼지, 닭, 개, 소, 새소리와 함께 살아온 나는 이 놈들 앞에 뭔가를 보여 줘야겠다고 결심하고....
부엌에 들어가 호롱불 기름과 불(작대기 불씨 남아 있는 것)을 들고와 아이들이 박수 칠 준비를 시켜고, 멀리 떨어지게 하여, 기름을 입에 넣고 작대기를 가까이 하면서 기름을 뿜었는데, 그만 바로 뒤로 넘어지며 기절할 뻔 했다. 소죽을 끓이면서 바람이 역으로(굴뚝으로 들어가면)불면 부엌으로 재가 확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고, 논두렁을 태우면서 바람부는 방향을 잘 보면서 불을 지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 날은 바람방향을 생각지 않고 쇼를 하다가 그만 눈썹, 머리, 얼굴.... 그 꼴을 상상 한번 해보세요. 처음이라 기름을 적게 마시길 천만 다행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정월 초하루부터 무슨 짓이나며 고무신짝으로 때리는데, 좌우지간 죽지 않은 만큼 맞았습니다.
설이 다가오면 어린 아이들 건강을 위해 먼지나지 않고, 청결, 깨끗하게 하라고 들깨 기름을 시장에서 짜 오셔서 교실 뒷문으로 갔다 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간절히 납니다.
내일 초등 동기회를 부산에서 합니다. 격려해주세요.
우리 동리 여자 친구들 꼭 이런 말을 합니다. 꽃병아 한번 땡기자... 안기면 우리 신랑 니보다 잘 생겼다. 내일 때빼고, 광내고, 새치 빼고 가면 우리 각시 뭐라할꼬..
첫댓글 다 읽어보고 달께 !! ^0^
약장수..동제생각나네..부산병원앞..잡으로갔던일..특히,모임가서 여친들 땡기는거는 내가잘하는데..=0=;;
악단 생각나네 아마 서문원열이도 악단원인걸로 생각이나는데???????
악단 생각나네 아마 서문원열이도 악단원인걸로 생각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