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과 표준어 제가 공부하면서 요약한 건데 ....
늘 받아가기만 해서 쬐끔 한가(?)해서 올려봅니다.
바쁘신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1. 한자 차용 표기법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한자를 받아들여 문자생활을 영위했다. 한자를 받아들인 이후 우리 조상들은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을 직접 표기해 보려하였다.
특히, 자신들의 인명이나 지명과 같은 고유명사를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고유명사 표기는 한자를 이용한 우리말 표기의 첫 단계이다. 한자를 빌려서 우리말을 적는 방법을 ‘한자차용표기법’ 또는 줄여서 차자표기법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차자표기가 독자적인 방법을 드러내게 된 것은 ‘문장’을 표기하게 되면서부터
이다.
이두(吏讀)
이두는 그 명칭이 이서, 이찰, 이도, 이독, 이두, 이문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낸다.
이 가운데 ‘이두’가 가장 널리 쓰이는 용어이다. 이두는 한문을 우리말 어순에 따라 고친 것이다. 단어의 배열이 우리말의 문장 구조를 따르고, 문맥을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말 문법형태 조사와 어미를 첨가하여 표기한다. 초기 이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임신서기석에 새겨진 문장 표기를 들 수 있는데 그 문장들은 얼핏 일반적인 한문과 같아 보이지만 정상적인 한문이 아니다. 각 한자들은 그 본래의 의미대로 사용되고 있으나, 그들의 결합은 한문의 어순이 아니라 우리말의 어순이다. 고대 신라시대 이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던 이두가 일제시대 까지도 사용된 이유는 이것이 이서(吏胥)들 사이에 깊이 뿌리박고 있었고, 우리나라 문자 생활의 상층부를 이루었던 한문의 후광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구결(口訣)
구결이란 우리말 고유어 입겾(입겿)의 한자 차용표기이다. 구결은 흔히 ‘吐’ 라고 부른다.
한문을 읽을 때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삽입하는 요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문 원문 사이에 우리말 문법 요소를 끼워 넣는 일이다. 구결이 달려있는 문장을 구결문 이라고 부르는데 구결문에서 구결을 빼고 나면 원래의 한문이 그대로 복원된다. 원래의 한문에 전혀 변형을 가하지 않고 오직 해독의 편의를 위해서만 구결을 다는 것이다. 이점이 우리말 문법요소를 제거하더라도 원래의 한문문장으로 복원되지 않는 이두와 다른 점이기도 하다. 구결 또한 신라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현전하는 구결자료에는 음독구결과 훈독구결이라 부르는 것이 있다.
향찰(鄕札)
향찰이란 용어는 10세기의 균여전에 처음 나타난다. 중국어를 표기한 한문을 당문(唐文)이라 한데 대하여 우리말을 표기한 글을 향찰이라 하였으므로 향찰이란 말이 차자표기의 범칭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계에서는 향가의 표기에 국한된 차자표기만을 ‘향찰’이라 부르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향찰은 특별한 새로운 원리를 가진 것은 아니며 이미 발달되어 있는 차자표기 체계들, 고유명사표기나 이두, 구결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향찰은 훈독구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향찰은 우리말에서 실질적 의미를 가진 부분(어간)은 훈독표기로, 문법적요소(조사, 어미, 접미사)는 음독표기로 함을 원칙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향찰의 표기방식은 차자표기법으로서는 하나의 완결된 체제를 갖춘 것으로, 진성 여왕대에 향가집 삼대목이 편찬될 정도로 일반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두나 구결과는 달리 완전히 독립된 표기체계를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우리말의 음절구조가 복잡하고 음절수가 많은 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전수해 준 차자표기법이 음절구조가 단순하고 그 수가 적은 일본에서는 성공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
2. 한글표기법의 변천
중세국어의 표기법(15,16세기)
우리말은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 즉 한글 표기법은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실제 발음을 충실히 표기하는 방식을 ‘음소적 표기법’ 즉, 표음주의 표기법 이라하고 각 형태소를 고정시켜 표기하는 방식을 ‘형태음소적 표기법’ 즉, 표의주의 표기법이라 한다.
① 한글이 창제된 15세기의 표기법의 주된 원리는 음소적이라 할 수 있다.
예) 값에 조사가 붙은 형태는 갑시, 갑도 로 표기했다.
② 음소적 표기법과 형태음소적 표기법의 차이는 받침 표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현대국어는 음절말에 7개 자음만(ㄱ,ㄴ,ㄷ,ㄹ,ㅁ,ㅂ,ㅇ)발음되나 15세기 국어에는 여기에 ‘ㅅ' 이 더 있어 ’8종성법‘이라하고 이는 음소적 원리에 입각한 받침표기법인 셈이다. 8종성법은 15,16세기 한글 문헌에서 전반적으로 지켜졌다.
③ 15세기 한글표기법이 실제발음을 적는 표기법이라 하더라도 자음동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았다.
예) 갑만, 믿는 등에서 ‘감만’, ‘민는’과 같이 표기되지 않는다.
음소적 표기의 원리는 연철, 분철의 문제와도 관련된다.
연철표기는 음소적 표기와 분철표기는 형태음소적 표기와 관련을 맺고 있다.
④ 16세기에 들어서면 자연발생적으로 분철표기와 중철표기가 나타난다.
예) ‘님금미, 손발, 겨집비며’와 같은 표기를 중철이라 부른다. 중철표기는 연철표기에서 분철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다. ‘님금이’ 의 구조를 연철하여 ‘님그미’로 적으면 ‘님금’이란 단어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아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비효율적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분철표기는 체언과 조사의 통합에서만 나타날 뿐 용언어간과 어미의 통합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용언어간에 비해 체언의 독립성이 더 강하게 인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근대국어의 표기법(17,18,19세기)
중세국어 특히 15세기 표기법이 비교적 완벽하게 정제된 것임에 비해 근대 국어의 표기법은 상당히 문란한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는 우리말이 변화하였기 때문인데 그 당시 통일된 표기법이 없었다. 또한, 평민문학이 대두되어 한글 사용층이 확대되었고, 한글 표기법의 차이가 생겼다.
<근대국어시기 한글 표기법의 특징>
① 방점이 폐기되고, (반치음)이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② 문자상 으로 ‘ㅇ' 과 ‘’(옛이응)의 구별이 없어지고 모두 ‘ㅇ'으로 적게 되었다.
③ 중세국어시기 8종성법은 7종성법으로 바뀌게 된다. 17세기부터 음절말에서 ‘ㅅ'과 ’ㄷ'의 구별이 없어지는 언어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④ 분철표기가 더욱 확대되었다. 체언과 조사 사이는 말할 것도 없고 용언어간과 어미 사이의 분철표기도 상당수 보인다. 더욱이 당시 사람들이 해당 어형을 분철, 중철표기하려는 의식이 상당히 강해 하지말아야 할 것까지 분철, 중철하는 특이한 표기가 나타났다. 이를 과도 분철, 과도중철 이라 부른다.
예) ‘날을(←나를), 은(←는), 낫타나(←나타나), 붓텨(←부텨)’와 같은 표기
⑤ 중세시기 된시옷으로 주로 적던 된소리표기(, , )가 이 시기에는 ‘ㅅ’계 합용병서는 물론, ‘ㅂ’계 합용병서(, ), 각자병서(ㅃ) 등으로도 적히는 등 된소리 표기에 상당한 혼란이 나타난다.
⑥ 모음사이에 있는 ‘ㄹㄹ’이 ‘ㄹㄴ’으로 적히는 경향이 특기할 만하다.
예) 진실노(←진실로) 흘너(←흘러)
현행 한글 맞춤법의 원리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채택하고 있는 표기법의 기본 골격은 ‘형태음소적’ 표기의 원리이다. 이는 형태주의 또는 표의주의 라고도 부르며, 음소주의 또는 표음주의 와는 반대되는 표기법이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은 전통적인 음소주의 표기법을 형태주의 표기법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표기법의 기본원리는 총론 제 1조 “한글 맞춤법은 표준말을 그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으로써 원칙을 삼는다”라고 요약되어 있고 자구는 일부 바뀌었으나 현행 한글 맞춤법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소리대로 적되”라는 규정과 “어법에 맞도록”이라는 규정은 서로 모순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문면 그대로 ‘소리대로’가 대원칙이고 ‘어법에 맞도록’이 조건규칙이라면 ‘소리대로’의 원칙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데 실제 표기 용례들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소리대로’라는 규정은 당시까지 잔존해 있던 역사적(관습적) 표기법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 긔챠, 샤회, 녀, 텬디를 비롯하여 톳기, 엇개, 빨내 등의 표기를 현실 발음에 부합하는 표기로 바꾸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즉, 역사적 표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일반 언중들이 발음하는 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핵심은 ‘어법에 맞도록’이란 문구 속에 들어있다. ‘어법에 맞도록’이란 말을 좀 더 정확히 바꾸어 말하면 형태음소적인 표기를 채택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즉, 각 형태의 기본형을 밝혀 적으라는 말이다.
기본형을 밝혀 적는다는 것은 하나의 형태가 주변 환경에 따라 혹시 다르게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언제나 일정하게 적는다는 원리이다. 예를 들어 가격을 뜻하는 우리말 단어는 갑시, 갑도, 감만 같이 뒤에 오는 말에 따라 값~,갑~,감/으로 달리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여러 형태 가운데 ‘값’이 원형(기본형)이므로 항상 ‘값’으로만 고정시켜 적으라는 것이다.
어휘 형태뿐만이 아니라 문법형태에도 이 원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항상 기본형은 밝혀 적는 것만은 아니다. 불규칙 활용의 경우 ‘들으니, 지으니, 추워서 등은 ’듣으니, 짓으니, 춥어서‘와 같이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드드니, 지스니‘로 발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소리대로‘라고 하는 규정이 함께 적용된 셈이다.
결국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원리는 형태음소적 표기를 주된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음소적 원리도 전혀 무시된 것은 아니다. 이 두 가지 원리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려는 의도가 곳곳에 나타난다. 특히, 파생어와 합성어의 표기에 있어서는 ‘웃음, 믿음’과 같이 형태음소적 표기와
무덤(묻+엄), 마중(맞+웅), 너무(넘+우)와 같이 음소적 표기가 공존한다.
이 두 가지 상반된 표기 원리의 조화로운 적용에 대한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은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 「한글 맞춤법」이다. 이는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과 내용에 있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그 동안에 일어난 언어변화와 그것을 사용하면서 제시되었던 문제점들을 수용하여 약간의 수정을 하였을 뿐이다.
첫댓글 좋은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