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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걀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입식 이틀째 되던 날 한 개를 낳더니
그 다음 날엔 2개, 그 다음날에는 3개, 그리고 엊그제부터는
아내가 그토록 원했던 유정란을 4마리의 암컷이 모두 한 개씩 낳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낳은 따뜻한 달걀을 만져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그렇지만 아직 새끼를 잊지 못하는 어미닭은 알을 낳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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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알을 낳는 과정은 재밌습니다.
알을 낳기 전에는 "골골골골, 골골골골" 하고 오랫동안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둥지에 올라가 알을 낳습니다.
둥지에 짚을 깔아주었더니 아주 편안하게 잘 낳더군요.
신기하게도 두 개의 둥지를 만들어 주었는데 4마리 모두 한 군데서만 알을 낳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알을 낳은 암탉은 마치 유세나 하듯이
"꼬꼬댁 꼭꼬, 꼬꼬댁 꼭꼬" 하고 요란스럽게 웁니다.
그래서 주인은 암탉이 알을 낳았다는 걸 쉽게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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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암탉이 알을 낳고 우는 이유는
자기가 알을 낳은 게 너무 자랑스럽고 기뻐서 운다고,
또는 알을 낳았는데 인간에게 빼앗길 걸 생각하니 너무 허망해서 운다고...
하여튼 더 재밌는 건
암탉이 울면 어김없이 수탉이 나타나서 같이 울어준다는 겁니다.
짝꿍이 대견한 일을 해서 정말 축하한다는 듯이...
같이 울어주지 않으면
다시는 알을 낳지 않을까 봐 염려해서 그러하듯이 요란스럽게 울어줍니다.
일종의 사랑 표현이겠지요.
신기하긴 한데 두 녀석이 같이 울면 엄청 시끄럽습니다.
반짝반짝 맛있어 보이지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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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가네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정가네
첫댓글 드디어 알을 낳아 많이 기쁘시겠습니다.
수탉이 같이 울어 준다. ____ 어머나! 신기합니다.^^
시골에 살때 닭을 키운적이 있는데도 그땐 무심코 그냥 본 것 같습니다.
짙은 노란색인 게 보기만 해도 맛나 보입니다.
지기님~
혼자 드실 겁니까?
바람재 식구들 생각나 잘 넘어 가실란지...ㅎㅎ
에구, 왜 그러셔요? 먹을 때마다 미안하게스리...
많이 모이면 바람재 번개할 때 삶아가지고 가겠습니다.^^
제가 볼땐 누가 알을 헤칠까 경계하면서 울던데요.
강아지가 두려움에 짖는것처럼
아하, 그런가요?
내려와서는 그렇게 크게 울던 걸요. 그렇다면 알 낳고 옆에 붙어 서서 지켜야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이구, 그저 살짜기 님 약 올리려고 한번 써본 글이구만요.
저 알은 병아리가 될 수 없나요? 삐약 삐약~
하루에 4마리씩 병아리가 탄생하면 정가네 동산이 조만간 우리나라 제일의 양계 농장이 될터인데..방법이 없을까요??
어미 닭이 품으면 당연히 병아리가 되지요.
당분간은 달걀을 좀 먹고 나중에 병아리 품게 하려고요. 최대 10마리 정도만 키우려고 합니다.
암닭4마리가 나란히 있는모습이 넘이쁘네요~~~
오랜비님 말씀대로 양계농장 되는방법좀 연구하심이 어떨런지요?...ㅎㅎ
저것도 많아요. 사료값도 감당하기 힘들 텐데요. 그저 반찬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계란껍질도 색이 다 다르네요.
4계4색?? ㅋㅋ^^**
닭 먹이를 뭘 주시는지요.
샛노란 계란말이가 맛나겠어요.^^
음... 싸래기와 병아리 사료와 축협 사료를 섞어 주고요. 수시로 풀을 뜯어 줍니다.
관찰력이 대단하십니다.
예전에 내가 어릴 때도 닭을 키워 보았는데 그렇게 하더라구요.
신선하고 건강해 보이는 달걀이 완전 부럽습니다!!
새우젓국 조금 넣고 파와 마늘 약간넣고 중탕으로 폭~~ 익힌 달걀찜 먹고싶어요.^^
병아리도 부화시켜 미니 양계장 꾸려보세요.
매일 4개씩 낳으니 정말 대견하시겠어요.^^
아직 찜은 안 만들어 봤는데 솜씨 님 시키신 대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미 닭이 낳은 달걀은 좀 클지 모르겠어요.
이런 자랑 무척 부럽습니다.
시골 살면 꼭 해보고 싶은게 닭을 키우는 일이었거든요. ㅎㅎ
참 맛나게 보입니다.
나는 절대로 안 키우려고 했는데 싱강이 끝에 내가 지고 말았습니다.
계란은 귀여워요.
닭 부부가 금슬이 좋아서 같이 울어주는가 봅니다
그래서 닭살 부부라는 말이 생겼는지 모르겠네요ㅎㅎㅎㅎ
아하...ㅋㅋ;;
@래리삐 금슬 자랑 지슬님 처럼요^^ ㅎㅎ
래리삐님 방가방가
아하, 그 말이 그래서 나왔는가요? 저 수탉은 오래 오래 살 것 같습니다.
@낭개 넘 방갑습니다. 반갑습니다....ㅋㅋ 한국어도 이제 헷갈리네요.
글고... 금슬 은슬.... 당최 자랑할 게 읎는디...........ㅠ
아.. 한 가지 있다..... 지난 4월 친정 다녀오는 길에 정샘 댁에 같이 가 준 거?? ㅎㅎㅎ
박수박수~~
정말 장합니다
암탉도 수탉도
지켜주시는 선생님 부부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우와 대박 맛난 유정란
곧
먹을수 있다는 기쁨에..쓰읍..ㅎㅎ
즐겁습니다
안 줘요~~~!^^
@정가네 쌤요
으앙 으앙
누굴 삶아주시게요? 앙
@파란하늘이 에이, 그렇다고 울긴... 하나 숨겨 놓았다가 줄게요.^^
닭장 속에 참 행복 알이 나오는구요ㅋ
남다른 후라이~
맑고 깔끔한 달가리 톡 깨서 후릅 하고 잡습니다~^^
오시면 날 달걀 하나 드리겠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은
흰자가 깔끔하지 않고 흐리멍텅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던데
수연이네 외갓집 달걀은 인물도 좋습니다.
샘, 맛있게 드세요...ㅠㅜ;;;
맑아 보이는 게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맛은 뭐... 모르겠어요.
동시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울어대니 다 빼앗기지. 하고 탱자가 말하는데요.ㅎㅎ
영양 가득 유정란 축하드립니다.
하하, 그래서 달걀을 가지고 나올 때는 닭들이 못 보게 숨겨서 가져 옵니다.
@정가네 오.... 진짜 숨겨서 가지고 와야 하나요? 넘 신기합니다...ㅎㅎㅎ
병아리가 많이 자랐군요.
색이 각각 다른 계란 네 알이 작품 같아요.
부러버서~부러버서 가심이 턱 맥히네요.
^-^
병아리는 생각보다 더디게 자라네요.
6개월은 지나야 알을 낳는다고 하니 하세월입니다.
가심이 막히면 안 되니 두 팔 벌리고 한숨 크~게 한번 쉬세요.
선생님 옥도기 풀은 혹시 모르십니까
민가요법 안면구아증에 잘 듯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풀 이름이라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가네 그러시군요~
사투리라ㅎ
오월에 노랑꽃이 핀다던데
촌에 가서 물어 보겠습니다^^
반짝~반짝~군침이~아침에 한알씩~쪽!~옛날 생각이 납니다
하하, 너무 작아서 두 개씩은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침이 꼴깍!!!
유난히 노란색이지요.
금방 낳은 달걀의 그 따뜻함^^
오시면 자그마한 생달걀 맛보시도록 해드릴게요.^^
축하하네요.
갓 낳은 달걀을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이 생각나네요..
맞아요. 그 느낌이 정말 좋아요. 놀러오세요.
진짜 달걀이 노랗고 맑아 보여요.
닭 냄새 때문에 전 닭고기도 싫어라 하고 그래서 키우는 것도 절대 안 하겠지만 노란색이 유혹합니다.
근데 닭이 우는 이유 - 정답이 없네요..
지슬님의 닭살 부부란 말에 고개 끄덕끄덕합니다. ㅎㅎ
저도 냄새 때문에 절대로 안 키우려고 했는데 굳이 키우려고 하니 말릴 수도 없고...
지금은 너무 더워서 그런지 한 개도 안 낳아요.