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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조한승 선수(왼쪽)가 이영구 선수와 얘기하고 있다. |
1국 승리에서 힘을 얻었다는 목진석 선수는 근래에 보기 드문 '3연성 포석'을 들고 나왔다. 일본의 다케미야 9단이 즐겨 써서 재미를 봤던 그 포석을 모처럼 반상에 선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는 김형우 선수에게 '4귀생'을 허용해 주는 대신 우변과 하변을 연계한 거대한 큰 바둑을 펼쳤다.
승패를 떠나 목진석은 최근 기세를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느낌이다. 목진석은 얼마전 농심배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가 대고목을 두자 주저없이 대고목으로 맞선 바 있다. 이날 바둑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앙 대마 사냥에 일차 승부를 건 목진석은 그러나 김형우 선수의 타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무렵 검토실은 목진석의 비세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
허나 목진석은 귀중한 선수를 잡아 상변에 침입, 백의 보가를 상당히 지우고 미세한 국면으로 만들었다. 국후 목진석은 "실전처럼 상변을 깨고 살아서는 유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형우 선수가 중앙 공격에서 재역전을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미 연간최다승을 갱신한 목진석은 이날 승리로 93승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보탤 지도 작은 관심사다.
1차전 승리를 눈앞에 둔 신성건설. 양재호 신성건설 감독은 "영남일보는 강팀인 만큼 우리가 이긴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1위로 진출한 영남일보는 그 만큼 부담도 클 것이다. 그런 심리적인 면에서 우리 쪽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1차전은 만족스런 오더다. 1국에 이영구 선수가 나올 가능성을 30% 정도로 보고 조한승 선수를 1번 타자로 올렸다."며 "더 깊은 얘기는 다음 오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밝힐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영남일보를 이끄는 최규병 감독은 "솔직히 1국에 조한승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오더에서 우리가 불리한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양재호 감독이 '조-목-홍' 삼각편대를 전진 배치하던 그동안의 오더를 약간 수정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패턴이라면 홍성지 선수를 3국에 넣었어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한발 뒤로 오더를 낸 것은 분명 의표를 찌르기 위함이었으리라.
위기에 처한 영남일보. 그나마 다행히 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3위)을 거두고 있는 2지명 김지석 선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최원용 선수와 3국에서 맞붙어 급한 불을 꺼주기를 팀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 전적에서 좋은 영남일보 허영호 선수가 신성건설 홍성지 선수마저 잡아준다면 영남일보로서는 역전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과연 영남일보가 대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을지. 1차전을 신성건설에 내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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